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 건물 외벽 석재 지탱하는 ‘석재하지재’, 국토부 표준 규격인 스테인리스강 미사용 시 붕괴 위험 높아
l 포스코, 가격경쟁력 갖춘 석재하지재용 스테인리스강 PossHN0 새롭게 선보여
최근 건축물 외벽의 석재가 떨어지는 사고로 인명피해가 발생하며 석재를 건축물에 부착하는 석재 하지재(下持材)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크다. 지난 10월 국토교통부 감사에서도 이 문제점이 공론화되며, 시급한 대책 마련이 화두로 떠올랐다.
석재하지재는 건축물의 외벽 석재를 지탱하는 건설 자재인데, 여기에는 앵커, 볼트, 너트 등이 포함된다. 국토부의 표준시방서*에 따르면 하지재의 소재를 스테인리스 스틸 STS304 급 이상으로 적용토록 되어있다. STS304강은 스테인리스 중 가장 널리 사용되는 오스테나이트(Austenite)계로, 크롬과 니켈 성분을 포함해 성형성, 용접성, 내식성이 우수하다. 표준시방서에도 STS304강이 일반 공기 부식이나 수중에서의 내식성이 우수한 것을 근거로 하여 석재하지재의 소재로 사용토록 하고 있다.
* 표준시방서 : 시설물의 안전 및 공사 시행의 적정성과 품질 확보 등을 위해 시설물별로 정한 표준적인 시공기준
하지만 업계에 따르면, 공사비 절감의 이유로 STS304강 가격의 절반 정도인 저급 아연도금, 철재 등이 비일비재하게 사용되는 실정이라고 한다. 표준시방서에 엄연히 STS304 이상의 소재를 쓰도록 되어있지만, 공공건물 외에는 표준시방규정을 강제할 수 없기 때문에 실제 시공 시에는 규격 이하의 제품이 쓰이고 있는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5층 건물 기준 1,500~2,000개의 하지재가 사용되는데, 건축 전문가들은 기준 미달의 석재하지재가 사용된 건물은 부식과 내구성 저하로 설치 후 10년 안에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한다. 약해진 하지재가 외벽 석재를 제대로 지탱하지 못하면, 결국 석재는 외벽에서 처지거나 탈락되어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 5월 부산의 한 대학교에서 발생한 인명사고 역시 외벽에서 떨어진 석재(벽돌)가 원인이었다. 국토교통부는 정기국정감사에서 기준 이하 석재 하지재의 위험성과 유통량 조사를 약속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직 미비한 상황이다.
이에 포스코가 새로운 강종 개발로 솔루션을 내놨다. 포스코는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기업시민 마케팅의 일환으로, 저급 하지재를 대체할 경제적이면서도 고성능을 갖춘 신강종을 개발했다. 제품명 PossHN0(POSCO stainless High Nitrogen 0)강. 개발은 스테인리스 하지재 전문 제작사인 ㈜운형과 함께 했다.
PossHN0강은 기존 하지재 표준 소재인 STS304강 보다 항복강도는 1.5배 높고, 내식성은 동등 이상의 수준을 갖췄다. 강도를 높이면서 경량화도 이뤘다. STS304강의 두께가 5mm인데 반해, PossHN0의 두께는 3.2mm. 더 가볍게 만들었지만, 강도는 50% 향상시켰기 때문에 더 큰 무게를 지지할 수 있다. 또 STS304강에 들어가는 고가원료인 니켈을 줄여 경제성까지 잡았다.
㈜운형의 장복식 대표는 “PossHN0강은 현재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삼성물산 등 유수의 건설사에 납품되어 사용되고 있다. 시공성과 안전성은 물론이고, 시장 친화적인 가격으로 시공자와 사용자 모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PossHN0강의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KS 규격까지 인증 받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