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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스틸브릿지’, 내일의 엔지니어를 만나다!

포스코 ‘스틸브릿지’, 내일의 엔지니어를 만나다!

2019/02/27

지난해 신설된 포스코 스틸브릿지(POSCO Steel Bridge)는 ‘포스코와 연결하는 다리의 역할을 한다’는 의미를 담은 이공계 대학생 현장 인턴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국내 대학에서 이공계 우수 학생을 추천받아 모집하고, 서류전형과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정한다.

스틸브릿지 인턴들은 현장 근무에 필요한 안전·정보보호 교육과 비즈니스 매너, 철강생산공정 등을 1주간 학습하고 3주 동안 현장 부서에 배치된다. 열연부, 선재부, 냉연부, 화성부 등 각 부서에서 기본적인 업무를 수행하며 현업 업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조별로 실제 Task를 부여받아 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올해 제3기 스틸브릿지 프로그램(‘19.1.21~2.22)에 참여해 현장 부서에서 자신이 맡은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낸 이관호 압연설비부 인턴과 조민주 에너지부 인턴, 여인성 제선부 인턴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스틸브릿지-이관호(25세, UNIST 기계공학전공) 포항제철소 압연설비부 인턴 조민주(24세, 한양대에너지공학전공) 포항제철소 에너지부 인터 여인성(26세, 경희대 컴퓨터공학전공) 포항제철소제선부 인턴


l 스틸브릿지 프로그램의 첫인상은 어땠나요?

여인성 제선부 인턴 : 학교에서 공고를 보고 참여하게 됐는데요. 이공계 학생으로서 학교에서 공부한 전공 관련 지식을 실무에 적용시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죠.

이관호 압연설비부 인턴 : 전 함께 취업 준비를 하는 친구가 제안해 지원하게 됐어요. 실무자의 지도를 받으며 제철소 설비 개선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값진 경험이 될 것 같더라고요.

조민주 에너지부 인턴 : 저도 학교 현장 실습 지원센터에 올라온 공고를 보고 이번 프로그램을 알게 됐어요. ‘스틸브릿지’라는 이름이 인상 깊었습니다. 제철소인 포스코의 특성을 잘 살리면서도 기업과 대학을 연결해준다는 의미가 와닿았어요.

l 각자 맡은 과제에 대한 설명 부탁드려요

이관호 압연설비부 인턴 : 저희 조가 맡은 과제는 ‘가열로 door 개폐 시 열 손실 저감 방안’입니다. 가열로는 슬라브를 열간 가공하기 적합한 온도까지 가열하는 곳인데요. 이 가열로에서 슬라브가 나올 때 문이 열리면서 열이 방산됩니다. 이때 방산되는 열의 양을 줄이는 방안을 찾으면 가열로 가동에 들어가는 연료 비용 절약이 가능한데요. 이 방안을 찾는 것이 과제예요.

불에 뜨겁게 달구어진 철판이 나오는 모습

여인성 제선부 인턴 : 저는 제선부 스마트 고로TF팀에서 과제를 수행하고 있어요. 통계학을 전공한 전수빈 인턴과 함께 철강 생산의 여러 공정 중 소결 공정과 관련된 과제를 맡았어요. ‘소결 결합재비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들의 데이터 분석 및 모델링’이라는 과제인데요. 쉽게 말해 현재까지 축적된 데이터를 분석하고, 모델로 만들어 앞으로는 사람의 개입 없이도 조업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에요. 저희는 현재까지 쌓인 데이터를 분석하고 모델링해 소결 공정 중에 첨가되는 코크스의 사용비를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인성 인턴이 동료와 일하는 모습

조민주 에너지부 인턴 : ‘저압증기’는 제철소 공정의 열원으로 사용되는 중요한 유틸리티입니다. 저에게도 다소 생소한 용어였어요. 증기의 압력이 0에서 1게이지인 증기를 말하는데요, 고압증기에 비해 안전도와 쾌적성이 뛰어나다고 합니다. 다만 제철소의 발전설비에서 저압증기 생산량을 감소시킬수록 추가 전력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저압증기를 더욱 효율적으로 생산하고 사용하는 것이 중요해요. 이를 위해 ‘포항소 저압증기 공급효율 진단 및 개선방안’에 대한 연구를 조원들과 진행했어요.

l 실제 프로그램에 참여해 과제를 수행해보니 어떤가요?

여인성 제선부 인턴 : 대학에서 실제 배운 지식을 과제에 최대한 적용해보려고 노력했는데요. 이론적 지식을 실무에 적용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어요.

조민주 에너지부 인턴 : 프로그램에 참여한 인턴 대부분이 같은 걸 느꼈던 것 같아요. 이론적인 부분은 단순한 학습을 통해 이해가 가능하지만, 현업에서의 연구는 정말 달랐어요. 멘토님을 포함한 많은 부서 선배들이 자료를 주고, 해석하는 방법을 알려주어서 극복할 수 있었어요.

조민주 인턴이 동료와 함께 일하는 모습

이관호 압연설비부 인턴 : 맞아요. 철강 산업의 특수성 때문에 제철소 설비나 철강에 관한 연구 자료를 웹에서 찾기 힘들었어요. 이때 멘토님께서 여러 부서에 업무 협조를 부탁드렸고, 관련 설비 도면부터 기존 개선안 연구 결과 자료까지 제공해 주신 덕분에 과제를 수행할 수 있었죠.

여인성 제선부 인턴 : 그 과정에서 실제 업무에서는 한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정말 많은 사람이 협업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이관호 압연설비부 인턴 : 제철 현장에서 과제를 풀어 나간다는 점도 큰 메리트였어요. 실제 설비를 보고 현실적인 개선안을 찾을 수 있도록 멘토님께서 저희 조원들과 1열연공장을 몇 차례 방문해 자세히 설명해주시기도 했어요.

l 멘토의 역할이 중요했을 것 같아요

이관호 압연설비부 인턴 : 대학에서 공학적 역량 성장에 초점을 맞춰 생활해온 저에게 꾸준한 독서가 바탕이 돼야 한다는 멘토님의 조언이 도움이 됐습니다. 본인이 분석한 공학적 문제를 부서 내·외 수많은 동료와 공유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오해하지 않도록 글을 다듬어야 하기 때문이에요. 인정받는 엔지니어로 성장하기 위해 꼭 필요한 조언이었어요.

이관호 인턴이 동료와 일하는 모습

여인성 제선부 인턴 : 여러 가지로 많은 도움을 받았지만, 역시 가장 큰 도움은 과제의 어려움을 풀어주실 때였죠. 저희 멘토님께서 과제에 매일 많은 관심을 기울이셨어요. 막막할 때마다 아이디어를 주셔서 결과물을 낼 수 있었어요.

조민주 에너지부 인턴 : 업무적인 부분에 대한 조언은 물론 인생의 선배로서 조언하신 말들이 기억에 남아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든지 저희가 잘 되길 기도해 주신다고 하셔서 멘토님의 진심을 느낄 수 있었죠.

l 포스코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부분이 있나요?

여인성 제선부 인턴 : 제선부는 대부분 금속과 화학이 메인인데, 컴퓨터 공학 전공인 제가 배치돼 이유가 궁금했는데요. IT기업을 제외한 제조업 분야에서 인공지능 및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사례는 포스코가 처음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실제로 고로와 소결공장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을 때는 상상 이상으로 규모가 커서 놀라웠죠. 포스코가 긴 역사 동안 거대한 규모의 시스템을 유지하고 성장해왔다는 것에 경이로움을 느끼기도 했어요.

여인성 인턴이 동료와 일하는 모습

조민주 에너지부 인턴 : 포스코 역사관 견학과 강의를 통해 배운 포스코의 역사가 새로웠어요. ‘우향우 정신’과 ‘철강은 국력’이라는 모토 아래 지금까지 포스코의 역사를 볼 수 있었습니다. 포스코 내 에너지부가 어떤 곳인지 알게 된 것도 향후 취업 준비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l 인턴십에서 스스로 얻어 가는 것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이관호 압연설비부 인턴 : 대학에서는 주어진 공학 문제에 수치적인 답만 찾는 연습을 했다면, 제철소 엔지니어는 설비 고장의 원인 탐색부터 새로운 설비 도입, 재료 변경 등 해결 방안을 도출하는 것까지 담당하게 됩니다. 실제 현장에서 생긴 문제점을 빠르게 인식하고 정확히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학적인 기본 지식이 탄탄해야 함을 다시금 느꼈어요. 퇴근 후 인턴 동기와 각자 연구 과제에 대해 대화하면서 새로운 시각의 조언을 받기도 했어요. 다른 조의 과제를 듣다 보면 제철소 각 부서의 현 문제점에 대해 간략하게 알 수 있어 제철소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가 높아진 것 같아요.

이관호 인턴 사진

여인성 제선부 인턴 : 전공지식을 활용한 실무 경험과 좋은 사람이라는 두 가지를 얻은 것 같아요. 포스코가 아니라면 절대 경험해 볼 수 없는 실무 경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고, 이번 기회를 통해 함께 인턴 생활을 한 좋은 사람들을 알게 됐다는 점에서 무척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듀얼모니터를 활용하여 일하고 있는 조민주 인턴

조민주 에너지부 인턴 : 처음 접해보는 저압증기라는 에너지원의 개념부터 현 문제 개선까지 학습하고 연구하는 데 어려움도 있었지만, 멘토님을 포함한 선배들의 도움이 있어 잘 마무리할 수 있어요. 인턴십을 통해 사회적으로 더 성장한 제가 된 것 같아 의미가 큽니다.

l 인턴 수료 후에는 어떤 계획이 있나요?

조민주 에너지부 인턴 : 우선 3월 초에 받은 월급으로 어머니와 함께 짧게 여행을 다녀오려고 해요. 한 달간 포항에서 열심히 일한 저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하는 학부 마지막 학기를 알차게 보낼 거예요. 졸업 후에는 포스코에 입사해 여기 계신 선배님들을 다시 뵐 수 있었으면 좋겠고요.

이관호 압연설비부 인턴 : 마지막 학기에는 졸업 눈문으로 아주 바쁠 것 같아요. 취업 준비와 학교 수업을 동시에 신경 써야 하기에 조금 더 열심히 살아야 할 것 같네요. (웃음) 우수 수료생이 되어서 포스코 입사도 도전할 수 있기를 바라고요.

여인성 제선부 인턴 : 저 역시도 다시 4학년 학생으로 돌아가 남은 학기를 마무리하는 것이 가장 큰 계획이죠. 그리고 차후에는 이번 경험을 발판 삼아서 더 넓은 시야를 갖고 미래에 대한 계획을 짜는 것이 목표예요.


인턴들은 이런 인턴십 참여로 포스코라는 기업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나 자신을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는 기회가 되었다고 입을 모았다. 기업의 실제 업무를 실무자와 함께 수행하고, 여기에 4차산업혁명에 대한 교육까지 더해져 학생들이 미래 역량을 개발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는 후문이다.

포스코는 앞으로도 산학 연계를 통한 기업 맞춤형 인재 육성에 지속해서 힘쓸 계획이며, 스틸브릿지 우수 수료자는 입사지원 시 우대하여 적극 채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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