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분. 최근 통계청이 ‘2019 생활시간조사’에서 발표한 취업자의 하루 평균 학습 시간이다. 중학생 5시간 57분, 초등학생 4시간 46분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짧다. 직장인도 할 말은 있다. 일이 바빠서 공부할 시간이 없다고, 빠듯한 생활비에 높은 학비도 부담이라는 게 그들의 변이다. 그런데 이 모든 얘기가 포스코에선 결코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 임직원의 자기계발을 지원하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사내에 상시로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흔히 교육을 두고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고 한다. 먼 미래를 내다보고,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야만 비로소 올바르게 펼칠 수 있는 게 교육이란 의미다. 창립 초기부터 ‘기업은 곧 사람이다.’란 신념 아래 인재 육성에 힘써온 포스코의 백년지대계를 뉴스룸에서 살펴봤다.
l 중국어가 안되-면, e-Campus!
50여 개국 100여 개 해외법인을 둔 글로벌 기업, 포스코에 입사한 이상 외국어 공부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포스코는 사내 이러닝 플랫폼 ‘e-Campus’을 통해 35개어 735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임직원의 외국어 능력 향상에 힘쓰고 있다. 승진 자격 평가로 인정되는 오픽(OPIc)과 토익스피킹, 중국어 말하기 시험(TSC)에 대한 수준별 학습은 물론이고, 해외법인에 근무하는 직원들을 위한 베트남어, 인니어, 이란어 등 특수 외국어 교육도 제공한다. 교육 후에는 사내어학검정을 통해 본인의 외국어 역량을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평가할 수 있다.
외국어뿐 아니라 업무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도 다양하다. △협업 △소통 △워크 다이어트 등 비즈니스 스킬을 함양할 수 있는 리더십 과정부터 △기획안 작성 △데이터 활용 △프로그래밍 언어(파이썬) 기초 등 현업 실무진의 전문성 제고를 위한 직무 강의까지, 업무 효율성과 전문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가득하다. 포스코 직원들이 ‘일잘러(일 잘하는 사람)’인 비결이 바로 여기 있었다!
l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 포스튜브, 포스킷으로 짧고 굵게!
긴 강의 시간이 부담되는 임직원들을 위한 숏폼(Short-form) 교육도 있다. 10분 내외의 짧은 동영상 학습 콘텐츠, 포스튜브(POSTube)와 포스킷(POSCuit)이 그 주인공.
포스튜브란 포스코 직원이라면 누구나 직무 노하우를 UCC(User Created Contents, 사용자가 직접 제작한 콘텐츠)로 제작하여 업로드할 수 있는 학습 플랫폼이다. △안전 △공통 △선강 △압연 △정비 △사무 등 총 6가지 카테고리로 구성돼 있으며, 현재까지 약 1,000여 건의 직무 노하우 UCC가 업로드되었다. 제조 설비를 다루는 일이 중요한 장치산업의 특성상 정전·파단(破斷)·오류 등 특정 상황에 대비한 작업 매뉴얼과 주요 설비의 가동 원리·정비 등을 주제로 한 UCC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현장에서 직접 제작한 영상인 만큼 작업에 꼭 필요한 핵심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포스튜브는 누적 조회 수가 6.5만 회에 육박할 정도로 현업에서 선풍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검색 기능을 통해 원하는 콘텐츠를 즉시 학습할 수 있고 ‘좋아요’, ‘댓글’ 기능으로 영상 제작자와 소통도 가능하다. 포스킷은 POSCO와 Biscuit의 합성어로 비스킷처럼 간편하게 한입에 즐길 수 있는 이러닝 플랫폼이다. 현재 포스킷에서 제공하는 영상은 총 420여 개로 업무 노하우부터 협업 스킬 등 강의 주제도 다양하다. 최근에는 짧은 영상 콘텐츠(Snack Contents)에 익숙한 저근속 직원들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안전과 작업표준 분야까지 제작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l 세계 명문대 강의도 포스코에서, MOOC
세계 유수 대학의 온라인 인기 강좌도 포스코人 이라면 모니터 1열에서 들을 수 있다. 온라인 대중 공개강좌로 불리는 무크(Massive Open Online Course: MOOC)에 등록된 우수 강좌 중 포스코그룹의 직무와 관련성이 높은 200여 개 콘텐츠를 선별해 직원들에게 제공하기 때문이다. 직무 관련 강좌 외에도 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Digital Transformation 관련 강좌와 △외국어 △예·체능 △취미 등 다양한 교양 과목을 제공하고 있어 교양 지식 함양에도 제격이다.
l 철강 전문가로 가는 길, 포스코기술대학
“포스코 직원들은 회사에서 대학도 다닌다!” 현장 직원들의 평생 학습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포스코기술대학’ 얘기다. 교육부 정식 인가를 받은 철강업계 유일의 사내 대학인 포스코기술대학은 직원들의 자아성취 및 회사 기술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2년제 전문학사 과정으로 운영되고 있다.
포스코기술대학에 입학하면 철강업에 최적화한 교육과정을 담은 철강융합과를 전공하게 된다.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기반한 기초 공학부터 재료강도학·소성가공 등 전공 심화까지 총 27개 과목에 대한 지식을 쌓는다. 현장 관리자로서 알아야 할 환경 보건경영시스템, 경영학 개론을 비롯한 인문·사회·자연과학 분야의 교양과목도 교육과정에 포함돼 있다.
전문 교과목 수업 외에도 국내외 우수 산업체를 직접 탐방할 수 있어 철강업에 대한 견문을 넓히는 데도 안성맞춤이다. 입학생은 목요일부터 금요일까지 15주간 수업에 참여하는데,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근무를 제외해주며 학비는 포스코에서 전액 지원한다.
또한, 2학년 방학 기간 중에는 산업체 벤치마킹(1박 2일) 및 해외 벤치마킹(4박 6일)을 지원하며 특히 올해부터는 입학생 Tablet 지급 및 통신비 지원 등 혜택이 확대된다.
포스코기술대학은 현장 직원을 위한 최고의 교육과정으로 자리매김했으며, 포스코 명장 등을 배출한 명문 사관학교로 평가받는다.
인재(人材)는 기업 경쟁력의 원천이다. 오늘날 포스코가 글로벌 경쟁력을 굳건히 할 수 있었던 배경에도 인재들이 쌓아 올린 혁신과 성과, 그리고 그를 가능케 한 교육 시스템이 있었다. 지속 가능한 발전을 향한 포스코의 인재 육성 프로그램은 1년 365일 열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