남미, 라오스 등 다루는 여행지마다 화제를 뿌리는 여행 프로그램 tvN<꽃보다 청춘>이 이번에는 아이슬란드로 향했다고 합니다.
아직 국내 여행자들에게는 생소한 나라이지만,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살면서 꼭 한번 가보아야 할 곳으로 꼽히는 아이슬란드에 먼저 다녀온 사람이 있는데요. 바로 30여 년 동안 포스코와 계열사에서 근무하다지금은경주시 문화유산해설사로 활동 중인 이종기 님입니다.
3대 가족이함께 아이슬란드의 자연과 문화를 마음껏 보고 느낀 소감을 담은 이종기 님의 아이슬란드 여행기, Hello, 포스코 블로그에서 소개해 드립니다!
섬나라 아이슬란드로 가는 길
지난 6월, 영국 런던을 거쳐 스코틀랜드에도착한 우리는, 사흘 후 아이슬란드를 향해 에든버러 공항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아일랜드를 경유해수도’레이캬비크’까지 가는데 총 6시간이 걸렸는데요.
10여 개의 크고 작은 짐에다 어린 손자 둘까지 포함, 가족 6명이 함께 동행 하니 이동 과정이 여간 힘들지 않았지만 난생 처음 와 본섬나라에서 10여 일간 캠핑을 하며 자동차로 돌아볼 계획에 마음만은 부풀었죠.
아이슬란드는 오리가 헤엄치는 모습을 한 섬나라입니다. 영국의 북서쪽에 위치하며, 노르웨이와 비슷한 위도 상에 있는 외딴 나라인데요. 역사적으로 노르웨이, 덴마크의 자치령을 거쳐 1918년 독립을 했습니다. 군대가 없으며 자유가 보장된 민주공화국으로 인구수 32만 명 정도의 작은 나라이지만, 국민 평균수명은 79세로세계적인 장수 국가에 속합니다.
환경 구성 요소도 매우 다양한데요. 얼음과 불의 나라라고 할 만큼 빙하와 만년설에화산과 온천이 뒤섞인극과 극의 자연환경이 공존하고, 초원과 가축, 호수 등 원시적이고 목가적인 자연경관 또한 풍부한 나라입니다. 이런 천혜의 관광자원과 최근 정부의 자연 관광 개발 붐으로 세계 곳곳에서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고 하네요.
그린필드 캠핑장에 텐트를 치다
아이슬란드의 남서 해안에 위치한 레이캬비크는’안개 낀 항만’이란 뜻을 가진 항구도시로, 전체인구의 1/3 이상이 살고 있다고합니다.
레이캬비크에는 변두리에 초원지대가 많아 여러 곳에 캠핑장이 있는데요. 깨끗한 잔디밭 위에 텐트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전기시설, 조리대, 공동화장실, 샤워실, 통신시설 등을 잘 갖추어 놓고 있죠.
우리도 시내 가까운 캠핑장(레이캬비크 시티 호스텔)에 처음으로 텐트를 쳤습니다. 우리 말고도 100여 개의 텐트가 운집해 있었는데요. 여름인데도 다소 쌀쌀한 날씨 탓에 침낭과 매트, 그리고 덧옷에 내의까지 준비하는 등 잠자리에 신경을 많이 써야 했습니다. 또 쉽게 어두워지지 않는 백야의 나라라 자정을 넘었는데도 잠을 이룰 수 없을 정도로 밝아고통스럽기도 했지만 처음 경험해 보는 백야의 밤이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수도 레이캬비크를 돌아보다
활기찬 도시분위기
힘겹게 눈을 붙인 다음날, 수도 레이캬비크 시내 관광에 나섰습니다. 도시 분위기가 어둡고 칙칙한 줄 알았는데 의외로 도시 색깔이 밝고 사람들의 인상도 온화해 보였습니다. 그리고인공호수에 녹지공간이많아 공기도 깨끗하고 세계 각지에서 몰린 관광객들로신흥 관광도시로서의 활기찬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시내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항구쪽도 깨끗했습니다. 큰 항만시설에 크루즈 유람선이 정박해있고, 요트와 선박들이 가지런히 접안 되어 있었고, 멀리 만년설에 초원과 항구, 바다가 조화를 이룬 이 도시는 관광국으로 약진하는 아이슬란드의 제일 큰 관문으로 손색이 없어 보였습니다.
도시 중심에 있는 인상적인 교회 건물, 할그림스키르캬 교회
레이캬비크중앙 거리를 걷다 보니 맞은편 언덕에 특이하게 생긴 높고 큰 교회가 보였습니다. 75미터나 되는 흰색 건물인데마치 분출하는 용암과 같은 형상을 하고 있었죠. 가운데가 높게 치솟고, 좌우가같은 높이로점점 작아지며 긴 오르간건반을 세워놓은 듯 했는데요. 1945년에 짓기 시작하여 무려 40여 년 만에 완공된 교회라고 합니다.
엘리베이터로 교회 옥상에 오르니, 눈 아래 보이는 도시와 바다전경이 무척 아름다웠습니다. 교회 이름은 이 나라 최고의 시인이자 성직자였던 ‘할그리무트 페트르손’의 이름을 따서 ‘할그림스키르캬(hallgrimskirkja)교회’ 라고 지었다고 하네요. 20km 밖에서도 볼 수 있는 큰 건물인데, 아이슬란드를 찾는 관광객들에겐 이 도시의 랜드 마크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레이캬비크 항구의 유명한 핫도그 가게
관광객들 사이에서 소문난 먹거리로 알려진 레이캬비크 항구의 핫도그를 먹기 위해 물어 찾아갔습니다.
항구 부둣가 으슥한 공터에 2평 남짓한 핫도그 가판대가 있었는데요. 좁은 공간에서 두 남자가 핫도그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손바닥마한 긴 빵 속에 양고기 소시지를 넣어 덮고, 크림을 발라 냅킨에 싸서 주는데, 1개당 우리 돈 8,000원쯤 됩니다. 콜라와 궁합이 잘 맞아 맛이 기가 막혔죠. 1937년부터 이곳에서 만들어 팔고 있다고 합니다.
오래전부터가난한 어부나 일꾼들의 허기를 달래주던 간편하고 값싼 음식으로, 미국의 클린턴 전 대통령이 직접 먹어본후로더욱 유명해 졌다고 하는데요. 테이블이모자라 선 채로 빵을들고 먹어야 하지만, 핫도그를 먹기 위해서는얼마간 줄을 서서기다려야 할만큼 레이캬비크 인기 맛집이랍니다.
제 2의 항구도시 아큐레이리로 가다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약 400km 떨어져 있는 도시 아큐레이리는 아이슬란드의 제2의 도시입니다. 아이슬란드 동북쪽 해안에 위치하며 긴 피요로드(灣)를 안고 있습니다. 인구 2만 명이 채 못 되며 도시면적의 반 정도가 북극권에 있고, 해발 1,000m 내외의 높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항상 만년설이 쌓여 있고, 산 둘레에는 구름이 띠 모양으로 걸쳐 있어 원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아름답기 그지없죠.
아큐레이리 바다 고래 투어(Wale watching)
이곳은 고래 투어로 유명한데요. 시내 부두에서 출발하는 큰 배에 30여 명의 관광객과 함께 탑승해1시간 정도 떨어진고래서식지에 멈춰고래를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1시간이 지나서야겨우 등이나, 꼬리를 몇 차례 보여줄뿐 그 뒤로 고래는 감감 무소식이었습니다. 선장이 ‘오늘은 고래가 사람 보기를 꺼려하는 것 같다’고 농담을하며 미안해했죠.
저는 고래 관광보다는 푸른 대양을 바라보고, 긴 만(灣)을 따라 전개되는 주변 산간의 만년설과 푸른 초원의 아름다운 경치가 오히려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고래 투어에 오르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큐레이리 식물원
아큐레이리 시내에는 언덕에서 바다를 내려다보고 있는 아름다운 식물원이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북쪽에 있는 식물원이라고 하는데, 북극지방의 갖가지 식물과 꽃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주변에 울창한 나무숲 하며, 보라색, 노란색의 루피니. 주홍빛 양귀비 등 이름 모르는 꽃들이 아름답게 피어 있어 한 번쯤 들러볼만했습니다.
포스코패밀리 이종기 님이 전해주신 아이슬란드 여행기!
1편에서는 수도 레이캬비크와 제2의 도시 아큐레이리를 둘러봤는데요.
다음편에서는 아이슬란드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는 자연경관
중심의 여행기를 들려드릴 예정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