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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회장, 기자간담회··· “철강기반, 스마트인더스트리로 미래 열겠다”

권오준 회장, 기자간담회··· “철강기반, 스마트인더스트리로 미래 열겠다”

2017/03/13

3월 10일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49기 주주총회에서 권오준 회장이 재선임됨에 따라 제2기 권오준號가 공식 출범했다. 권 회장은 주주총회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포스코그룹 성장방안에 대한 포부를 밝히는 시간을 가졌다. 질의응답 요지를 소개한다.

 

 

"WP제품, 스마트인더스트리로 성장동력 확보해 나가겠다"

 

▣ 권오준號 2기 경영 목표와 포스코의 구체적인 성장 청사진은?

포스코는 본업인 철강에서 수익을 내야 그 외 사업으로 확장이 가능한 구조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지난 3년간은 철강업이 앞으로도 캐시카우(Cash Cow)로 지속 성장가능 산업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포스코는 WP(World Premium)제품, 즉 남들이 만들기 어려운 고급제품에 주력해왔는데, 타사는 높은 불량률과 낮은 생산성으로 생산을 기피한 반면 포스코는 고유의 기술력과 저력으로 이를 극복해왔습니다. 또한 고급제품의 경우 가공성과 용접성이 떨어진다는 문제가 있었지만 이를 솔루션마케팅으로 해결하고 고객의 불편을 해소하여 왔습니다. 결국 지난 3년간 고급제품을 생산하더라도 우리의 기술력으로 생산성과 품질을 더 좋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확보함과 동시에 WP제품과 솔루션마케팅으로 포스코의 철강이 캐시카우로 지속 가능하다는 것을 재확인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미래를 향한 경영다각화, 신성장 동력을 만들어나가는 한편, 포스코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소재 분야와 에너지 관련 산업을 키우는 것이 제2기 목표입니다.

 

우선 기존 신성장 산업은 포스코 자체개발 기술만을 바탕으로 육성해왔으나 이제는 그런 소극적인 방법론을 탈피하고, 자체경쟁력뿐 아니라 아웃소싱을 바탕으로 신성장 동력을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다.

 

여기 덧붙여서 디지털라이제이션(Digitalization)을 통해 제조업의 스마트화를 이루어 나가고자 합니다. 전 세계가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들어서고 있는데 이런 시대를 맞아 포스코도 ‘스마타이제이션(Smartization)’이라고 명명해, 전 제조공정에 스마트화를 이룩하고자 합니다. 앞으로 제철소를 스마트팩토리화해 품질과 생산성을 높이고, 계열사와 철강 외 분야에서는 스마트빌딩·스마트타운·스마트시티·스마트에너지 등으로 역량을 키워나간다면 앞으로 사업 분야를 늘릴 기회가 늘어날 것입니다. 새로운 방법론인 빅데이터, IoT, AI를 도입함으로써 틀림없이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해외사업부문 영업이익 상승 추세··· 단기간 내 정상궤도 올라설 것"

 

▣ 국내 철강사업에 비해 구조조정이 미진한 해외 철강사업 전략은 무엇인가?

지난 2년간 꾸준하게 노력한 결과 해외 철강사업에서 20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습니다. 이는 재작년 대비 6000억 원 이상 개선된 결과로 해외 철강사업이 정상궤도로 올라가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비록 당기 순이익은 아직 적자이나, 해외사업은 환율, 투자비 등 금융 비용의 영향을 피하기 어려웠던 것도 사실이며, 많은 사업들이 아직 초기 단계에 있어 생산이 100% 본격화되지 못한 영향도 있습니다.

 

2017년 해외 철강사업의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재무구조를 안정화하는 한편, 국내와 마찬가지로 WP제품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비중을 늘려 수익성을 높여 나갈 계획입니다. 아울러 그동안 대다수의 해외법인들이 포스코 본사로부터 소재를 100% 조달받는 경우가 많았는데, 고급재를 제외한 저급재는 포스코보다 저렴한 곳이 있다면 적극 활용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이제는 해외시장에서 본사의 눈치를 보지 않고 저가 소재를 재량껏 알아보고 확보할 것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해당 국가의 현지 업체들과도 좋은 관계를 형성해 싼 가격에 안정적으로 소재를 확보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해외법인은 환율·금리 등의 재무 리스크가 큰데, 해외법인의 차입금과 결제대금 등을 현지 통화로 거래해 외환손실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추진 중입니다. 또한 몇 개의 해외사업체는 증자를 통해 경영을 안정시키고 금융비가 높은 차입금을 축소하는 등 빠른 시일 내 해외업체들이 영업을 정상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美 워싱턴에 통상사무소 설립··· 보호무역 대응체계 구축하겠다"

 

▣ 최근 미국이 보호무역을 강화하면서 한국산 철강제품에 높은 비율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데, 포스코의 WTO 제소 등 정부지원 요청 계획은?

트럼프 정권의 보호무역은 철강업계뿐 아니라 우리나라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큽니다. 우리나라는 수출지향형 경제성장 국가로 세계적인 보호무역에 매우 민감하며, 특히 철강업계는 더욱 그렇습니다. 철강업계의 보호무역은 풍선효과를 타고 전세계로 번지는데, 특히 포스코의 수출 비중이 큰 동남아 지역에서도 반덤핑, CVD*를 부과하겠다고 해서 상황이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포스코는 US스틸과 합작해 미국에서 냉연회사 UPI를 가동 중인데 여기에 들어가는 열연 소재의 CVD가 60% 가량입니다. 이렇게 되면 수출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라 이를 해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여기에 더해 오는 3월 29일 후판에 대한 미국의 최종 CVD 판정이 나올 예정인데, 6.8% 예비판정이었으나 열연처럼 60% 가까이 부과된다면 수출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여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고 있습니다. 열연 CVD는 올해 12월에 연례재심이 있는데 이를 낮출 수 있는 방법으로는 WTO 제소가 있습니다. 다만 아직 시기가 안돼 정부와 지속적으로 협력하며 전략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당장은 3월 29일에 있을 후판 CVD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그 결과에 따라 향후 전략을 정부와 협의할 예정입니다.

 

보호무역 문제 역시 고급제품 생산이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경쟁사가 만들기 힘들거나 만들지 못하는 제품을 생산하면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WP제품 수출을 지속 확대하고,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동남아, 태국, 말레이시아, 유럽 등으로 판매지역을 다변화하겠습니다.

 

지난해 CVD 사태를 겪고 보니 근본적으로 통상문제에 대한 내부적인 대비가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에 따라 통상 대응을 전문으로 하는 세계적인 컨설팅 업체와 계약을 맺어 대응을 해나가고, 빠른 시일 안에 워싱턴에 통상사무소를 개설할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해외 철강기업과 어떻게 협력을 하는가도 중요하기 때문에 US스틸, 아르셀로미탈 등과도 관계를 더 돈독하게 해 단순 협력관계가 아닌 필요시 자본 제휴도 하고자 합니다.

 

 

"신사업·스마트화로 다음 50년의 도약을 준비하겠다"

 

▣ 포스코가 추진하는 스마트화에 지멘스나 GE와 협력을 구상하고 있는지?

자금력보다 중요한 것이 아이디어이며, 아직 신성장 아이디어는 많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포스코가 자체적인 연구를 통해 만든 신성장 아이템으로는 마그네슘, 리튬 등이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대규모 투자를 유발할 수 없으므로 현재 O&C(Open And Collaboraton)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개발한 것을 외부와 상호 교환하거나, 외부로부터 다양한 기술을 구매해 사업을 펼치는 것입니다.

 

1주일전에 미국 실리콘밸리를 방문해 유망 벤처캐피털리스트를 몇 분 만났습니다. 워낙 아이디어가 다양해서 발굴 잠재력이 클 것이라는 나름의 확신을 가졌으며, 우리도 신경을 좀 더 쓰면 상당이 가능성이 큰 신성장 아이템을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포스코가 추진하려고 하는 것은 스마트 인더스트리(Smart Industry)입니다. 이미 GE는 ‘프레딕스(Predix)’라는 자체 플랫폼을 개발해 확대 중입니다. 프레딕스는 삼성 스마트폰에 탑재된 안드로이드와 같은 개념인데, GE for GE, GE for Customer, GE for World의 3단계 전략을 사용합니다. 이는 9개 전체 사업체가 프레딕스를 사용하는 것을 시작으로, 궁극적으로는 직접적인 고객뿐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업종이 이를 사용하도록 하겠다는 것입니다.

 

포스코도 이미 개발해 놓은 자체 플랫폼이 있으므로 그것을 이용해 ‘POSCO for POSCO’, ‘POSCO for World’로, 단계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가 만든 플랫폼으로 제철소 각 공장은 물론 포스코에너지 등 계열사로까지 자체적인 확산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GE와 협의한 내용은 우리가 개발한 플랫폼을 프레딕스와 호환하는 방안이었습니다. 이는 철강사업뿐 아니라 유사 연속조업에 확장하는 기틀을 마련하려는 의도로 GE 역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지멘스는 ‘마인드스피어(MindSphere)’라는 플랫폼을 갖고 있는데 이 역시 우리와 호환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 향후 ‘POSCO for World’를 향해 나아가고자 합니다.

 

앞으로는 ICT 관련 선진기업과 협력을 강화해 기본적으로는 철강의 고유 경쟁력을 키워가고, 여기에 ICT를 얹어서 스마트인더스트리를 만드는 방향으로 가면서 새로운 사업을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다.

 

허재원 hurjaewon@posco.com

이수연 sutje@pos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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