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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주재원의 깡!

주재원이 직접 말하는 해외법인 스토리 1

인도 주재원의 깡!

2020/06/09

주재원이 직접 말하는 해외법인 스토리 1편. 인도 주재원의 깡, 나처럼 개척해봐 이렇게

나마스테. 이 말을 들으면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비단 요가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에게 익숙한 이 말은 인도에서 쓰이는 인사말로, 만나서 하는 인사이기도 하고 헤어질 때 쓰이기도 합니다.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당신 안에 있는 신에게 경의를 표한다’로 나 자신을 향한 인사가 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개인의 신념과 사상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인도, 누구나 한 번쯤은 방문해보고 싶기도 한데요,

포스코 뉴스룸이 글로벌 철강사 포스코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 인도법인 주재원 스토리를 소개합니다. 그 주인공은 POSCO India PC(Processing Center) 암다바드 가공센터에서 근무 중인 임양수 부장. 이름도 낯선 암다바드에서 가공센터 준공 단계부터 희로애락을 함께 해온 생생한 이야기, 지금 바로 만나보세요!


안녕하세요. 인도 암다바드 가공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임양수입니다. 포스코는 이곳 인도에서 냉연 생산법인 POSCO-Maharashtra(마하라슈트라), 물류 법인 POSCO-ISDC(인도), 냉연가공센터 4곳(델리, 첸나이, 암다바드, 푸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중 제가 근무하고 있는 암다바드 가공센터가 위치한 구자라트州 사난드공단은 인도의 수도 뉴델리에서 남서쪽으로 900km 가량 떨어진 곳으로, 최근 인도 내 자동차 생산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지역입니다.

냉연 가공센터인 이곳은 2016년 4월에 문을 열었는데요. 가공센터가 한창 건축 중이었던 2015년 6월, 이곳으로 건너와 주재원으로 근무를 시작했습니다.

포스코의 인도 진출 현황을 설명하는 지도 그림. 뉴델리에 POSCO India PC 델리가 위치하며 구자라트에 POSCO India PC 암바다드가 위치한다. 마하라슈트라에는 POSCO-ISDC 인도, POSCO-IPPC푸네, POSCO- Maharashtra 마하라슈트라가, 타밀나두에는 POSCO India PC 첸나이가 위치한다.

▲ 포스코는 2018년 인도 가공센터 중 델리, 첸나이, 암다바드 등 3개 센터가 운영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POSCO India PC로 합병했다.

암다바드 가공센터는 가공 설비를 갖춘 공장과 사무동, 식사동 3개로 이루어져 있으며, 연간 가공 능력은 12만 톤에 달합니다. 2019년 말 기준으로 주재원 2명과 현지 직원 77명, 협력직원 128명 등 총 200여 명의 직원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데요. 주로 본사 및 해외 생산법인의 소재를 고객사가 원하는 형태로 가공해 공급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 및 지자체 등을 상대로 한 대외 업무와 지역 사회공헌 활동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죠.

우리 법인의 주력 판매 제품은 자동차 강판입니다. 포드, 스즈키, 타타, M.G Motor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과 JBM, Victora, Vee-Gee 등 인도 자동차 부품사가 우리 법인의 주요 고객인데요. 이 외에도 JCI-Hitachi, Highly Electric 등의 가전 회사와 태양광 지지대 제조 업체 등도 빼놓을 수 없는 소중한 고객사입니다.

처음 암다바드에 가공센터가 문을 연 2016년, 판매량은 2만 6천 톤에 그쳤습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도 컸죠. 하지만 직원들의 노력 결과 지난해 가동 4년 만에 14만 톤을 달성하며 무려 6배에 가까운 성장을 이뤄냈답니다.

l 오지에서 일군 원가절감의 현장

인도 암바다드 가공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임양수 주재원의 모습

저는 이곳에서 영업부장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고객사 및 수요 개발, 소재 구매, 채권 관리 등 판매 전반에 관련된 모든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데요. 상황에 따라 생산·품질 등을 담당하는 ‘생산부장’, 노무·인사 부문을 챙기는 ‘인사부장’, 간혹 정부기관을 만나는 ‘대표자’ 역할도 합니다.

어느덧 암다바드에 온 지도 5년이 지났네요. 가끔 처음 이곳에 온 때가 생각이 납니다. 허허벌판 컨테이너 사무실에서 공장 설계 및 설비 사양 최적화를 위해 설계사와 수차례 회의도 하고, 공사 경험이 있는 본사 선배님들에게 문의도 하고, 어느 하루는 하루 종일 전화만 했던 기억이 납니다.

특히, 공사비 절감을 위해 일괄 발주가 아닌 각 Part별 분할발주 진행으로 초기부터 매일같이 컨테이너 사무실에서 전기, 토목, 사무실 인테리어 등 7업체와 개별 공사진행 회의를 했습니다. 대부분의 공사가 거의 동시에 진행되었기 때문에 어느 한 공사만 늦어져도 다른 공사 진행이 안되어 애로사항이 많았어요.

그래도 이런 고생에 보람이 있었습니다. 결론적으로 투자비를 U$1백만불 이상 절감했고 암다바드 가공센터 건설의 모든 절차를 파악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공사기간 중에서는 내가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공사가 거의 끝날 무렵 공장과 사무동의 제대로 된 모습이 보일 때쯤에는 정말 보람과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인도 암다바드 가공센터 건설 당시 모습. 허허벌판에서 시작했지만 성공적으로 건설을 완료했다.

▲ 인도 암다바드 가공센터 건설 당시 모습

l “It was perfect!” 신시장 개척 스토리

또 다른 기억에 남는 스토리로는 ‘고탄소 열연강(HR) 시장 개척을 통한 판매 확대’를 꼽고 싶은데요,

설립 초반인 2016년, 인도 가공센터는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향 물량만으로는 판매량 확대가 어렵다는 사실에 직면해 있었습니다. 일반 탄소강 수요가 상대적으로 적은 지역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다른 돌파구가 필요했죠. 시장조사를 위해 여러 산업 군의 기업들을 방문하던 중, 인근 지역 내에 고탄소 열연강을 사용하는 고객사들이 위치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게 됐습니다.

*고탄소강: 탄소(C)가 0.3%이상이거나, 0.15%이상이면서 합금원소를 첨가한 강재를 뜻합니다. 고객사 최종 열처리를 통한 고강도 및 고경도 물성치 확보가 가능하며, 자동차 부품용, 산업기계용 등에 사용됩니다.

(좌) 고탄소 열연강을 사용한 최종제품: Knife, Circular Saw, Seat Belt, Horn Diaphragms. (우) 구자라트 내 고객사 분포 지도 그림.

본격적인 판로 개척을 위해 2016년 12월부터 시장조사와 잠재 고객 발굴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이미 인도 대표 제철소인 TATA Steel과 지역 제철소인 Essar가 고탄소 열연 시장을 장악한 탓에 설득이 쉽지 않았죠. “포스코 좋은 건 알겠는데, 가격도 비싸고 기존 공급 제철소 눈치도 있고…”라며 주저하는 고객사의 답변에 6개월이라는 시간만 속절없이 흘렀습니다.

거절과 좌절의 연속이던 그때, ‘한 우물만 파라’는 속담이 머리를 스쳤고, 바로 다음날부터 회사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ASPL(Ahmedabad Strips Pvt. Ltd.)에 출근도장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담당자를 만나 인도 정치, 현재 시황, 개인사 등에 대해 이야기하며 자연스럽게 친밀감을 형성했죠. 저의 간절함이 전해진 걸까요? 2017년 7월 비가 많이 오던 어느 날, 포스코 고탄소 열연강을 테스트해보고 싶다는 ASPL사의 요청에 시험 주문(Trial Order) 수량인 25톤을 계약하게 됐습니다. 그때 기분이요? 42.195km 마라톤을 완주한 듯한 느낌이랄까요?

“It was perfect.” 품질 테스트를 마친 고객사의 반응은 너무나 긍정적이었습니다. 꾸준한 설득 끝에 추가 수주에 성공했죠. 다른 고객사까지 소개받아 2017년에만 총 300톤 계약을 이끌어냈습니다. 신규 고객사와 연이 닿았고 ASPL과 분기 계약에도 성공하면서, 자연스레 계약 수량도 늘어났습니다. 그 결과 2018년에는 전년 대비 10배인 3천톤 판매를 달성했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고객사가 “포스코 제품 비중을 더 높이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온 건데요. 우리 직원들의 노력이 드디어 결실을 맺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2019년 4월 ASPL와 포스코가 연간 10천톤 공급 MOU를 체결하게 됐습니다. 그 후에도 지속적인 고객사 개발과 유치를 진행했고, 마침내 2019년 6천톤 이상 판매에 성공했습니다.

2019년 4월 ASPL과 연간 1만 톤의 고탄소 열연강 물량 계약을 맺고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2019년 4월 ASPL과 연간 1만 톤의 고탄소 열연강 물량 계약을 맺는 모습

고탄소 열연강 프로젝트는 고객사와 동반 성장한다는 ‘Business with POSCO’를 실현한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2019년 기준 고탄소 열연강은 암다바드 가공센터 총매출의 약 5%를 달성했고, 고객사인 ASPL도 저희 제품을 사용하면서 원가절감 및 생산성 향상 등의 효과를 보았기 때문이죠. “포스코 제품을 쓰면서 실수율이 30% 이상 개선됐고, 압연 생산성도 인도 현지 제품 대비 1.5배 이상 향상됐다.”는 ASPL 생산 담당자의 이야기가 이를 증명합니다.

l 코로나 19 대응현황

코로나19 확산이 급증하면서 경제가 안 좋은 가운데, 암다바드 법인도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에 코로나19 대응 TF팀을 구성해 직원 건강, 공장 방역 상태, 차량 및 협력업체 등 일별 관리하여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 중입니다.

정부 행정 지침에 따른 인도 全 기업의 가동 중단으로 암다바드 가공센터 역시 3월 23일부터 일시적으로 가동을 중단했고 현재는 다시 정상적으로 영업을 시작하였으나 현지 수요 하락에 따른 매출액 감소는 피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인도정부는 코로나19 관련, 3.24일부터 5.31일까지 총 4차에 걸쳐 봉쇄 조치(Lock-down)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다만 *Lock-down 4.0(5.18~5.31)부터 경제 영향을 고려해 州내 이동 자유화 등 봉쇄 조치를 순차적으로 완화하고 있습니다. 6월 1일 이후 Lock-down 5.0에는 중앙정부가 주정부에 재량권을 더 많이 부여하는 형태로 대다수 경제활동이 시작되었으나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는 델리, 뭄바이, 첸나이, 암다바드 등 주요 시내는 제한 지속이 전망됩니다.

*Lock-down 4.0(락다운 4.0) : 인도 중앙정부의 4단계 코로나 봉쇄로 항공을 통한 승객 운송 금지, 호텔, 식당 등의 운영 제한, 저녁7시부터 아침 7시까지는 긴급 목적 외에는 통행 금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저희는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전 직원들이 시장 개척, 원가절감 등 각자 맡은 부분에서 책임감과 주인의식을 갖고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빠른 시일 내에 경기가 회복되길 바라며, 전 직원이 똘똘 뭉쳐 이번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다시 Jump-Up할 밑거름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귀국하면 낯설었던 이곳도 분명 그리워지겠죠. 그날이 언제가 됐든 저는 지금의 암다바드 가공센터를 지지하는 모든 직원과 함께 포스코의 위상을 공고히 하기 위해 땀 흘리고 있습니다.


이름도 낯선 인도 암다바드에서 임양수 주재원이 전해온 생동감 넘치는 법인 이야기, 재미있게 보셨나요? 매년 눈에 띄는 성장을 보이며 더 큰 기적을 향해 나아갈 암다바드 가공센터에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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