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은 우리나라의 독립과 호국, 민주화를 위해 희생한 영웅들의 숭고한 정신과 위훈을 추모하는 호국보훈의 달이다. 특히 올해는 6·25전쟁 정전 70주년이자, 국가보훈처가 창설된 지 62년 만에 국가보훈부로 승격하게 된 첫해라 호국보훈의 달의 의미가 더 크게 다가온다.
포스코그룹에게도 6월은 매우 각별하다. 오늘날 그룹의 모태가 되었던 포스코는 회사 창립 5년 만인 1973년 6월 9일 포항 1고로에서 첫 쇳물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대한민국 산업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순간이다. 전쟁의 상흔이 채 가시지 않았던 변방의 작은 나라에서 기술도 자본도 경험도 없었지만, 오직 나라와 국민을 위해 반드시 성공해 내겠다는 제철보국(製鐵報國)의 신념으로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었던 포스코인들의 모습은 어찌 보면 우리네 영웅들의 모습과도 닮아있다.
올해로 포스코그룹은 첫 쇳물을 생산한 지 50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50년을 함께해 온 제철보국 정신은 이제 이해관계자와 함께 성장하고, 사회공동체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기업시민 경영이념으로 진화하고 발전했다. 단순히 기업의 존립을 위한 이윤추구 활동을 넘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는 포스코그룹과 그들이 함께해 온 보훈사업의 역사를 되돌아본다.
잊힌 영웅들… 국내외 국가유공자를 찾아서
2013년 포스코그룹은 6·25전쟁 정전 60주년을 기념해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감사의 마음을 표하고자 세계 전역에 있는 참전용사들에게 보은 메달을 전달했다.
미군 전사자 3만 6천여 명의 유가족을 비롯해 21개국 유엔군 참전용사 12만여 명에게 전달된 보훈 메달은 비무장지대(DZM) 폐철조망을 녹여 제작한 것으로 평화와 대통합의 의미가 담겨있다. 이로써 전흔을 딛고 급속히 성장한 대한민국의 저력과 위상을 세계 곳곳에 알릴 수 있었다.
포스코그룹은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이던 2019년 국가보훈처의 ‘독립유공자의 집 명패 달기’사업에도 참여했다. 독립유공자를 비롯한 국가유공자를 존경하고 감사하는 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해 진행된 국가사업에서 포스코는 자체 생산한 철과 포스코스틸리온의 잉크젯프린팅 강판 기술이 적용된 포스아트(PosART, 고해상도 컬러강판)로 명패 7,700여 개를 제작해 독립유공자의 가정에 전달했다.
2020년 포스코그룹은 6·25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이해 국내 본사, 해외 법인 임직원들이 협력해 16개국* 31개 해외 공관 및 참전용사회를 찾아 3,700여 명의 해외 참전용사들에게 특별 감사패를 전달했다. 감사패에는 ‘No One is Forgotten, You will Always Be Remembered(단 한 분도 잊지 않았습니다, 당신은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를 새겨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하신 용사분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
*16개국: 미국, 영국, 터키, 오스트레일리아, 캐나다, 프랑스, 태국, 네덜란드, 에티오피아, 그리스, 콜롬비아, 벨기에, 필리핀, 뉴질랜드, 남아프리카연방, 룩셈부르크
전 세계 각지에서 감사패를 전달받은 참전용사와 그 가족들은 80여 통의 감사편지를 보내왔고, 호주, 터키 등 지역 언론에 이러한 사연이 소개되기도 했다. 주한영국대사관은 ‘포스코 참전용사 감사패는 참전용사들의 마음속에 큰 감사와 감동의 울림으로 남을 것’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해왔다.
더 나아가 포스코그룹은 포항, 광양 지역에서 참전용사 가족 중 고령화 및 경제여건 악화로 생활고를 겪고 있는 저소득층 가정을 대상으로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펼쳐왔다. 포스코 재능봉사단, 신입사원 등 임직원 40여 명은 2020년부터 약 2년간 도배, 창호 교체, 전기 및 지붕수리 등 40세대의 집을 수리해왔다.
존중하고 기억합니다, 국가유공자에게 첨단 보조기구 전달
포스코1%나눔재단*은 6·25전쟁 발발 70주년이었던 2020년부터 국가보훈처와 함께 국가와 사회를 위해 헌신하다 상이(傷痍)를 입은 국가유공자들에게 첨단 보조기구를 지원하고 있다. 첫해인 2020년에는 26명, 2021년에는 32명에게 로봇 의수족과 다기능 휠체어 등을 지원했고, 2022년에는 현역 군인과 화재진압 현장에서 부상을 당한 소방관들까지 지원 범위를 확대해 총 48명을 지원했다. 포스코와 국가보훈처는 당초 3년간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수요가 많고, 만족도가 높아 올해까지 사업을 연장하기로 했다. 올해 사업은 4월 서류접수를 시작으로 5월 서류심사, 6월 현장심사, 7월 최종심사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포스코1%나눔재단은 포스코그룹과 협력사 임직원 98%가 참여하는 비영리재단으로 장애인, 미래세대, 다문화가정 등 사회배려 계층을 지원하고 있다.
포스코1%나눔재단이 지원하는 로봇 의족은 자연스러운 보행뿐만 아니라 달리기와 자전거 타기 등 다양한 신체활동을 지원한다. 로봇 의수는 5개 손가락이 독립적으로 구동되고 엄지손가락이 회전하는 등 민첩성과 정교함을 고루 갖추고 있다. 지난해 의족을 지원받은 박우근 육군 17사단 상사는 “로봇 의족으로 첫걸음을 떼었을 때를 잊지 못한다. 마치 새 삶을 얻은 것 같았다. 포스코1%나눔재단과 국가보훈처의 관심과 지원에 깊이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첨단 보조기구 지원사업은 상이 국가유공자들의 활발한 사회활동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시행 첫해 로봇 의수를 지원받은 나형윤씨는 지난해 세계상이군인 체육대회의 사이클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6.25 정전 70주년 앞두고 임진각 보훈단지 새단장
올해 3월에는 파주시와 함께 파주 임진각 보훈단지를 새 단장했다. 임진각 보훈단지는 미군의 6·25 전쟁 참전을 결정한 트루먼(Harry S. Truman) 전 미국 대통령 동상, 미군 참전기념비, 임진강 지구 전적비 등 조국의 독립과 국가 수호를 위해 희생하거나 공헌한 사람들을 추모하는 현충시설물이 전시된 공간이다. 포스코그룹은 연간 20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내에 ‘추모의 문’과 ‘보훈단지 종합안내도’를 새롭게 건립하고, 2022년 8월부터 약 5개월간 현충시설물을 재정비는 개선사업을 진행했다.
보훈단지 입구에 설치된 ‘추모의 문’은 포스코A&C가 설계를 맡고, 포스코의 포스맥(PosMAC, 고내식강판) 제품을 활용해 제작됐다. 포스맥은 아연, 알루미늄, 마그네슘을 혼합해 만든 고내식(高耐蝕) 합금도금강판으로, 아연을 주로 사용하는 일반 도금강판 대비 내식성(부식에 대한 저항력)이 5~10배까지 뛰어나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또, 내구 수명이 늘어 경제성과 친환경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새로 설치된 ‘임진각 보훈단지 종합안내도’제작에는 포스코스틸리온의 포스아트(PosART, 고해상도 컬러강판)가 사용됐다. 포스아트는 철강재에 잉크젯프린팅 기술을 접목한 고해상도 컬러강판으로 기존 프린트강판 대비 4배 이상 높은 해상도로 정밀한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으며 입체감을 가진 3D 질감으로도 표현할 수 있다. 포스코그룹은 기존에 설치된 안내도에도 보훈단지를 새롭게 표시하고, 점자 음성 안내판을 설치해 장애인 관광객들이 보훈단지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설비 환경도 개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