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포스코센터 로비에 400여 명의 ‘2030 청춘’들이 모였다. 지친 청춘들을 응원하는 6월의 포스코 콘서트, ‘CHEER UP, 청춘!’에 초청받은 이들이다.
이번 콘서트는 청춘들이 힘들었던 일상을 잠시 잊고 쉬어갈 수 있도록 포스코가 준비한 행사다. SNS 음유시인으로 통하는 시(時) 팔이 ‘하상욱 시인’과 감미로운 목소리로 많은 사랑을 받는 ‘옥상달빛’, 감성 뮤지션 ‘안녕하신가영’이 여름밤 청춘들을 위로하는 시간을 함께 했다. 이날 포스코 대학생 브랜드 앰배서더(이하 포대앰)가 포스코 콘서트 출연진들을 직접 만나, 무대에서 미처 나누지 못한 이야기들을 나눠봤다.
┃20대 때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이었나요?
시인 하상욱 : 취업! 취업이 제일 걱정이었어요. 다들 비슷하지 않았나요? (웃음)
옥상달빛 박세진 : 내가 뭘 해야 하는지, 뭘 하고 싶은지 몰랐던 것. 이를 찾으려 약 3년 정도 방황을 했던 것 같아요. 그래도 다행히 3년 만에 하고 싶은 것을 찾아냈어요.
옥상달빛 김윤주 : 하고 싶던 일은 확실했지만, 실력이 부족했기에 다지는 시간이 힘들었는데요. 하지만 지금은 그 시간이 굉장히 필요했던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당시 고민, 또는 슬럼프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었나요?
슬럼프를 주제로 글을 쓴 적이 있는데요. 슬럼프를 극복하며 사는 줄 알았는데, 적응하며 사는 거였더라고요. 다만, 그 상황 속에서 적응해가며 나아가는 모습을 보았던 것 같아요.
1년 동안의 재수 생활이 슬럼프였던 것 같지만, 어쩌면 그 시간을 반동 삼아 다시금 일어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당시에 악바리같이 버텨냈던 것이 비결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당시, 작곡 선생님께서 제 음악을 ‘상처에 상처가 계속 덧대어진 것 같다’고 평가하셨어요. 저도 비슷한 것 같아요. 한 번에 극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 지금도 상처에 상처를 덧대어가고 있으니, 그런 ‘나의 모습을 인정하는 것부터가 극복의 시작이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해요.
┃미래를 준비하는 청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낭비하는 삶처럼 낭만 없는 삶이 있을까”라는 글을 쓴 적도 있는데요. 그런 (준비하는) 시간이 낭비라고 말할 때, 과연 우리가 진정 낭비라는 말을 알고 있을까? 뭐가 낭비고, 뭐가 준비했던 시간일까? 시간을 쓰는 것을 낭비라고 말하는 그들에게 되묻고 싶어요.
┃대인관계에 고민이 많은 청춘들에게 필요한 것은?
‘대화’에요. 둘이 성격이 정말 달라서 팀 결성 초반에는 맞춰가는 데 시간이 조금 걸렸어요. 그때 서로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서로를 인정한다면 그 관계는 오래 지속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청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다섯 글자로 표현한다면?
지.금.이.젊.어.
20대에 젊은 생각을 더 많이 할 것 같지만 그 당시와 비교해보면 저는 지금 더 생각이 젊어진 것 같아요. 이 말을 꼭 해주고 싶네요. ‘나이가 먹는다고 생각이 꼭 늙는 것은 아니다.’
불.안.해.말.라.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당시에는 제가 뭘 해야 할지 몰랐을 시기였고, 그걸 찾고 나서도 증명이 되지 않아 불안해할 수 있을 텐데요. 불안해한다고 모든 게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원하는 일이 있다면 계속해봤으면 좋겠어요. 너무 불안해하면 자신의 중심이 흐트러질 수 있으니까, 그런 불안 없이 쭉 전진하면 좋을 것 같아요.
반.짝.였.었.다 또는 반.짝.일.거.다.
그때는 새로운 것도, 시도도 좋아했는데, 서른이 넘고 지금까지 5년간은 안주했던 것 같아요. 그 때문에 제2의 직업을 생각하고 있기도 하고. 앞으로도 새로운 것을 계속해서 찾는다면 그때에도 계속 젊을 것 같아요. 여러분들의 반짝이는 순간들이 계속 지속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취업, 슬럼프, 대인관계 … 청춘들이 하나씩 품고 있을 고민들에 대한 생각을 담백하게 풀어낸 하상욱, 옥상달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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