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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꿈나무 찾아가는 포스코 주니어공학교실

과학 꿈나무 찾아가는 포스코 주니어공학교실

2018/06/11

포스코 주니어공학교실에서 대학생 강사가 앞에 나와 손을 들고 있는 모습
포스코 주니어공학교실이 6월의 첫째 날을 열었다.

포스코의 사회 공헌 활동 중 하나인 포스코 주니어공학교실은 지난 2004년 포항에서 시작됐다. 2015년부터는 포스코 사업장이 위치한 서울, 광양, 송도까지 확대해 운영 중인데, 지금까지 이 교실에 참여한 학생 수가 2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포스코는 한국공학한림원과 함께 자체적으로 개발한 공학 교재와 교구를 가지고 과학 꿈나무들을 찾아간다. 15년의 경험과 노하우가 축적된 만큼, 누구보다 철과 공학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는 수업이라 자신할만하다.

2018년도 상반기 서울지역 포스코 주니어공학교실은 양천구에 위치한 계남초등학교에서 시작됐다. 특히 이번 수업의 강사로는 한국공학한림원의 ‘대학생 엔지니어 멘토’들이 나서 눈길을 끌었다. 공학을 전공하는 대학생답게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설명으로 3시간을 꽉 채웠다. 수업 시작부터 끝까지 아이들의 열정 가득한 질문 세례가 계속된 6월 1일 포스코 주니어공학교실 속으로 떠나보자.

철에 멋진 옷을 입혀요!

서울 계남초등학교 6학년 3반에 일일 선생님으로 찾아온 장희웅(서강대학교 컴퓨터공학과) 멘토가 아이들에게  “우리 친구들, 도금이 무엇인지 알아요?” 라고 질문을 던졌다. 빠른 속도로 고사리 같은 손들이 올라왔다. “아래는 철인데 위는 철이 아닌 거요!”, “금을 안 입히고 금가루를 입히는 거요!” 등 가지각색의 생각이 쏟아졌다. 얼마가지 않아  “도금은 철 위에 다른 금속을 입히는 거예요”라는 당찬 대답이 들려왔다. “정답이에요!”

포스코 주니어공학교실 수업 진행 과정에서 학생이 손을 들고 발표하는 모습
이날 수업은 ‘철에 멋진 옷을 입혀요’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도금’이라는 생소한 개념을 ‘철에 옷을 입힌다’고 표현하고, 철의 부식을 막는 다양한 도금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론뿐만 아니라 실습을 통해 도금 과정을 직접 눈앞에서 보여주기도 했다. 실제 도금은 장희웅 멘토가 진행했고 이 과정을 교실 내 설치된 실물 화상 카메라를 통해 보여주며 이해를 도왔다. 도금이 진행된 후 학생들은 차례대로 줄을 서 결과물을 확인했는데, 철판을 요리조리 살펴보며 궁금증을 해결하는 모습에서 미래 과학 꿈나무의 면모를 볼 수 있었다.

도금 과정 수업을 위해 선생님과 학생들이 함께 집중하는 모습

도금 철 로봇, 펭귄이 살아있다!

이제 구리 도금한 철판으로 로봇을 만들어 볼 시간! 펭귄 로봇 만들기 꾸러미를 받아든 학생들의 얼굴에 흥분이 가득했다. 직접 로봇을 만든다고 하니 앞서 도금 과정을 지켜볼 때마다 눈이 더욱 반짝였다. 멘토들의 설명을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 바짝 긴장한 모습으로 수업을 듣는 아이들의 열정이 반을 가득 채웠다.

펭귄 로봇을 만드는 학생들모습

학생들은 직접 전선을 연결하고 펭귄의 몸체가 되는 모터를 조립하는 데 집중했다. 멋진 펭귄 로봇을 만들겠다는 의욕은 넘쳤지만 엉뚱한 구멍에 막대를 끼우거나, 절연 테이프를 잘못 붙이는 실수도 속출했다. 멘토의 안내에 따라 펭귄 로봇 조립을 먼저 끝낸 아이들은 아직 완성하지 못한 친구를 도와주는 훈훈한 모습도 목격되었다.

완성된 '구리 도금 철판 펭귄 로봇'

▲ 완성된 ‘구리 도금 철판 펭귄 로봇’

펭귄 로봇이 완성되자 교실 곳곳에서 웃음꽃이 폈다. 연결해야 하는 부분을 잘못 연결해 배로 기어가는 펭귄 로봇이 있는가 하면 한 방향으로만 빙글빙글 도는 펭귄 로봇도 등장해 아이들의 웃음보를 터지게 했다. 각자 완성한 로봇을 든 아이들은 교실 한 가운데 빙 둘러앉아 차례차례 로봇을 작동시키며 뿌듯함을 감추지 못했다.

“직접 만들어본 철 로봇, 또 배우고 싶어요”

철로 봇을 만들고 있는 정현엽 학생
이날 맨 앞자리에서 반짝이는 눈으로 수업을 들은 정현엽 학생은 “처음엔 로봇이 작동이 안 돼서 힘들었지만 고치니 잘 움직여 재밌었다. 평소 과학을 좋아하고, 특히 직접 손으로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데 학교에서 이런 수업을 앞으로도 자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완성된 로봇을 손에 들고 있는 김민주 학생과 정현엽 학생
수업 내내 누구보다도 척척 펭귄 로봇 조립을 해내고, 아직 완성하지 못한 친구를 도운 김민주 학생 역시 “재미있고 배울 것도 많았다”며 “만들기 전에는 힘들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멘토 선생님의 설명을 따라 만들어보니 완성이 어렵지 않았다. 철이 좀 더 가깝게 느껴진다”는 소감을 밝혔다.

“기업의 체험 교육은 학생들에게 큰 성장의 기회”

장희웅 멘토는 이날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 학생들의 주변 사례에서 도금된 물체가 무엇이 있는지 준비했다. 초등학생에게는 아직 어려울 수 있는 공학 개념들에 대해 쉬운 풀이를 통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설명으로 수업을 이끌었다.

수업진행중인 장희웅 멘토
장희웅 멘토는 “학생들이 경험할 수 있는 여러 활동의 범위가 기업의 사회 공헌 프로그램을 통해 확장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체험 교육은 아이들의 성장에 큰 기회를 마련해주는 것과 같아요”라고 설명했다. 그는 “더 많은 경험은 그보다 더 큰 경험을 불러오기 때문입니다”라며 강조했다. 다른 반에서 수업을 진행한 정찬영(서강대학교 기계공학과) 멘토는 “아이들이 이론에 관해서 스스로 아는 만큼 열심히 발표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어요. 오늘 수업이 평소에 경험하는 교육과는 달랐을 텐데, 포스코 주니어공학교실처럼 어린 나이에서부터 공학에 대한 접근을 수월하게 만든다면 더욱 많은 학생이 공학에 대한 꿈을 키워나갈 수 있는 발판이 되지 않을까요?”라며 웃었다.

포스코 주니어공학교실 수업 진행모습

임재율(성균관대학교 전자전기공학부) 멘토도 “이론을 직접 응용해 실습할 수 있는 배움의 기회가 많아진다면 체험을 통해 지식을 습득하는 좋은 환경이 형성될 수 있겠죠. 오늘 함께한 학생들이 과학은 딱딱한 것이 아니라 항상 우리 주변에 있는 것이라고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라고 수업에 참가한 소감을 전했다.

2018년 상반기 포스코 주니어공학교실은 6월 22일 송도 첨단초등학교에서 마무리될 예정이다. 서울을 제외한 포항, 광양, 송도 지역의 주니어공학교실에는 포스코의 현직 직원들이 직접 강사로 활동하며 미래 꿈나무들에게 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여름 방학기간 동안에는 포항 아동 복지센터를 찾아가, 교육 기회가 부족한 아동들에게 공학 수업을 제공할 계획이다. 포스코의 철 이야기를 담은 주니어공학교실이 또 어떤 미래 꿈나무들을 만나게 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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