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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명장 특별 인터뷰㉔] 특명! 연주설비 수명을 늘려라

포스코명장 특별 인터뷰㉔

[포스코명장 특별 인터뷰㉔] 특명! 연주설비 수명을 늘려라

2025/01/06

포스코명장 특별인터뷰 24 특명! 연주설비 수명을 늘려라 이선동 명장 광양 제강설비부  이선동 명장이 파란색 작업복을 입고 말하는 모습

포스코 현장 기술인 최고의 영예이자 롤모델인 포스코명장(名匠).
숨 가쁘게 흘러가는 명장의 일상에서 투철한 직업관과 장인정신이 묻어난다.
세계적 기술력을 보유하고 현장의 창의적 개선활동으로 회사 발전에 기여하기까지,
명장이 걸어온 길을 돌아보며 그들이 흘린 땀의 의미를 되새겨보자.

‘인연(因緣)’이란 참으로 오묘한 것이 아닐 수 없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수없이 많은 상황에 맞닥뜨리고, 그 상황마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선택을 하며 살아간다. 그 선택에 따라 삶은 180도 바뀌고, 그러한 시간이 쌓여 오늘의 내가 된다. 이선동 명장, 그 역시도 인연이 터놓은 길을 따라 2023년 ‘포스코명장’이라는 자리에 섰기에 인연의 오묘함을 되돌아보는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생각해 보면 제가 이렇게 포스코명장이라는 영예로운 자리까지 오게 된 데에는 세 번의 이정표가 있었습니다. 그 이정표마다 고마운 분들이 계셨고요.”

운명같은 세 가지 인연... 인생을 바꾸다
이선동 명장이 난간에 손을 기대고 제철소 현장을 바라보고 있는 이미지.

그의 인생을 바꾼 첫 번째 이정표는 갑작스러운 전학이었다.

“제가 송파동에 있는 일신중학교 2학년일 때였습니다. 삼성 창업자 이병철 회장의 동생 이병규 씨가 이사장으로 계셨는데, 갑자기 학교가 남녀공학에서 여자중학교로 바뀌었어요. 무슨 연유였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일이 이렇게 돼 남학생들은 인근 다른 중학교로 전학을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니던 학교를 떠나 다른 학교로 간다는 게 그리 즐거운 일은 아니었어요.”

유쾌하지만은 않았던 그날의 기억. 그러나 그 사건은 인생의 새옹지마(塞翁之馬)가 됐다. 전학 간 잠실중학교에서 소중한 은인을 만났기 때문이다.

“제가 태어난 곳이 서울 송파구 석촌동입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다들 지금 부자겠네, 합니다만 그냥 태어난 곳이 그렇다는 이야기고요. 그때는 강남도 완전히 시골이었습니다. 참 가난했던 시절이었죠. 가난한 이들에게 진학이라는 문제는 늘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배움을 이어가고 싶지만 상황이, 여건이 이를 허락하지 않을 때 차선이나 대안을 찾게 됩니다. 한 사람의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시점이지요.”

이선동 명장은 전학간 학교에서 인생의 두 번째 이정표가 되어줄 김세희 담임 선생님을 만났다. 선생님은 가난한 집안 사정 때문에 진학을 고민하는 이선동 명장에게 서울북공업고등학교, 지금의 서울도시과학고등학교를 추천했다.

선생님께서 서울북공업고등학교를 추천해 주지 않으셨다면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을까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궁금했습니다. 왜 저에게 그 학교를 추천했을까 하고요. 제 형편을 아시니 대학 진학은 어려울 것 같고,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학교를 추천해 주셨겠거니 생각해왔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까 선생님께서 그 학교에서 오셨더라고요. 제가 그곳에서 많은 걸 배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셨던 걸까요? 이게 운명인가 싶어서 참 신기했습니다.

그렇게 입학한 서울북공업고등학교. 이선동 명장은 기계과 수업을 들으며 정비의 꿈을 키워갔다. 그러나 이때까지만 해도 정비사로서의 최종 목적지는 불투명했다. 그가 포스코라는 운명의 일터로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게 마지막 이정표를 세워준 분은 다름 아닌 그의 아버지였다.

이선동 명장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육군에 입대해 홍천에서 군 생활을 하고 있던 때였다. 아버지는 어느 날 신문의 한 광고를 보다가 눈이 번쩍 뜨였다고 한다. 다름 아닌 포항제철 군(軍)특별채용 모집공고였다. 아들에게 꼭 맞는 일터라는 확신이 드셨던 걸까? 그의 아버지는 일언반구 없이 이선동 명장의 포항제철 입사지원서를 대신 제출했다.

아마 우편으로 접수하셨겠지요. 그러고는 군대로 면회를 오신 겁니다. 자리에 앉기도 전에 다짜고짜 포항제철 면접을 봐야 한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어찌 보면 말이 안 되는 상황이잖아요. 그런데도 우여곡절 끝에 특박을 받아 면접을 보러 갔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웃음이 납니다.

전학과 공고 진학, 아버지의 입사지원까지. 포스코로 향하는 여정은 수많은 인연들이 얽혀 만들어낸 결과였다. 어쩌면 그는 포스코에 입사할 수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났는지도 모른다.

연속주조 가이드롤 재활용해 연간 37억원 절감 이선동 명장이 손전등을 키고 설비를 바라보고 있다.

이선동 명장이 자랑스러워 하는 성과 중 하나는 바로 연주기 세그먼트 가이드롤(segment guide roll) 정도관리(精度管理)와 원가절감이다.

연주공정은 액체 상태의 쇳물인 용강을 고체 상태 슬래브로 만드는 공정이다. 이 공정에는 수많은 하위 공정들이 있고, 관련 설비와 기계장치들도 헤아릴 수 없이 많다. 특히 용강이 흘러가면서 슬래브가 돼가는 통로에는 수많은 롤이 존재한다. 이 롤은 역할에 따라 ‘드라이브롤’, ‘아이들롤’로 나뉘는데 통상 ‘가이드롤’로 지칭한다. 이 가이드롤 수는 약 2만 6500개로 연주기 부품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한다. 문제는 조업을 계속하다 보면 이 가이드롤의 수명이 다하거나 문제가 발생해 교체 또는 수리해야 한다는 거다. 외국 설비공급사는 이 롤을 사용하고 나면 소모성으로 폐기하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하고 있고, 조업이나 정비 입장에서도 새 제품으로 교체해버리면 세상 편할 일이다. 문제는 비용인데, 이 롤의 가격이 만만치가 않다. 설비 한 대에 14~18개의 롤이 설치되는데, 이는 고급승용차 한 대 값을 훌쩍 넘기는 금액이다.

고쳐서 쓸 수 있으면 고쳐서 써야죠, 그게 원가절감의 기본입니다. 단, 정밀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생산품의 품질에 악영향을 미친다면, 그건 고쳐 쓰는 의미가 없습니다. 정도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원가를 절감하는 것, 정비인이라면 그걸 목표로 해야죠. وو

그걸 해낸 사람이 바로 이선동 명장이다. 용강이 흘러가면서 슬래브가 되는 통로는 ‘세그먼트’라고 불리는 여러 계열(단위)로 나누어져 있고, 이 세그먼트마다 소수의 드라이브롤과 다수의 가이드롤이 장착돼 있다. 이 세그먼트를 수리하는 데 드는 전체 수리비를 100%로 놓았을 때, 가이드롤이 차지하는 비용은 60%를 웃돈다. 이것이 바로 가이드롤을 잘 수리해서 사용해야 하는 이유다.

문제는 재생 수리에 기준점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가이드롤만 해도 그 종류가 수십 가지다. 때문에 그 수많은 가이드롤 중 ‘어떤 것은 어느 정도의 문제가 있으면 어떻게 수리해서 다시 사용하고, 어떤 것은 또 다른 기준에 의해 교체하겠다’는 수리 방법과 구성부품 재사용에 대한 재정립이 필요했다. 지난한 작업이었지만 해내고 보니 그 결과는 눈부셨다. 원가절감 기대효과가 연 37억을 웃돌았을 정도로 말이다.

순환품에 이름 붙이고 이력 관리해 원가절감 성공해 이선동 명장이 설비에 손을 얹고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이선동 명장은 연주기 설비의 주요 구성품의 순환품 관리체계도 수립했다. 여기서 순환품이란 반복적으로 재생수리해 재사용하는 고가의 부품으로 가이드롤, 유압 실린더, 스크류 잭 등 10여 부품을 말한다.

이 부품들은 관리가 조그만 허술해도 연주기 설비의 기능 저하를 초래해 슬래브 생산 중단이라는 큰 손실을 야기한다. 그래서 사용된 순환품을 재생수리해 다시 사용하려면 정밀한 이력관리가 필요하다. 그런데 기존에는 담당자 별로 각자 엑셀 등을 이용해 이력관리를 하고 있어 기록 오류, 담당자 부재 등으로 인해 연주기 수리품질 신뢰성이 저하되는 문제가 자주 발생했다. 이선동 명장은 순환품에 고유의 ID를 부여하고, 사용·수리 이력을 ID에 따라 관리하도록 했다. 이렇게 하니 각 순환품을 언제, 어떻게 사용했고, 문제는 무엇이었으며, 어떻게 수리했는지 등의 이력을 누구라도 한눈에 알아 볼 수 있었다.

이선동 명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런 이력관리로 누적된 수많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AI 시스템을 설비 이상교체 원인 분석에 적용하는 것과 사용 후 재생수리된 순환품이 더 적합한 위치에 적용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구상 중이다. 야구에서 선발투수로 제 역할을 하던 선수도 시간이 지나면 마무리 투수로 자리를 바꿔 또 다른 역할을 수행하기도 하지 않는가? 부품들 역시 마찬가지다. 가장 쓰임새가 좋은 곳에 순환품을 배정하게 되면서 또 다른 수익성을 창출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순환품에 이름을 주고, 각 순환품의 이력을 관리하는 것은 기초적인 작업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이력을 가진 순환품을 어디에 사용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가에 관한 문제는 아직도 사람의 판단에 달려있다는 겁니다. 사람의 판단에 달려있다는 것은 업무를 맡은 사람에 따라서, 경험이 많으냐 적으냐에 따라서 그 순환품의 운명도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니까요.

그래서 그는 이러한 판단을 인공지능에게 맡기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명장으로서 그가 해결해야 할 또 다른 미션인 셈이다.

요즘 생성형 AI가 꽤 핫하지 않습니까? 이런 채팅 AI 형태로 적용하고 싶습니다. "이 순환품의 가장 적절한 용처를 알려줘":라고 물으면 AI가 대답해주는 방식으로요. 연구원들과 협력 작업하기 딱 좋은 과제라고 생각해요.

이외에도 이선동 명장에게는 ‘가이드롤 정렬상태 자동측정장치와 시스템’이라는 또 다른 공적이 있다. 가이드롤이 달려있는 세그먼트를 수리하려면 우선 톱 프레임이라고 하는 위 판과 보텀 프레임이라고 하는 아래 판을 분리해야 한다. 수리를 마친 후에는 가이드롤 등 부품을 교체한 후, 다시 원상태로 조립해야 하는데 문제는 톱 프레임과 보텀 프레임의 간격이 아주 정밀하게 맞춰져야 한다는 거다. 위쪽 롤과 아래쪽 롤 사이를 말하는 ‘롤 갭’ 기준 ±0.1밀리미터로, 아주 근소한 차이라 수작업 하기 여간 까다로운 일이 아니다.

그동안은 숙련된 인력이 측정공구를 이용해서 수작업을 해왔지만, 작업자에 따라 편차가 생길 수 있는 상황을 마냥 두고 볼 수만은 없었다. 이에 이선동 명장은 이를 레이저로 측정할 수 있도록 설비를 개선했다. 이런 모든 개선들은 2007년 개발된 ‘연주기 설비관리 시스템’에서 통합해 관리한다.

설비 성능향상도 중요하지만 주된 관심사는 안전 이선동 명장이 팔짱을 끼고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는 이미지.

이선동 명장이 이루어낸 것들은 설비 성능 향상과 원가절감에 따른 수익성 향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이선동 명장이 설비만큼이나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있다. 바로 안전이다.

연주기 수리는 중량물을 다루는 작업입니다. 세그먼트를 분리해서 톱 프레임을 들어내고, 뒤집어서 수리하고 다시 원상태로 뒤집어 조립하는 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죠. 작게는 10톤 내외, 무겁게는 50여 톤이나 나가는 프레임을 다루는 작업입니다. 무거운 것을 움직이는 작업이니 위험한 것은 당연하지요. 작업자들이 주의에 주의를 더하고, 안전에 신경 쓰며 작업한 탓에 큰 안전사고는 없었지만 늘 불안했습니다.

세그먼트를 분리하는 작업은 연간 1000회 정도 이뤄진다. 그런데, 이 모든 걸 수작업으로 해야 하니 작업자의 부담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이에 이선동 명장은 세그먼트 분리 작업을 자동으로 처리할 수 있는 ‘톱 프레임 반전장치’를 3개나 개발해냈다. 물론 어려움이 많았다. 세그먼트가 다 같은 형태, 크기, 무게가 아니고 다르기 때문이다.

까다로운 작업이었지만, 그래서일까요? 세그먼트 톱 프레임 반전장치를 볼 때마다 무척 뿌듯합니다. 1년에 1천 번, 머지않아 수 천 번 반복해야 할 세그먼트 분리 작업을 기계화하지 않았다면, 안전사고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그 누구도 장담하지 못했을 겁니다. وو

이선동 명장이 가지고 있는 제안 중 우수제안은 150여 건이나 되는데 그중에서 65건이 안전관련 제안이다. 뿐만 아니다. 그가 가진 특허 44건 중에서는 안전관련 특허가 16건이나 된다. 평소 그의 마음에 안전 의식이 얼마나 크게 자리 잡고 있는지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그가 개발한 세그먼트 톱 프레임 반전장치는 연주기 다른 파트에서도 벤치마킹했고, 포항제철소에서도 벤치마킹해 투자 중이다. 포항, 광양할 것 없이 제강공정 안전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는 것에는 그 누구도 이견이 없을 것이다.

이선동 명장을 만든 2명의 멘토, 새로운 인연을 엮어주다 이선동 명장이 동료 직원 4명과 함께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다.

입사 후 명장이 되기까지 이선동 명장에게는 2명의 멘토가 있었다.

“지금 포스코퓨처엠에서 근무하고 계시는 정대호 선배님과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 제철소에 계시는 곽판규 선배님이 저의 귀인입니다. 사실 제가 극적으로 포스코에 입사하긴 했지만 처음부터 일에 재미를 느낀 건 아니었습니다. 그때는 서류 복사 같은 단순한 일을 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방황도 하고, 진로에 대해 고민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때마다 두 분께서 제가 기댈 수 있는 기둥이자, 가르침을 얻을 수 있는 나침반이 돼주셨습니다. 게다가 이 두 분은 제가 솔로 탈출을 할 수 있도록 엄청난 도움을 주셨어요. 하하.”

신입사원 이선동이 복사를 하러 복사실에 들락거릴 때였다. 당시에는 복사를 도와주는 여직원이 있었는데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갔다고 한다. 고향을 떠나 홀로 생활하던 차였기에 복사실 직원은 더욱 마음에 와닿는 존재였다.

하루는 복사를 하러 갔는데 그 직원이 잔기침을 하더라고요. 멀뚱멀뚱 있기도 뭐 해서 감기 걸리셨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그렇다고 무뚝뚝하게 대답하더라고요. 그 소리를 듣자마자 복지센터에서 감기약을 사서 그 직원에게 불쑥 건넸습니다. 마음이 시킨 일이었지요. ووت

당시 감기약 가격은 2000원. 홀로 타향살이하고 있었던 그 직원 역시 외로운 처지일 것으로 생각해 이 일을 계기로 인연을 맺을 수 있을 줄 알았건만, 둘의 사이는 선뜻 진척되지 않았다. 무뚝뚝한 그를 안타깝게 쳐다보고 있었던 선배님 두 분은 결국 후배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두 선배님이 참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단체 행사가 생기면 일부러 그 직원을 초대해 저와 다리를 놓아주려고 무진 애를 쓰셨죠. 그 덕분에 우린 가정을 꾸릴 수 있었습니다. 하하. 가끔 아내가 그날을 추억하면서 농담으로 그러더라고요. ‘2000원에 넘어가서 내가 이렇게 됐다’고요.”

많은 것을 배려해준 회사... 마음 놓고 도전하다

이선동 명장은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자신은 포스코에서 많은 배려를 받았고, 그 덕분에 지금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운을 뗐다.

“회사가 직원을 배려하는 것은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포스코는 직원이 최적의 상황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도 많이 배려해주는데요. 그래서 저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누구든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터가 포스코라고요. 제가 지금까지 일군 특허와 제안들 역시 누군가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특허 등록을 할 때 그 많고 복잡한 서류작업을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는데 회사에서 포스코IH와 변리사를 지원해 줘 저는 그저 좋은 아이디어를 내기만 하면 됐습니다”

이선동 명장이 후배 직원의 마우스를 만지며 모니터를 보고 조언을 하고 있다.

이선동 명장은 후배들이 일의 ‘맛’을 깨우칠 수 있도록 매월 첫 주 수요일마다 창의활동을 하고 있다. 자신의 사례를 전파하고, 배우려고 하는 후배들에게 그간 쌓아온 노하우를 아낌없이 알려주다 보면 후배들도 일에 재미를 느끼고 스스로 동기부여할 수 있으리라 믿기 때문이다.

명장에게 주어진 소임 중 가장 중요한 것은 후배들을 잘 이끌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후배들은 능력은 뛰어난데 과거와 같은 헌신은 보기 힘들다고들 이야기합니다. 잘못된 건 아니고 다른 건데 선배로서 이를 인정하는 게 쉽지 않지요. 시대가 변하고 있으니 후배들을 인정하고, 다가서는 법을 배우고, 연습해야 합니다. 저도 아직 완벽한 정답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니에요. 다만 저에게 주어진 또 하나의 도전이기에 최선의 방법을 찾아나가야지요.

이선동 명장은…  1966년 서울시 송파구 석촌동에서 태어났다. 중학교 담임선생님의 추천으로 서울북공업고등학교 기계과에 진학했고, 아버지의 권유로 1989년 4월 포스코에 입사했다. 입사 후 광양제철소 1년 주, 2년 주 등을 거치며 정비의 기본을 다진 뒤, 이후 수리공장에서 정비업무를 했다. 지금은 다시 연주정비섹션에서 정비업무를 맡아 35년 연주기 정비 경력을 이어가고 있다.  기술에 대한 남다른 욕심으로 연주기 정비에 필요한 국가기술을 꾸준히 취득해 기능장 5종 등 15종에 이르는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2019년에는 국가평생진흥원 기계전공 전문학사를 받았고, 2024년에는 곡성대학교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노하우 8건, A급 18건을 포함한 특허 44건, 우수제안 14건 등 우수한 공적으로 창립기념 포범사원(2회), 제철소 제안왕으로 뽑혔으며, 2020년에는 고용노동부 주관 기계정비분야 대한민국명장으로 선정, 2024년에는 포스코 현장 직원 최초로 ‘답답한산업훈장’ 정부포상을 수상했다.  (왼쪽에는 파란 작업복을 입고 있는 안경 쓴 중년 남성의 흉상 사진이 있음)

 

[포스코의길, 명장의道] 포스코명장 특별인터뷰 모아보기
1편 : 포항제철소 EIC기술부 손병락 명장
2편 : 광양제철소 제강부 조길동 명장
3편 : 포항제철소 열연부 권영국 명장
4편 : 광양제철소 냉연부 신승철 명장
5편 : 포항제철소 제선설비부 김차진 명장
6편 : 광양제철소 EIC기술부 김성남 명장
7편 : 포항제철소 후판부 이영춘 명장
8편 : 광양제철소 화성부 김제성 명장
9편 : 포항제철소 압연설비부 서광일 명장
10편 : 포항제철소 제강설비부 남태규 명장
11편 : 광양제철소 제선부 배동석 명장
12편 : 포항제철소 EIC기술부 이경재 명장
13편 : 저탄소공정연구소 한병하 명장
14편 : 광양제철소 압연설비부 김종익 명장
15편 : 광양제철소 도금부 손병근 명장
16편 : 광양제철소 냉연부 손광호 명장
17편 : 광양제철소 열연부 김용훈 명장
18편 : 포항제철소 STS제강부 김공영 명장
19편 : 포항제철소 EIC기술부 정규점 명장
20편 : 포항제철소 제강부 오창석 명장
21편 : 포항제철소 설비기술부 이정호 명장
22편 : 포항제철소 제선부 김수학 명장
23편 : 포항제철소 제강부 이영진 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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