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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톡파원④ 남아프리카공화국 포스코인터내셔널 요하네스버그 지사 이유상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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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톡파원④ 남아프리카공화국 포스코인터내셔널 요하네스버그 지사 이유상 리더

2024/10/31

다양한 나라에서 활약하는 포스코그룹 직원들의 이야기가 궁금하신가요? 포스코뉴스룸이 해외법인 직원의 생생한 현지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4편에서는 포스코인터내셔널 요하네스버그 지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유상 리더를 만나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포스코인터내셔널 요하네스버그 지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유상 입니다. 저는 코로나가 막바지에 달하던 2021년 12월에 남아공에 처음 부임해서 현재 3년 차 근무 중이며 주로 철강, 원료 사업개발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80여 개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고, 아프리카에는 남아공, 나이지리아, 모로코, 이집트 등 여섯 국가에 지사를 두고 있습니다. 이중 저희 요하네스버그 지사는 올해 새롭게 부임하신 김대영 지역총괄님을 중심으로 중남아프리카 지역 44개국을 총괄하는 본부로서 새롭게 자리매김했으며, 회사를 대표해 아프리카 시장을 개척하는 중요한 첨병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주요 사업으로는 철강, 원료, 식량, 프로젝트 사업을 개발하고 있으며, 남아공을 비롯한 남부 아프리카뿐 아니라 케냐, 탄자니아 등 동부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세네갈, 가나 등 서부 아프리카를 종횡무진 오가며 아프리카에서 다양한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포스코라는 이름을 알리고자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니켈 브리켓(Nickel Briquette):건빵 모양 합금용 니켈 분말상태의 니켈 파우더를 압착시켜 브리켓 모양으로 만든 것.

20년 전에 우연치 않은 기회로 남아공에 와서 6개월 정도 생활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이후로 남아공은 저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나라가 됐는데요. 그 후, 회사에 입사했는데 첫 주재지가 남아공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애정을 가진 나라여서 특별한 운명처럼 느껴졌고, 멋진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아프리카는 미지의 세계로, 다소 거리감이 있는 곳일 수 있지만 저에게는 흥미롭고 도전해 보고 싶은 땅이었기 때문이죠. 실제로 아프리카에서 일해온 지난 3년 동안 저는 이 시장이 얼마나 큰 기회와 가능성을 품은 땅인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일을 하는 것은 흔치 않은 경험이기 때문에, 부임 전에 정보가 많지는 않았습니다.  일부 동료들은 “가서 사자 조심하세요~거리에 가끔 사자가 다닌대요!”라며 지금 생각하면 웃음만 나오는 충고를 건네기도 하고, “적응이 많이 힘들 것이다”라는 조금은 무서운 말도 했었죠. 하지만 막상 실제로 현지에서 근무해 보니 아프리카는 여러모로 한국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람들 사이에 정이 있고, 흥이 있고 음식을 함께 즐기고, 윗사람을 공경하는 문화 등 한국과 닮은 점이 참 많습니다. 물론 길에 사자도 없고, 한국처럼 사파리에나 가야 볼 수 있죠!

업무에 적응하면서 힘든 점도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아프리카는 안 되는 것도 없고, 되는 것도 없는 곳’이라고 합니다. 조급하게 생각하면 되는 것은 하나도 없지만, 조금 여유를 가지면 안 되는 것도 없는 곳입니다. 처음 남아공에 부임해서 한국의 속도 감각을 버리지 못해 혼자 조급해하고 스트레스를 받은 적도 많았는데요. 시간이 지나고, 거의 포기할 뻔한 일들이 뒤늦게 이루어지는 것을 보면서 이곳에서 생활하고 일하려면 여유가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지금도 현지인들보다는 많이 조급한 편이지만, 한국의 신속함과 아프리카의 여유를 적절히 조율하는 일도 주재원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현지 직원들과 일을 시작했을 때에는 문화적인 차이가 많이 느껴졌습니다. 한국과 비교해 업무 속도도 느리고, 직원들도 일에 대한 열정이나 책임감이 적은 것 같아 다소 답답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직원들과 많은 대화를 하고 서로의 입장을 들어보니, 결국 ‘사람으로서의 본질은 다 똑같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국적, 나이, 성별을 불문하고 대부분의 사람은 존중과 인정 받기를 원하고, 일을 하며 성취감을 느끼고자 한다는 것입니다. 또 그에 따른 적절한 보상도 원하고요. 서로 소통하다 보니 아프리카 현지 직원들도 똑같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한국의 일하는 문화는 조직적이고 체계적이며 신속함을 추구한다는 장점이 있다면, 아프리카는 다소 느리게 보일 수 있지만 서로를 조금 더 배려하고 업무만큼, 사람들과의 관계에도 노력을 기울입니다. 어느 한쪽이 옳다고 생각하지 않고, 문화적 차이를 존중하고 장점을 받아들이고자 노력했습니다.

이렇게 서로를 보다 잘 이해하기까지 소통하는 시간도 자주 가졌습니다. 그 방법 중 하나가 남아공 특유의 ‘바베큐 파티’입니다. 남아공에서는 보통 매주 주말에 ‘브라이(Braai)’라고 부르는 바비큐 파티를 하는데요. 친구나 친척들을 초대해 음식을 즐기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문화입니다. 저희 지사에서도 금요일 점심에 종종 브라이를 하면서 정다운 시간을 보냅니다. 함께 고기도 굽고, 맥주도 마시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면 개인적인 일이나 고민을 나누거나, 새로운 업무적인 아이디어가 나오기도 합니다. 더불어 살아온 문화나 배경은 다르지만 사람으로서 똑같이 비슷한 고민을 하고 감정을 느끼는구나 생각하게 됩니다.  동질감도 느끼고 유대감도 깊어지는 시간이죠.

지금은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며 즐겁게 일하는 분위기가 자리 잡았습니다. 그래서 현지 직원들과 한국 직원들이 잘 융화돼, 저희는 지금 ‘아프리카 사업 개발 첨병 역할’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열심히 달려가고 있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출근길 풍경, 높은 빌딩이 아닌 넓은 오피스 단지에 위치한 사무실, 어제까지 함께 일하던 김 대리, 이 과장이 아닌 아프리카 현지 직원들…모든 것이 낯설었던 부임 후 첫 출근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특히 남아공의 치안은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한인 대상 차량 강도 소식과 함께 각별히 주의하라는 대사관 당부가 전해지면서 깜짝 놀랐는데요. 조심해서 생활했기 때문인지, 다행히 2년 반 동안 가족이나 저에게는 사건,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남아공에서 강도 사건만큼 어려운 일은 잦은 정전과 단수입니다. 짧게는 하루에 2시간 반, 길게는 하루에 12시간씩 매일같이 계획정전이 있었습니다. 저희 집뿐만 아니라, 그 지역 일대가 전부 정전이 되기 때문에 저녁에는 집 주위가 모두 암흑이 됩니다. 다행히 최근 6개월 동안은 정전이 한 번도 되지 않아서 모두들 이대로 정전이 다시 없었으면 좋겠다고 내심 기대하고 있습니다. 단수도 한 달에 한두 번 꾸준히 일어나는 일입니다. 한국에서는 경험해 보지 못한 정전과 단수로 인해 전기가 나가지 않고, 물이 계속 나온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새삼 깨달았죠. 물이 안 나오면 샤워는 고사하고 화장실에 가기도 어려워서, 퇴근길에 단수 연락을 받으면 걱정스러워집니다. 올해 초에는 이틀 연속으로 단수가 되기도 했는데, 근처 큰 마트에도 생수가 다 떨어져서 다른 동네까지 가서 물을 겨우 구했습니다.

이런 얘기를 들으면 “거기서 어떻게 살아요?”라고 물어보실 분들이 많을 텐데요. 강도, 정전, 단수는 남아공에서 가장 안 좋은 점만을 소개한 것이고, 이런 문제를 제외하면 남아공은 꽤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일 년 내내 쾌청한 하늘을 볼 수 있고, 현지인들은 정이 많고 따뜻합니다. 또 넓은 자연에서 마음껏 뛰노는 아이들을 보면 마음이 탁 트이는 듯해서 강도나 정전, 단수쯤은 작은 불편함으로 느껴집니다.

사진 출처(2번째) : Gold Reef City 홈페이지(www.goldreefcity.co.za)

요하네스버그를 대부분 남아공의 수도로 알고 계신 분들이 많은데요. 사실 남아공은 입법 수도인 케이프타운(Cape Town), 사법 수도인 블룸폰테인(Bloemfontein), 행정 수도인 프리토리아(Pretoria)까지, 세 개의 수도가 있습니다. 요하네스버그는 수도가 아니고, 남아공 제1의 경제도시입니다. 오래전 요하네스버그에서 금광이 발견되면서 자연스럽게 경제 중심지가 됐고, 지금도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죠. 그래서 큰 기업이나 한국을 포함한 각국 기업들이 주로 요하네스버그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1948년부터 남아공 민주주의 역사와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넬슨 만델라에 대한 기록을 모아 전시하는 아파르트헤이트 박물관, 남반구에서 가장 큰 롤러코스터와 60개 테이블 카지노를 가진 테마파크 골드 리프 시티 등 관광 명소도 많습니다.

남아공에는 요하네스버그 외 다른 지역에도 잘 알려진 여행지가 많습니다. 산 정상이 뾰족하지 않고 테이블처럼 생겼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테이블 마운틴(Table Mountain)’도 있고, 학창 시절에 포르투갈 항해자인 ‘바스코 다 가마(Vasco da Gama)와 바르톨로뮤 디아스(Bartolomeu Diaz)가 발견했다’고 달달 외웠던 ‘희망봉(Cape of Good Hope)’도 있습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수감됐던 케이프타운 앞바다 로빈 섬, 사후에 묻힌 고향 쿠누(Qunu) 등 역사적 발자취도 많고요.

그 외에도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유럽인들이 자주 찾는다는 아름다운 비치 ‘캠스 베이(Camps Bay)’ 그리고 자동차 광고에 많이 나오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 도로 ‘채프먼스 픽(Chapman’s Peak Drive)’, 야생 펭귄을 볼 수 있는 ‘볼더스 비치(Boulders Beach)’도 있습니다.

야생 동물을 오프로드 사륜차로 따라다니는 아프리카식 쿼드바이크 사파리나, 코끼리와 함께 걷는 이색 체험도 유명합니다. 저도 아이와 함께 코끼리 워킹 체험에 참여한 적이 있는데,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습니다.

남아공은 와인과 스테이크가 아주 유명합니다. 남아공 와인은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품질이 아주 우수하고 가격은 저렴해서 남아공 와인을 한번 맛본 분들은 절대 잊을 수 없다고 합니다. 남아공 내에 와이너리는 약 600개 정도 있는데, 저는 이중 ‘러스트 앤 베르데(Rust en Verde)’라는 와이너리를 즐겨 찾습니다. 이곳에서 먹는 와인 페어링 스테이크 메뉴가 정말 일품입니다. 이 지역으로 출장가면 보통 손님들과 같이 이 레스토랑에 가서 식사를 하는데, 남아공의 여유로움과 스테이크, 와인을 모두 즐길 수 있는 남아공 최고의 맛집입니다.

아프리카에 여러 가지 맛있는 전통음식이 많고, 저도 좋아하는 편인데요. 고된 출장에 지치면 그래도 역시 한국 음식이 제일 생각납니다. 남아공뿐 아니라, 보츠와나, 탄자니아, 마다가스카르, 케냐 등 다른 나라로 출장을 갈 때면 항상 그 지역 한국 식당에서 한 끼를 먹곤 하는데, 각 나라별 한국 식당이 저마다 다른 특색이 있어서 나라별 한국 식당에 가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참고로 마다가스카르에 출장 가면 꼭 들르는 한국 식당이 있는데, 그 집 청국장은 한국의 웬만한 식당보다 맛있습니다. 벌써 소문이 났는지 얼마전 방영된 <태어난 김에 음악일주> 마다가스카르 편 방송에서도 등장했더라고요.

 

저는 주재원으로서 꼭 달성하고 싶은 목표가 있습니다. ‘아프리카는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이 있는 시장이라’는 수십 년째 이어온 수식어구를 실질적인 사업 성과로 증명해 보이고 싶습니다. 이런 사업들이 마중물이 돼, 더 많은 인력과 자원을 투입할 기회를 창출하고 또 다른 성공 스토리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남아공에서는 만델라 전 대통령이 좋아했던 ‘Ubuntu(우분투)’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우리는 서로를 통해 존재한다’라는 공동체 정신을 담은 말입니다. 먼 옛날 각국이 풍부한 자원만을 보고 아프리카에 진출했던 때와는 달리, 이제는 아프리카의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을 보고 그들과 함께 미래를 열어가야 할 것입니다. 저희 지사 구성원 모두는 아프리카에서, 더불어 함께 성장하는 상생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오늘도 최선을 다해서 뛰겠습니다!

포스코그룹의 디지털 스킬 교육으로 업무 역량을 강화하다!

올해 포스코그룹 인재창조원에서 최신 트렌드와 디지털 기능을 배울 수 있는 <글로벌 디지털 스킬 향상 과정> 교육을 진행한다는 소식을 듣고, 저희 직원들에게 참석을 독려했는데요. 전 세계 직원을 위해 자료를 제공해 주고, 디지털 언어 중 하나인 Python을 초급부터 고급 내용까지 체계적이며 폭넓게 다뤄서 모든 참가자가 자신의 수준에 맞는 교육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데이터 처리 및 분석 관련 모듈을 활용해 실제 데이터를 다루고 이 과정에서 데이터 정리와 시각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는데요. 이런 실습은 이론적 지식을 실질적인 기술로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됐고, 이 언어가 데이터 분석, 자동화, 웹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얼마나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지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참석했던 저희 직원의 만족도가 컸으며, 저도 직원들을 독려한 보람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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