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포스코미술관이 첫 번째로 선보이는 기획전 《청춘이 청춘에게 전함》이 4월 28일(금)까지 포스코미술관에서 전시 중입니다. 이번 전시는 우리가 살고 있는 현 시대 상황을 이해하는데 주요한 키워드 중 하나인 ‘청춘’을 담아내고 있는데요.
2017년 ‘지금’, ‘여기’ 대한민국을 치열하게 살아내는 청춘들에게 전하는 동시대 예술가들의 메시지를 Hello, 포스코 블로그와 함께 예술작품을 통해 만나볼까요?
- ‘포스코미술관 기획전 – 청춘이 청춘에게 전함’
- – 전시기간: 2017.03.15(수)~2017.04.28(금)
- – 관람시간: 월-금 10:00~19:00, 토 12:00~17:00 (일요일 및 국공일 휴관)
- – 전시작품수: 34점
- – 작가: 10명
2017년, 결코 아름답지만은 않은 우리 청춘의 모습들
청춘이란 본래 ‘짙푸른 봄’, ‘인생에 있어 눈부시게 반짝거리고 푸르른 시절’을 의미합니다. 인생의 특정한 주기에 대한 객관적이고 사회적인 구분을 기준으로 한다면 십대 후반에서 이십 대를 지칭하며, 현재는 삼십 대까지 확대되고 있는 추세를 보입니다.
하지만 더 넓은 의미에서 상대적이고 주관적인 관점으로 보자면 청춘은 삶에 대한 태도의 문제인데요. 한때 누구 못지않게 열정과 야망으로 하루하루를 살았을 우리 시대의 중장년층, 혹은 장밋빛 청춘의 시절을 기대하는 유소년층까지 그 모습은 조금씩 다를지라도 누구나 ‘청춘’이라는 이상향을 마음 한 켠에 품고 살아갑니다.
때문에 ‘청춘’은 물리적인 나이를 넘어 모든 세대를 아우르고 있으며, 우리 모두가 동시대 청춘들의 다양한 모습에 공감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2017년, 대한민국 청춘을 대표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은 어떠할까요? ‘자유’와 ‘반항’, ‘순수’와 ‘열정’으로 대표되던 젊은 세대들은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3포 세대도 부족했는지 ‘집, 인간관계, 꿈’까지 포기한 6포 세대를 지난 점점 포기할 것들이 늘어나 ‘N포 세대’로까지 원치 않는 수식어를 달고 있습니다.
만성적 경제 불황에 따른 취업 빙하기의 도래, 메마르다 못해 부스러질 듯한 팍팍한 현실과 비정상의 정상화에 따른 음울하고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살아내야만 하는것은 비단 젊은 청춘만이 아닌 황혼 청춘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치열한 현재를 살아내는 청춘들에게 전하는 예술가들의 메세지
이번 기획전 ‘청춘이 청춘에게 전함’에서는 이러한 한국적 현실에서 누구보다 치열한 청춘을 살고 있는 젊은 예술가들부터 식지 않는 열정과 순수함으로 여전히 청춘을 꿈꾸는 중년의 작가들이 동시대 청춘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총 세 개의 파트로 나눠지는데요. 자세하게 살펴보시죠!
<PART Ⅰ. 靑春, 아름답거나 잔혹한>에서는 저 멀리 아름다운 이야기가 아닌 ‘지금’, ‘여기’에서 펼쳐지는 청춘들의 진솔한 모습을 펼쳐보입니다. 실제 이십대 사회 초년생인 작가 김수민(1981~)의 컵 아트는 대기업 샐러리맨 생활에서 쌓은 다양한 감정을 종이컵에 표현하였습니다.
또한 인간의 삶을 거대한 돌덩어리를 짊어진 낙타로 표현한 조각가 송필(1970~), 그리고 패턴화되고 기계처럼 반복되는 현대인의 삶을 사진 콜라주를 통해 보여주는 작가 이지연(1979~)의 작업은 우리의 모습을 한 발짝 떨어져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어서 <PART Ⅱ. 靑春, 通하거나 말거나>에서는 살면서 한번쯤 겪게되는 묵직한 삶의 무게, 나만의 상처, 세상과의 소통 그리고 타협까지 겉으로는 들어나지 않는 내면의 고민을 엿볼 수 있는데요. 세라믹을 주재료로 실험적인 설치작업을 하는 작가 강은영(1983~)은 삶과 죽음, 행복과 슬픔 등 전혀 상반되는 것들을 같은 시공간에 존재시키며 삶에 대해 자문하고 있습니다.
작가 정문경(1981~)은 대중적으로 익숙한 캐릭터 인형의 겉과 속을 바꾸는 작업을 통해 현대인의 공허와 소외에 대해 이야기하고요. 작가 홍승희(1979~)는 흔한 사물에 자신의 감정과 기억을 투사해 새롭게 연출한 사진을 선보이는데요. 이들은 내면의 세계와 고민의 깊이를 우리 눈 앞에 시각적으로 펼쳐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PART Ⅲ. 그래서 靑春이다>는 이 세상을 살아나가야 하는 청춘들의 해결방식이나 다짐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합니다.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에서도 작은 행복을 찾아 그림에 담아내는 작가 김한나(1981~)의 작업은 모든 이들에게 따뜻함을 전하고 있습니다.
작가 박정민(1976~)은 종이와 천을 이용한 콜라주로 단조로울 수 있는 일상의 풍경을 새롭고 흥미로운 공간으로 재탄생시킵니다. 섬유를 주재료로 새로운 생명체를 만들어 창조주가 된 듯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디자인하는 작가 오화진(1970~)과 ‘빛’을 주제로 인터렉티브한 공간을 만들어 내는 작가 한호(1972~)의 작품까지 청춘들에게 세상살이에 대한 온전한 대답을 해줄 수는 없지만 조금의 위안과 조금의 문제의식을 가져다줍니다.
이렇듯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가들의 작품에서 청춘의 다양한 모습과 의미를 찾을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 예술가들이 가지고 있는 태도에서도 중요한 시사점을 엿볼 수 있는데요. 그것은 바로 예술가들은 누구와도 다른 자신만이 할 수 있는 것을 창조하고 실행한다는 것입니다.
몇 해전 현대카드의 캠페인 ‘Make your Rule!’이 젊은이들에게 큰 호응을 불러일으킨 적이 있습니다. 네 인생의 주인공은 너 자신이며, 스스로의 방식을 찾으라는 것이었죠. 이번 전시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하고 세상을 살아나가는 예술가들의 작업을 통해 대리만족 혹은 동기부여의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청춘을 이해하는 것은 이 시대의 해답을 찾는 길
2017년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키워드 중에 하나가 바로 ‘청춘’입니다. 청춘을 주제로 한 콘서트에는 날로 많은 이들이 모이고, 청춘 멘토들의 강연과 책은 베스트셀러가 되며, 그들의 어록은 인터넷 곳곳에 퍼져 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커지는 것은 말들뿐이고, 청춘은 그 떠들어대는 말들 속에서 몸을 웅크립니다. 치열한 청춘을 살아내는 청춘들에게 전하는 예술가들의 메시지가 담긴 이번 전시 역시 누군가에게는 명쾌한 해답으로 혹은 뫼비우스의 끈처럼 그치지 않은 물음으로 아니면 숨통을 짓누르는 답답함을 가중시킬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를 살아가야 하는 우리들의 가슴 속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生의 에너지일 것입니다.
어느 시대라고 청춘들이 살아가는 현실이 힘들지 않았던 적은 없었겠지만 인생이라는 긴 마라톤을 앞만 보고 쉼없이 달려가는 이들, 혹은 중도에 포기하고 멈춘 이들에게 잠시 자신을 돌아보고 앞으로 이어질 삶에 대해 스스로 질문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치열한 현재를 살아가는 청춘들이
동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예술 작품을 통해 살펴보았는데요.
전시는 포스코센터 지하 1층 포스코미술관에서
오는 4월 28일(금)까지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말, 포스코미술관 ‘청춘이 청춘에게 전함’ 전시와 함께
청춘들과 소통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