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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에도 BTS가 있다

You Know What? 6

포스코에도 BTS가 있다

2020/07/23

방탄! 요 몇 년간 가장 뜨거운 단어 중 하나가 아닐까? 방탄소년단 덕분에 밀리터리 용어로만 쓰였던 방탄이 이제 전 국민의 입에 오르내리니 말이다.

하지만 철강회사 포스코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방탄이라는 말이 심심찮게 쓰였다. ‘방탄강(Armor Plate)’ 때문이다. 방탄강은 탄알을 막는 ‘방탄(防彈)’이라는 주 기능을 위해 표면을 매우 단단하게 만든 강재로, 자주포나 전차와 같은 육상 방산 장비의 원소재로 사용된다. 국내에서는 포스코가 유일하게 생산 가능하다.

글로벌 시장에서 포스코의 활약상을 엿보는 You Know What 시리즈, 이번에는 세계로 나가는 우리 방산 경쟁력과 함께하는 포스코의 BTS! 방탄스틸을 소개한다.


l 포스코에서 가장 까다롭게 만들어지는 최고급강, 방탄강

포스코 방탄강(MIL-12560H)은 브리넬 경도(Brinell hardness)* 360HB 수준을 보증하면서 포스코의 프리미엄 자동차 강판인 기가스틸(Giga Steel)과 유사한 인장강도를 가지는 최고급강이다. 제선을 제외하고도 16개가 넘는 공정을 거칠 만큼 포스코가 생산하는 후판 중 가장 까다로운 제품으로 통한다. *브리넬 경도: 재료 표면에 강철 구슬을 놓고 일정한 힘을 가하여 누르고 이때 생기는 우묵한 자국의 크기를 힘으로 나눈 값으로, 재료가 단단할수록 경도 값이 커짐

특히 방탄강은 제품 시험 과정이 굉장히 까다로운데, 포스코가 자체적으로 제품 재질을 평가할 때 고객사가 제철소에 입회해 평가 과정을 함께 확인한다. 그다음 외부 전문 업체가 강재에 총탄을 쏘아 방탄 성능을 테스트하는 최종 관문을 거치고, 여기에서 합격을 받아야만 비로소 출하가 가능하다.

이렇게 고도의 기술력과 까다로운 검증이 필요한 방탄강의 국산 제품 첫 개발은 19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우리나라는 자주국방화를 위해 육상 방산장비 국산화를 추진했고, 그러기 위해서는 원재료인 강재 역시 국산화가 필요했다. 이때 포스코가 5년간 국방부와 공동으로 국책 과제에 참여하여 1994년 방탄강 국산화에 성공한다. 그때부터 육상 방산장비의 국산화에도 가속도가 붙었다. 포스코는 방위산업 고객사 한화디펜스, 현대로템과 협력해 장비들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우리나라 자주국방의 힘을 함께 길러왔다.

l K9, K2? 오리지널 K-시리즈의 대표주자!

그렇다면 방탄강, 정확히 어떤 장비에 쓰일까. 우리가 익히 들어본 육상 방산장비에는 대부분 들어간다고 보면 되는데, 대표적인 것이 K9 자주포다. 요즘 여기저기서 K-시리즈가 대세지만, 그 오리지널 격인 K-방산장비들은 일찍이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쳤다. 특히 K9 자주포가 그렇다.

▲ 한화디펜스의 K9 자주포 (이미지출처=한화디펜스)

K9 자주포는 국내 독자기술로 한화디펜스가 개발한 세계 최고 성능의 자주포다. 그리고 국산 무기 중 최초로 수출된 장비이기도 하다. 사막에서 설원, 사막지대까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신속한 이동이 가능하고 다양한 포탄을 사용할 수 있는데다가 가격경쟁력도 높아 ‘자주포의 새로운 획을 긋는 장비’로 평가받는다. 포탄과 파편을 거뜬히 막을 수 있고 중기관총 공격으로부터 안전하게 승무원을 보호할 수 있는 점도 K9 자주포의 강점으로 꼽힌다. 이런 세계 정상급 기술력을 갖춘 자주포에는 당연히 최고급 방탄강이 적용된다. 애초에 국산 K9 자주포가 개발된 1996년에 포스코가 방탄강을 함께 연구개발하여 적용시켰다. 1문당 약 20톤의 방탄강이 차체와 데크에 적용된다.

이 명품 무기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그 우수성을 인정받으면서 2000년대 초부터 수출이 본격화됐고 포스코는 매번 고객이 수주에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강재 개발 본연의 노력은 물론이고, 이외에도 고객이 강재를 가공할 때 필요한 절단이나 용접과 같은 이용기술까지 풀패키지로 제공해오고 있다. 한화디펜스의 K9 자주포는 2001년부터 작년까지 꾸준히 터키, 폴란드, 핀란드, 인도,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등 수많은 국가로 수출되는 중이다.

이런 솔루션이 들어간 육상 장비에 K2 전차도 빼놓을 수 없다. K2 전차는 포스코의 고객사인 현대로템이 제작하는 우리 육군의 차기 주력전차(MBT; Main Battle Tank)다. 2003년 개발에 착수해, 2014년부터 우리나라 육군에 배치되기 시작했다. 2008년에는 터키로 4억 달러에 개발기술을 수출하기도 했다. 역시 이 전차의 차체와 데크에도 포스코의 방탄강이 적용된다.

▲ 현대로템의 K2 전차 (이미지출처=현대로템)

l 세계 방산 시장으로 진출하는 우리 경쟁력, 포스코도 함께 한다

우리 방산 경쟁력이 세계에서 인정받은 흔적은 여러 군데서 확인할 수 있지만, 그중 돋보이는 성과는 세계 2위의 무기 수입국 인도로의 수출 성사다. 2017년 한화디펜스는 인도 정부와 K9 자주포 100문 수출 계약을 맺었다. 계약 규모는 450억 루피, 한화로 약 7,200억 원 규모. 대부분 러시아산 무기를 수입하는 인도에서는 꽤 이례적인 결과였다.

초도 10문은 한화디펜스가 한국에서 제작하여 납품하고 90문은 인도 중장비 제조업체 L&T가 현지 공장에서 한화디펜스로부터 기술지원을 받아 생산하기로 했다. 그럼 한국에서 만드는 10문에는 포스코 강재가 들어가고, 인도 현지에서 제작하는 90문은 인도산 방탄강을 쓰는 걸까? 답은 ‘ALL POSCO 방탄강’이다.

방탄강은 앞서 말한 높은 경도와 충격 인성을 동시에 만족하기 위해 니켈(Ni), 크롬(Cr), 몰리브데늄(Mo) 등 다량의 원소를 첨가한 합금강(Alloyed steel)으로, 이경우 강재의 절단이나 용접 작업이 까다로워진다. 이에 포스코는 L&T에 최적의 용접재료, 공정, 시공 관리 방법 등의 솔루션을 사전에 제공해 고객이 빠른 시간 안에 방탄강 가공 기술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외에도 기본 6개월이 걸리는 납기를 3개월까지 단축하고 고객사 생산공정에 맞춘 적시 생산 및 인도 JIT(Just In Time) 시스템을 약속했다. 그렇게 인도의 K9 자주포 100문이 모두 포스코의 방탄강으로 만들어지게 됐다.

포스코 강재로 인도에서 생산 중인 K9 자주포는 사막 지형 등 현지 환경에 맞게 개량하고 ‘바지라(‘천둥’의 힌디어)’로 명명됐다. 인도 육군은 현재 41문을 계획보다 몇 달 앞당겨 인도받았는데 바지라의 맹활약에 ‘킹콩’으로 부르기도 한다는 전문이다. K9 자주포가 현지에서 호평을 받으며 국산 방산장비들의 수출 문이 활짝 열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 2019년 1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인도 북서부 구자라트주 하지라에서 K9 자주포를 인도 현지에 맞게 개량한 모델인 ‘K-9 바지라’의 생산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시승 행사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한화디펜스는 현재 K9의 기능을 더욱 강화한 계량모델 K9A1 자주포를 개발 중이다. 동시에 인도로 한화 약 3조 원 규모의 비호복합* 대형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로템 역시 오만에 1조 원 규모의 K2 전차 수출을 성사시키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이외에도 폴란드, 노르웨이 등 유럽 국가의 전차 구매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라고. 포스코는 고객의 비즈니스 하나하나, 파트너십을 가지고 수주 총력전에 동참하며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비호복합: K-30 자주 대공포에 지대공 유도무기 ‘신궁’을 탑재한 이동식 대공화기

우리 국방력의 위상이 세계로 나아가는 요즘, ‘국방력’의 의미를 되짚어보게 된다. “국토를 보전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 다시 말해 이 땅의 평화를 지키는 일 아닐까? 그 평화를 향하는 길에 포스코도 함께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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