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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의 탄소중립 선언의 중요성과 의의

포스코의 탄소중립 선언의 중요성과 의의

한국 정부는 2050년 국가감축목표(LEDS*)를 통해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중간경로인 2030년 국가감축목표(NDC)도 올해 안으로 크게 상향 조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기존 2030년 국가감축목표(NDC*)는 2017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24.4%를 줄이겠다고 했는데, 현재 예상으로는 30%를 상회할 전망이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기후 변화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고, 탄소중립에 대한 국제적 요구도 많아진 상황에서 한국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추기 위해 NDC 상향의 필요성을 느낀 것이다.
*LEDS : Long-term low greenhouse gas Emission Development Strategies(장기저탄소전략)
*NDC : Nationally Determined Contribution(자발적 감축기여)

그러나 탄소중립 달성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제조업이 한국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30%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한국 경제에서 제조업의 기여는 절대적이다. 유럽, 미국과 같은 나라들은 선진국으로 도약하면서 기존 제조기반 이외에 서비스업이 성장하고, 그 결과 제조업 비중이 낮아졌지만 여전히 제조강국으로 남아있다. 반면 한국경제는 국제적 위상이 높아졌지만 서비스업의 성장 속도가 부진해서 성장과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제조업은 여전히 중요성을 갖는다.

실제로 탄소중립을 선도하는 EU 국가들의 제조업 비중은 평균적으로 16.4%에 불과하다. 영국(9.4%), 미국(11.0%)은 물론이고, 제조강국인 독일(20.7%), 일본(20.3%)도 우리에 비해서는 제조업 비중이 낮다. 그렇다고 유럽, 미국이 제조업 비중이 낮다고 결코 제조업을 경시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디지털 전환, 그린뉴딜을 추진하여 빠른 속도로 추격해오는 중국에 대하여 글로벌 산업 패러다임을 바꾸어 제조업 경쟁력을 계속 유지하려 하고 있다.

즉 선진국들은 제조업 기반을 구축한 후 금융, 문화, 관광, 엔지니어링 등 서비스업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제조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진 것일 뿐이다. 이는 중국이 부상하면서 세계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2%에 이르고 있지만 뒤를 이어 미국(16.9%), 일본(7.4%), 독일(5.8%)은 여전한 글로벌 제조강국이다. 참고로 한국은 2010년 중국의 부상 이후에도 꾸준히 비중을 높여온 국가로서 2018년 세계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3%에 달한다.

주요국 산업경제적 위상을 나타낸 그래프로 주요국 산업 내 제조업 비중은 중국 29.3%, 한국 238.4%, 독일 20.7%, 일본 20.3%. 이탈리아 15.8%, 스페인 13.2%, 미국 11.0%, 프랑스 10.4%, 영국 9.4%를 나타낸 표이다.

중국의 경우 미국, 유럽, 한국, 일본 등이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한 것과 달리 온실가스 국가 배출 정점을 2030년으로 예상하고 탄소중립 달성을 2060년으로 발표했다. 제조업 비중이 29.3%이며, 여전히 성장 중에 있는 자국 경제•산업의 현황과 향후 구조 전환의 준비와 속도를 고려한 것이다.

유럽, 미국 등 선진국이 1990년대부터 약 30여 년간 체계적으로 온실가스 감축과 산업구조를 바꿔왔고, 앞으로 다시 30년간 배출량 제로로 만들겠다는 점을 고려하면 코로나 국면을 지나 2021년에 다시 회복세를 보이는 한국이 선진국에 비해 절반에 불과한 30년 만에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것은 말 그대로 도전적이다. 이는 탄소집약 산업 비중이 높은 산업구조적 특성, 산업 생태계의 재편, 기후대응 역량에서의 국가 간 차이까지 단번에 뛰어넘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한국의 탄소중립 비전 수립에서 가장 중요한 기폭제는 산업부문이며, 그 중에서도 단연 포스코의 탄소중립 선언이었다. 포스코는 명실공히 세계 철강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이지만, 동시에 유연탄을 환원제로 사용하는 고로제강 방식으로 고급•고기능 철강제품을 생산하며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기업이다. 그런 포스코가 중장기적으로 세계 철강산업에서 기업 경쟁력과 환경 경쟁력을 동시에 굳혀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물론 탄소중립 비전 달성 전략에 경량•고기능 철강제품을 공급하여 사회적 감축 기여도를 높이겠다는 것도 있지만 생산과정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거의 제로 수준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므로 큰 결단과 추진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포스코가 내세운 핵심적인 감축수단은 2050년까지 수소환원제철공정으로 100%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주요국 철강산업이 경쟁력 약화로 감산 혹은 설비 폐쇄에 의해 온실가스를 줄였지만, 우리 철강산업은 기간산업으로서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HyREX로 명명한 한국형 수소환원제철공법에 의해 환경 경쟁력까지 갖추겠다는 것이다. 수소환원제철은 이미 오랫동안 글로벌 철강산업에서 연구개발을 추진했던 혁신적 공법으로, 이 기술을 주도할 수 있다면 미래 철강산업의 주도권을 확실하게 굳힐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현실은 지난 수십 년간 시도했으나 여전히 수소환원제철이 기존 설비를 교체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수소환원제철의 성공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으며,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낳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철강 전문분석기관인 WSD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 에 11년 연속 1위로 선정된 포스코(기사 바로 가기)가 한다면 혁신기술과 공정의 도입 가능성은 다른 어떤 글로벌 기업보다 높다. 실제로 포스코의 기술개발과 상용화 역량은 WSD의 평가 지표 중 최고점을 받고 있다.

나아가 포스코는 이미 기존 용광로 공법을 혁신하여 분광과 일반 유연탄을 사용하는 FINEX공법의 상용화에 성공한 경험을 갖고 있다. 이는 대규모 장치산업인 철강산업에서 혁신기술의 개발 이후 실용화까지의 어려운 과정을 의미하는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을 건너본 경험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뿐만 아니라 포스코가 주도하는 HyREX는 분광(粉鑛)을 사용하여 펠렛을 만드는 전처리 공정을 생략할 수 있어 경쟁 프로젝트에 비해 유리하다. 역시 혁신공정과 기술 개발을 통해 획기적으로 온실가스를 줄이겠다는 주요 철강업체들이 개발 중인 수소환원제철 프로젝트를 살펴보면, 수소환원제철의 데모 플랜트 가동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스웨덴 SSAB의 연간 철강 생산규모는 7백만 톤에 불과하다. 이는 자사의 철강설비 교체만을 위해 혁신 공정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상용화를 통해 글로벌 철강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솔루션 공급자가 되려는 것이다.

글로벌 최대 철강업체 중 하나인 Arcelor Mittal은 데모 플랜트 규모가 10만 톤 수준에 불과하여 상용화까지 여전히 요원하다. 그렇지만 Arcelor Mittal 유럽법인은 유럽집행위원회(European Committee)와 주요국에 수소환원제철의 개발과 상용화를 위한 지원을 요청하였고, 이를 재원으로 혁신공정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철강설비 및 공정 솔루션기업인 HYFOR은 솔루션과 엔지니어링을 비즈니스모델로 하는 기업으로 철강 생산은 하지 않는다. 연간 생산량이 7백만 톤에 불과한 오스트리아의 Voestalpine도 철강 솔루션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계속 유지하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수소환원제철법의 글로벌 프로젝트 비교한 표로 프로젝트 HyREX는 포스코, 현재수준 상용 FINEX2Mt, 개발목표 시험플랜트1Mt, 가용광석 분광, 광석전처리, 불필요로 발표하였음,. 이 후 프로젝트 A-D의 발표 자료이다.

작년 초 영국의 TPI(Transition Pathway Initiative)*가 런던정경대학의 그랜덤 기후변화환경연구소(Grantham Research Institute on Climate Change and the Environment)에 의뢰하여 작성한 보고서에 의하면, 철강회사 중 인도의 아르셀로미탈(ArcelorMittal), 한국의 포스코(POSCO), 독일의 티센크루프(ThyssenKrupp)는 기후 관리 품질에 대한 최고 등급을 받았다. 전략적 평가와 경영 의사결정이 직면한 위기에 대하여 완전하게 인식하고 역량을 통합했다고 평가한 것이다.
*TPI(Transition Pathway Initiative): 기업의 저탄소 경제 대응준비 평가 프로그램.

이처럼 한국 철강산업이 혁신기술을 개발하여 생산공정을 바꾸어 나간다면 국내 산업 생태계의 강건화, 온실가스 감축뿐만 아니라 글로벌 솔루션 공급자로 도약할 기회가 열리게 될 것이다. 즉 포스코의 탄소중립 선언과 추진전략 발표는 한국 철강산업이 새로운 패러다임에서도 미래 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자신감의 표현이자 비전이다.

그렇다고 철강산업의 탄소중립을 위해 개별 기업이나 산업의 노력만으로 충분하다고 볼 수 없다. 한국의 주력산업, 그리고 글로벌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전 사회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수소환원제철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서는 그린수소와 청정에너지의 안정적이면서도 충분한 공급, 그리고 국제경쟁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적정한 가격수준을 보장하는 인프라가 필요하다.

아울러 저탄소 혹은 탄소중립 제품을 생산하는 것만 아니라 실제로 건물, 수송 등에서 소비자 선택을 증가시킬 수 있는 제도 및 정책이 필요하다. 이렇게 되어야 비로소 탄소중립이 주력산업의 위축을 의미하는 외압적 요인이 아니라 새로운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신산업을 창출할 수 있게 하는 진정한 ‘그린뉴딜’의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해당 기고문을 작성한 정은미 선임연구위원은 고려대학교 경제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정부출연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의 성장동력산업연구본부의 본부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철강 및 소재산업, 산업혁신 및 신성장동력 정책을 연구하고 있으며, 최근 연구로는 "가치사슬에 기반한 한국 산업의 경쟁우위 진단", "한국형 스마트 제조 전략", "한국산업 발전비전 2030", "주력산업의 발전잠재력과 구조전환 전략 연구"등이 있다. 산업전문가로 규제개혁위원회, 탄소중립위원회, 재정투자자문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POSRI 에너지환경안전포럼의 전문가위원이다.

기업시민 포스코 Green With POSCO 함께 환경을 지키는 회사 / Together / Green / Life / Community / 우측 손 위에 새싹이 자라는 일러스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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