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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미술관 신규 전시] 신진작가 한경원 개인전 <가경(佳境)>을 만나다

[포스코미술관 신규 전시] 신진작가 한경원 개인전 <가경(佳境)>을 만나다

2017/07/17
한경원, Ash-69, 목판에 혼합재료, 120 X 200cm, 2015
한경원, Ash-69, 목판에 혼합재료, 120 X 200cm, 2015

작년도 12월, 신진 작가분들의 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제3회 포스코미술관 신진작가 공모전’이 열렸습니다. 이번 공모전에서 1:14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최종 대상작에 오른 한경원 작가의 『가경(佳境) – 한경원 개인전』이 7월 25일(화)까지 포스코미술관에서 전시 중에 있습니다.

오늘 Hello, 포스코 블로그에서는 작가의 열정이 가득 묻어난 개인전 <가경(佳境)>의 내용 및 일정 소식은 물론, 한경원 작가와의 인터뷰 내용 또한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자세한 이야기를 지금 만나 보겠습니다!

불로 산수화를 그리다, <가경(佳境)> 한경원 개인전 개최

한경원 개인전

한경원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목판, 이쑤시개를 불로 태워 그을음으로 산수를 표현한 회화 총 21점을 선보입니다. 일반적으로 산수화라 하면 종이와 먹, 한지를 사용하여 표현하는데 반해 한경원 작가는 붓이 아닌 불을 사용하여 산수를 형상화했습니다.

한경원, Ash-74, 목판에 혼합재료, 240 X 1440cm, 2017
한경원, Ash-74, 목판에 혼합재료, 240 X 1440cm, 2017

특히, 이번 전시에서 처음 선보이는 길이 14.4m의 『ash-74』 대형 산수 작업과 판타지 풍경은 한경원 작가가 그동안 선보였던 작업의 연장선으로, 표현 대상에 대한 보다 진화하고 발전된 형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경치 좋은 곳’을 의미하는 ‘가경(佳境)’이 펼쳐질 전시장에서 불로 그린 산수화 작품들과 함께 작가의 예술에 대한 끝없는 도전과 열정을 직접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제3회 포스코미술관 신진작가 공모 선정작가전 『가경(佳境) – 한경원 개인전』

  • 전시기간 : 2017.07.05(수) ~ 2017.07.25(화)
  • 개관시간 : 월-금 10:00~19:00, 토 12:00~17:00 *공휴일 휴관
  • 전시작품수 : 회화 총 21점

<가경(佳境)>의 주인공, 한경원 작가를 만나다

한경원 작가
개인전 작품을 소개하고 있는 한경원 작가

Q. 제3회 포스코미술관 신진작가 공모전 대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먼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쁩니다. 1차 포트폴리오 심사를 거쳐 순수회화부터 사진, 조각(설치)까지 다양한 장르의 작가분들께서 2차 본선에 참여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제가 대상의 주인공이 되다니 영광스럽습니다. 수상소식을 접하고 처음에는 포스코미술관 개인전 기회가 주어졌다는 생각에 마음이 벅찼지만, 이후에는 커다란 전시 공간을 어떻게 채워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더 깊었던 것 같습니다.

작품과 전시회 공간, 그리고 관람자가 하나가 되어 공감과 몰입을 일으킬 수 있도록 구성에 많은 정성을 쏟았습니다. 제가 본 전시회에 남다른 애정과 열정을 보이는 이유는 저를 뽑아주신 분들에 대한 감사함과 함께 2차 본선에 참여했던 여러 작가분들에 대한 예우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전시회에 다녀가시는 분들이 작가 한경원을 떠올렸을 때 저에 대한 이미지를 떠올리는 데 소중한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한경원, Ash-58, 목판에 혼합재료, 120 X 200cm, 201
한경원, Ash-58, 목판에 혼합재료, 120 X 200cm, 201

Q. 작품 활동은 언제부터 하셨는지, 본인의 화풍에 대해 소개한다면?

대학 시절부터 산수화를 그렸습니다. 동양화과에 입학하고 스승께서 계속 산을 그려오라 하셔서 산을 그렸고, 그러다 보니 흥미가 생겨 일주일에 최소 3번 산에 갔습니다. 산에 오르는 것이 좋았고, 그리는 것이 좋았기에 학년이 올라가도 저 혼자만 산수를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전통 산수화와 다를 바가 없는 작품을 계속 해오던 어느 날 저의 스트레스는 극에 달하였고 과제를 태워버리게 되었습니다. 태워버린 그 과제는 여태껏 붓으로 그린 제 작품들 보다 훨씬 생동감이 있고 먹감이 좋았습니다. 그을음이 가지는 재료적 질감은, 먹이 가지는 그리고 동양화가 가지는 가장 근원적인 느낌이라는 깨달음이 왔고, 무언가에서 탈피한 기분이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도 목판과 이쑤시개 일부를 불(火)로 태워 그을음으로 산수(山水)를 표현해 봤습니다. 일반적으로 산수화는 종이와 먹 그리고 한지를 사용하여 표현하는데, 저는 붓이 아닌 불을 사용하여 자연을 형상화하고 있다는 점이 기존 산수화 작품들의 화풍과 차이가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작품 그 자체보다 작업의 양면적 기질을 나타내기 위해 생성, 소멸시키는 과정을 중요시 여기게 되었습니다. 저는 작업을 태웁니다. 그것이 타면서 제 생각도 같이 태워집니다. 다 타고나면 작업은 하나의 빈 그릇이 됩니다. 이 그릇에서는 요란한 소리가 납니다. 비어냈지만 빈 것은 아닙니다.

한경원, a ruined forest 몰락한 숲, 목판에 혼합재료, 120 X 160cm, 2017
한경원, a ruined forest 몰락한 숲, 목판에 혼합재료, 120 X 160cm, 2017

Q. 개인전을 위해 새로 준비하신 작품이 있는지? 향후 기타 사물/인물을 작업할 계획은 없는지?

이번 전시회를 위해 총 6가지 작품을 새로 작업했습니다. 대부분 먹색을 사용했지만 스케치한 지역이나 공간이 주는 독특한 색감이 있다면 옅은 유채색을 더하기도 했습니다. 먹색은 색의 총합이자, 화려한 색채에서 느끼기 어려운 절제미를 표현할 수 있는 좋은 선택지라고 생각합니다. 주로 산수화를 그리는 이유는 한국적인 미술의 의미를 찾아가고자 하는 과정에서 가장 시대의 변화를 타지 않는 자연 그 자체의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향후에는 반드시 산수화가 아닐지라도 저만의 색깔을 표현하고 알릴 수만 있다면 소재는 크게 국한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최근 대중 예술의 트렌드를 대세로 따라가는 것도 좋겠지만, 가능하다면 전통적인 것과 현대적인 것을 접목하여 자연과 같이 원초적인 것이 주는 에너지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전시회 개막행사 중 한경원 작가(왼쪽)과 포스코 임직원
전시회 개막행사 중 한경원 작가(왼쪽)과 포스코 임직원

Q. 메세나 활동에 앞장서고 있는 포스코에 바라는 점, 신진 작가들에게 한 마디!

지난 2014년부터 포스코가 예술계 신진작가 발굴 및 지원 등 메세나 활동을 이어오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참여했던 신진작가 공모전도 그 일환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포스코의 좋은 시설과 인프라, 네트워크를 실력 있는 젊은 작가들이 함께 영유함으로써 예술의 장(場)을 넓게 펼쳐나가길 바랍니다.

저와 같은 신진 작가분들께 전하고 싶은 한 마디는 ‘현실과 이상향의 경계를 직시하라’는 것입니다. 예술은 작가 본인의 정체성을 작품 속에 투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어떤 것보다 가치있고 아름다운 행위이지만, 노력한 대가만큼 ‘돈 잘 버는 일’로 평가받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 또한 현실적으로 부딪힐 수 있는 어려움들을 먼저 해결해 낸 후 예술적인 창의를 펼쳐가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어느 순간 작가 본인이 표현하고 싶은 세계관이나 자존감, 정체성을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디 작가분들이 단단한 내면의 힘을 지니고 예술 본연의 아름다움을 널리 표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제3회 포스코미술관 신진작가 공모전 대상에 빛나는
한경원 작가의 개인전 <가경(佳境)>
다가오는 주말, ‘경치 좋은 곳, 가경(佳境)’이 펼쳐질
포스코미술관으로 향해보는 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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