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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백운사진동호회의 미국 서부 촬영기! 2탄 – 모뉴먼트 밸리 편

광양 백운사진동호회의 미국 서부 촬영기! 2탄 – 모뉴먼트 밸리 편

2016/01/08

1991년부터 포스코 임직원들이 모여 활동해온 ‘백운사진동호회’의 미국 서부 출사기! 그랜드 캐니언의 장엄함을 전해드린 지난 1편에 이어,이번에는 미국 고전 서부 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웅장한 풍경의 ‘모뉴먼트 밸리’의 풍경을 선보여드릴까 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함께 보실까요?

태고의 자연, 그랜드 캐니언(Grand Canyon)의 일출을 담다

늦게까지 야간 별 촬영을 마치고 잠들었던 전날! 오늘은 그랜드 캐니언의 일출을 담기 위해 새벽부터 부지런히 움직입니다. 콜로라도 강을 기준으로 남쪽에 위치한 사우스림은 가장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있어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곳인데요. 이곳에 도착한 우리들은 무거운 눈꺼풀을 비비며 각자의 포지션에 삼각대를 펼치고 아침을 기다렸습니다.

태고의 자연을 담으려는 우리의 가슴은 벌써부터 두근두근 뜁니다. 시간이 흐르자 동쪽에서 밝은 태양이 떠오르는데, 강렬한 그 빛에 눈이 멀듯합니다. 역광으로 비치는 그랜드 캐니언의 모습도 무척 아름답지요.

△ 종종 인디언 후손들의 가옥들이 보입니다. 예전에는 인디언들이 이곳에서 말을 타고 사냥했겠죠?
△ 종종 인디언 후손들의 가옥들이 보입니다. 예전에는 인디언들이 이곳에서 말을 타고 사냥했겠죠?

멋진 일출을 뒤로하고 우리는 오늘의 숙소가 있는 모뉴먼트 밸리로 향합니다. 드넓은 대지 위로 펼쳐진 자연의 아름다움에 기분도 한층 밝아지는 느낌이 드는데요. 여기서부터 모뉴먼트까지는 약 6시간 정도 달려야 합니다. 우리 일행은 국제운전면허증을 발급받아 교대로 운전하며, 앞차 가이드 차량을 따라 여행을 즐겼는데요. 한국 운전 면허증이 있다고 외국에서도 운전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니, 여행 전 국제운전면허증을 발급받는 것을 잊지 마세요!

△ 배가 고프니 무슨 음식이든 다 맛있습니다. : )
△ 배가 고프니 무슨 음식이든 다 맛있습니다. : )

넓은 벌판을 한참 달리다 잠시 식당에 차를 세웠습니다. 점심 식사를 위해 우리가 선택한 식당은 바로 패스트푸드점! 다양한 현지 음식을 맛보고 싶었으나, 허허벌판인 이곳에서 번듯한 식당을 찾긴 쉽지 않습니다. 우리 앞에 놓인 것은 치킨과 빵, 음료수. 얼큰한 찌개와 따뜻한 쌀밥만 먹던 우리는 점차 미국식에 적응하고 있습니다.

자연이 만든 작품, 후두(Hoodoo)

△ 압도적인 크기의 돌탑! 자연이 만든 또 하나의 작품입니다.
△ 압도적인 크기의 돌탑! 자연이 만든 또 하나의 작품입니다.

모뉴먼트 밸리로 향하는 뻥 뚫린 도로 사이로 간간이 거대한 돌탑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후두(Hoodoo)’라고 불리는 데, 암석이 침식되면서 만들어진 돌기둥이죠. 오랜 기간 이 자리를 지켜온 후두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잠시 도로변에 차를 세웠습니다.

우리를 반기는 표지판! 모뉴먼트 밸리가 가까워졌다는 뜻인데요. 도로변에는 인디언의 후손들의 삶의 터전인 가판대를 볼 수 있고, 인디언 마을로 들어가는 비포장도로도 가끔 보입니다. 인디언들은 과연 이런 곳에서 무엇을 먹고 살까요?

딱딱한 바위에 핀 이름 모를 식물들과 거대한 후두를 배경으로 한참을 달리다 보니 드디어 유타주에 진입했습니다. 모뉴먼트 밸리로 접어들 때, 운 좋게 한쪽에만 비가 내리는 기이한 현상을 마주했는데요. 눈앞에 펼쳐진 풍경이 도무지 믿기지 않습니다.

나바호족의 성지, 모뉴먼트 밸리(Monument Valley)

모뉴먼트 밸리는 유료입장입니다. 최대 6명까지 탑승할 수 있는 우리나라 봉고차 기준 1대당 35$를 지불하고 밸리에 들어가는데요. 이곳에서 지금까지 보았던 돌기둥과는 차원이 다른, 웅장한 크기의 큰 돌산(뷰트)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 모뉴먼트 밸리 내에 위치한 유일한 숙소, 더뷰 호텔입니다. 객실에서 보는 풍경이 멋있긴 하지만 객실 요금이 비싸므로 조금 떨어진 곳의 저렴한 숙박 시설을 이용하는 게 좋습니다.
△ 모뉴먼트 밸리 내에 위치한 유일한 숙소, 더뷰 호텔입니다. 객실에서 보는 풍경이 멋있긴 하지만 객실 요금이 비싸므로 조금 떨어진 곳의 저렴한 숙박 시설을 이용하는 게 좋습니다.

입구에서 모뉴먼트 밸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더뷰 호텔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전망이 좋은 호텔이라 수개월 전에 미리 예약해야 한다고 하는데요. 하다못해 주차장에서도 모뉴먼트 밸리의 풍경을 볼 수 있다니, 이곳을 예약하지 못한 게 무척 아쉬웠습니다.

△ 왼쪽부터 웨스트 미튼 뷰트, 이스트 미튼 뷰트, 메릭 뷰트
△ 왼쪽부터 웨스트 미튼 뷰트, 이스트 미튼 뷰트, 메릭 뷰트

모뉴먼트 밸리에서 가장 인기있는 장소는 바로 이곳! 웨스트 미튼 뷰트, 이스트 미튼 뷰트, 메릭 뷰트라는 세 개의 거대한 모뉴먼트가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미튼’은 벙어리장갑이라는 뜻인데요. 듣고 보니 웨스트 미튼 뷰트의 오른쪽에 홀로 삐쭉 솟은 바위가 꼭 엄지손가락처럼 보입니다!

본격적인 모뉴먼트 밸리 관광이 시작됐습니다. 여기서부터 약 28km 정도 비포장도로가 이어지는데요. 곳곳에서 나바호 원주민이 운영하는 지프 투어 상품 ‘밸리 드라이브’를 즐기는 관광객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만약 비포장도로 운전이 버겁거나 차를 더럽히고 싶지 않다면 원주민들의 지프 투어를 추천하고 싶네요!

들판을 달리다 보면 서부의 사나이들처럼 말을 타며 여행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데요. 자동차와 말, 빠름과 늦음, 옛것과 현대 교통수단이 이곳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고 있습니다. 길을 가다 보면 인디언 보호구역에 말을 대여해주는 민가를 발견할 수 있는데, 카우보이가 된 듯한 경험을 해보고 싶다면 승마를 체험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오늘은 해가 밝습니다. 왠지 멋진 빛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오늘은 해가 밝습니다. 왠지 멋진 빛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곳은 도로와 지정 통로 외엔 진입이 불가능해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는데요.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날씨가 다소 변덕스럽단 겁니다. 오래간만에 파란 하늘을 볼 수 있겠다 싶으면 먹구름이 스멀스멀 나타나곤 하지요.

△ 멋진 풍경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해봅니다. 마치 서부 영화 속의 한 장면에 있는 것 같은데요. 빛도, 구름도, 피사체도 좋으니 이보다 더 멋진 풍경이 어디 있을까요?
△ 멋진 풍경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해봅니다. 마치 서부 영화 속의 한 장면에 있는 것 같은데요. 빛도, 구름도, 피사체도 좋으니 이보다 더 멋진 풍경이 어디 있을까요?

투어를 마치고 나가는 길에 구름 속에서 한 줄기 빛이 내려옵니다. 가이드 말로는 이런 풍경 보기 쉽지 않다고, 정말 운이 좋은 거라고 하네요. 먹구름 사이로 쏟아지는 빛과 무지개, 뷰트 위로 비추는 빛을 담느라 손이 바빠집니다.

오늘은 하루가 참 길었습니다. 그랜드 캐니언에서 일출을 보고, 이곳에서 일몰을 봤지요. 어둠이 밀려오는 모뉴먼트 밸리를 뒤로하고 약 15분 정도 떨어진 숙소에서 하루의 여장을 풀었습니다. 몸은 피곤하지만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풍족한 하루인데요. 숙소의 창문 너머로 별이 가득한 시골 하늘 풍경을 바라보다 우리는 이내 잠이 들었습니다.

다시 해가 떠오르고, 우리는 짐을 꾸려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드넓은 대지를 달리니 파란 하늘과 뭉게구름이 우리를 반기는데요~ 조용필의 ‘여행을 떠나요’ 음악소리에 맞춰 새로운 아침을 시작한 우리! 다음 여행지 홀슈밴드와 코랄 핑크샌드던스 주립공원에서 못다 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

‘백운사진동호회’의 미국 서부 출사기! 다음 이야기를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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