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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무대 뒤 든든한 철의 매력” 뮤지컬 <마틸다> 유석용 감독 인터뷰

“화려한 무대 뒤 든든한 철의 매력” 뮤지컬 <마틸다> 유석용 감독 인터뷰

2018/08/23

뮤지컬 마틸다 포스터. 새롭고 위대한 뮤지컬을 찾던 여정은 끝났다! ROALD DAHL Matilda THE MUSICAL 마틸다 DENNIS KELLY TIM MINCHIN 2018.9.8 GRAND OPEN LG아트센터 여자 아이가 양손을 허리에 올리고 당당히 고개를 쳐들고 있다.
최근 국내 뮤지컬 공연은 화려한 무대 연출이 입소문을 타며 크게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무대장치 기술이 발전하고, 여기에 다채로운 상상력이 더해져 관객들에게 눈을 뗄 수 없는 환상적인 무대를 선보이는 추세다.

2016년 한 언론사 설문조사에서 전문가 선정 ‘한국에 꼭 들여오고 싶은 해외 뮤지컬’ 1위에 올랐던 뮤지컬 <마틸다> 역시 벌써 국내 무대에 대한 기대가 높다. 뮤지컬 <마틸다>는 동화적 상상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무대와 의상, 감탄을 연발하게 만드는 연출과 안무 등 볼거리가 가득한 공연으로 정평이 나 있다. 특히 주사위를 이용해 단어를 만드는 보드게임 스크래블(Scrabble)이 기본 무대 세트인데, 이외에도 철 소재의 다양한 무대장치를 활용한 시각적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화려한 무대 뒤 든든한 철이 있어 가능한 일이다. 대부분 나무 소재를 사용했던 과거와 달리 공연 무대에도 철 소재가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상상만 하던 것들이 현실에서 구현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l 동화적 판타지를 떠받치는 무대장치의 비밀

뮤지컬 <마틸다> 공연장에 들어서면 수많은 알파벳과 책으로 뒤덮인 엄청난 규모에 압도당한다. 뮤지컬, 연극, 무용, 오페라 등에서 사용되는 무대장치는 연출자의 의도에 맞춰 극의 내용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것으로 배경, 조명, 의상 등을 통칭한다. 이러한 무대장치를 통해 극의 시간과 장소 변화에 따라 무대 환경을 적절히 바꾸면서 관객들에게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하게 된다.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상하로 장치를 변화하는 게양과 하강, 측면으로 변화하는 트랩, 브리지, 트럭 등이 있다. 무대라는 한정적인 공간에서 시, 공간의 한계를 초월시키는 방법들이다. 무대장치는 관객들로 하여금 무대라는 공간을 지워버리고 화려한 재미에 빠져들 수 있도록 유도하는 일등 공신이라 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와이어를 비롯한 다양한 철 소재의 무대장치가 활용된다.

뮤지컬 마틸다 공연장. 양 벽면과 천장이 수많은 알파벳 조형물과 책으로 뒤덮여 있다.

<마틸다>의 무대감독을 맡은 유석용 감독은 뮤지컬 <명성황후>, <아리랑>, <고스트>, <시카고>, <아이다> 등 뮤지컬 팬이 아니더라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유명한 작품들의 무대를 책임져왔다. 포스코 뉴스룸에서 유석용 감독을 직접 만나 화려한 무대 뒤의 모습에 대해 들어봤다.

l 후반기 최고 기대작 <마틸다>, 관람 포인트는?

뮤지컬 마틸다 무대감독 유석영
Q. 뮤지컬 <마틸다>는 올해 하반기 가장 기대되는 뮤지컬 중 하나로 꼽힌다. 포스코 뉴스룸 독자들을 위해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마틸타>는 아동문학가이자 <찰리와 초콜릿 공장>으로 친숙한 작가 로알드 달(Roald Dahl)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특이한 캐릭터, 온갖 기발한 상상력, 빠른 전개, 반전 등 원작 소설의 모든 요소를 충족시키고, 주인공 마틸다가 독서뿐만 아니라 재미있는 이야기를 창작해 들려주는 것을 즐기는 소녀라는 새로운 설정을 더 했다.”

Q. 그렇다면 주 관객층은 어린이인가?
“아동문학이 원작이지만 꼭 그렇진 않다. 블랙 유머와 위트, 풍자, 화려한 볼거리를 자랑하는 <마틸다>는 어린이뿐만 아니라 뮤지컬의 주 관객층인 2030세대, 더 나아가 장년층까지도 즐겁게 관람할 수 있는 작품이다.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은 상상 속에만 있던 세계를 크리스마스 입체 카드처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뮤지컬 마틸다 공연 모습. 네 명의 여자 아이가 일정한 간격을 두고 서서 허리에 양손을 올린 채 오른쪽 위를 올려다보고 있다.

Q. 동화적 판타지가 가득한 무대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이번 공연을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관람 포인트가 있다면?
“<위키드>, <빌리 엘리어트> 등 어린이 관객부터 성인 관객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뮤지컬 대부분은 무대가 사실적이다. 반면 <마틸다>의 경우, 기본적인 무대 콘셉트가 교육(Education)이어서 나뭇조각에 알파벳 넘버링이 되어 있는 스크래블 세트를 기본으로 한 만화적 요소가 가득하다. 알파벳 블록을 쌓아가며 블록이 입체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에 따라 더욱 화려해지는 안무가 인상적인 ‘School Song’ 장면 등 관객들이 무대를 보면서 단어를 찾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다. 스태프들도 일하면서 틈틈이 단어 찾는 재미에 즐거움을 느꼈다.”

l 스태프들이 드라이버를 들고 다니는 이유?!

뮤지컬 마틸다 공연 모습. 2000년대부터 무대 장치에 철 소재 사용이 광범위해졌다. 사진은 여러 명의 아이들이 철로 된 사다리 형식의 구조물에 오르고 있는 모습.

Q. 최근에는 화려한 무대를 보기 위해 공연장을 찾는 관객이 많은 것 같다. 이 같은 무대를 구현하기 위한 무대 장치 속 철의 역할은 무엇인가?
“최근 뮤지컬 공연들을 보면 화려한 볼거리가 넘쳐난다. 관객들 눈높이도 높아져 실내의 한계를 극복한 화려하고 큰 무대를 보고 싶어 한다. 이를 위해선 튼튼하면서도 변형이 쉬운 무대장치가 필요하다. 철 소재 무대장치는 다양한 무대 구현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타 소재 무대장치보다 안전성에서도 우월하다.”

Q. 철 소재 무대장치가 본격적으로 사용된 건 언제부터인가. 또한, 이로 인해 달라진 풍경이 있다면?
“80~90년대 무대장치는 대부분 나무였다. 무대에서 사용되는 철은 못이나 철사, 와이어 등이 전부였는데, 2000년대 들어서면서 철의 사용이 광범위해졌다. 철은 변형할 수 있으면서도 얇고 단단해 무대 장치 곳곳에 다양하게 사용된다. 무대장치 내 철 사용량이 약 70~80%를 차지하게 되면서 예전엔 망치를 들고 다니던 스태프들이 이제는 드라이버(driver)를 들고 다니면서 무대를 살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뮤지컬 마틸다 공연 모습. 네 명의 아이들이 천장에 메달린 그네를 타고 뒤에서 네 명의 아이가 서 있다.

Q. 개인적으로 <마틸다> 무대 기술에 있어 하이라이트를 꼽는다면?
“화려한 레이저 쇼가 등장한다. 공연을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안전인데, 레이저 쇼의 경우 전문 스태프가 12시간 가까이 무대 점검 및 리허설을 진행하고 있다. 또 배우들이 그네로 뛰어들어 객석 위까지 넘나들며 탄성을 자아내는 ‘When I Grow Up’ 장면과 칠판이 자동으로 움직이는 효과 등 오랜 시간을 투자해 공들여 준비한 장면들이 많다.”

Q. 그런 장면들에도 철 소재 무대장치가 활용되었나?
“동화적 판타지를 불러일으키는 다양한 무대장치 대부분은 내장재가 철로 구성돼있다. 이러한 철 소재의 무대 장치에 음향, 조명,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와 연출이 더해져서 관객들에게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기대 많이 해달라.”

뮤지컬 <마틸다> 오는 9월 8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LG아트센터에서 공연을 시작한다. 와이어처럼 얇고 가벼운 장치부터 무대를 변형할 수 있는 커다란 내장재까지 화려한 뮤지컬 무대 곳곳에 철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새롭게 다가온다. 오는 9월, 뮤지컬의 감동과 함께 무대 속 철을 발견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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