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를 지키는 위대한 사람들 시리즈 제 35편!생각의 전환으로 획기적인 설비 개선을 이끈 광양제철소의 박종국 님을 만나러 가봅니다. 평소 즐겨하던 바둑의 수읽기에서 QSS 개선의 답을 찾아낸 개선리더 박종국 님의 도전 스토리를 Hello, 포스코블로그에서 함께 만나보세요!
나 이런사람이야!
안녕하세요. 광양제철소 2제강공장에서 크레인 운전을 하고 있는 박종국 주임입니다. <응답하라 1988>에 나온 것처럼 호돌이 굴렁쇠 굴리던 그 해, 열혈 청년으로 포스코에 입사해 1연주공장과 2연주공장을 거쳐 지금껏 2제강공장에 몸담고 있습니다. 30년 가까이 크레인과 한 몸처럼 지내며, 우리 제철소의 생산량 증가에 나름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부하며 지내왔습니다.
그런데 작년 12월, ‘티밍래들(Teeming Ladle) 드라이어를 개선하라!’는 특명을 받은 뒤, 저에게도 참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쇳물 담은 래들을 들어 전로에 넣는 작업은 하루에도 수십 번씩 해오던 일이지만, 래들에 어떤 낭비 요소가 있고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는지 찾아낸다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이었는데요. 그때 떠오른 것이 바로, 평소 제가 즐겨 하던 바둑에서의 수읽기였습니다.
보통 대국 한 번에 250개의 수를 두게 되는데, 각기 다른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각자 읽어낸 250개의 수를 한 데 모으면 결국 하나의 완성된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생겼던 것 같아요. 그런 마음으로 도전을 즐겁게 받아들였죠. 그럼 지금부터 QSS 개선리더가 되어, 혁신 멤버들과 함께 티밍래들 드라이어의 효율 향상을 위해 고군분투했던 도전기를 소개합니다.
위대한 사람들이 들려주는 현장 이야기
박종국 님의 A 특공대를 소개합니다!
오직 티밍래들 드라이어의 개선을 위해 한 데 모인 우리 팀이야말로 A특공대라 할 수 있습니다. 먼저 1제강공장에서 2제강공장과 같은 설비를 사용하고 있는 유철종 리더는 개선과제 프로세스를 알기 쉽게 설명해 준 것을 시작으로 15년차 전로 취련사의 노하우로 래들 드라이어의 홈 포지셔닝 구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주었고요. 2제강공장 정련 기계파트의 홍은기 주무는 QSS 성공사례 벤치마킹을 통해 뚜껑에 직접 환기 구멍을 뚫은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또 드라이어 도면을 검토하며 원인을 찾는 일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그리고 승온 추이 분석기술을 보유한 PosLM추진반 안종태 연구원은 래들 온도 측정법의 이해를 도와준 것은 물론, 개선이 진행될 때마다 결과를 분석해주는 역할을 맡아줬습니다. 마지막으로 래들 드라이어의 승온 시간 절약의 중요성을 간파해 개선과제 추진에 힘을 실어준 2제강공장 김상민 공장장까지~ 이번 개선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었던 것도 처음의 미약한 성과에 굴하지 않고, 5명의 팀원이 한마음이 되어 각자의 분야에서 정확하게 개선의 수를 얻어낸 결과라고 자신합니다.
완벽한 업무 수행, 그만의 비법은?
바둑에서는 잠시라도 한눈을 팔면, 그 경기는 지게 돼있습니다. 바둑판 위의 점 391개를 채워가는 동안 다음 수를 어디에 둘지, 상대편의 수에는 어떻게 대응할지… 끊임없이 집중하고 대안을 고민해야 하죠. 지난 20년간 수없이 겪은 패배의 뼈아픈 경험을 발판 삼아, 어떤 순간에도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응하려고 노력하곤 합니다. 수행과제를 처음 받았을 때에도 설비의 원리부터 이해하려고 그것에서 대안을 찾으려고 노력했던 것처럼요.
그렇지만 아무리 열심히 집중해도 혼자서 모든 걸을 해결하려다 보면, 반드시 한계에 부딪히게 되는데요. 처음 바둑을 배울 때처럼, 어떤 일을 새로이 시작할 때는 그 분야를 잘 아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번 개선과제를 하면서 적재적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팀원으로 만난 것은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그렇다고 무턱대고 기존의 방식을 답습만 한다면,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긴 어렵겠죠. 나보다 나은 이의 수를 보고 내 경기에 응용할 수 있는 지점을 찾아내, 결과를 승리로 이끌 수 있어야 진짜 내 실력이 되는 것 아닐까요? ^_^
응답하라, 패밀리!
바둑을 두며 익힌 ‘정해진 수는 없다. 창조적인 한 수가 세상을 바꾼다’는 생각은 어느덧 저의 좌우명이 됐습니다. 현장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설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생각을 전환하는 계기가 필요한데요. 현재의 작업에 큰 문제가 없다고 반드시 그 방법이 옳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더 나은 방법으로 설비를 운영할 수 있을까?’, ‘설비 자체에 오류는 없을까?’를 고민하는 것부터 시작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동안 내가 알고 있던 것, 표준 혹은 정석이라 여겨지던 것도 처음부터 차근히 들여다보면서 동료들과 함께 끊임없이 ‘지금의 방법이 최선일까?’를 고민하다 보면… 어느 순간, 멋진 아이디어가 떠오를 것입니다. 이번 개선과제 수행에서도 바로 그런 생각의 전환이 ‘힘 있는 한 수’를 이끌어낸 원동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POSCO the Great!
현장에서 땀 흘리며 일하는 위대한 분들이 있었기에
위대한 포스코가 탄생할 수 있었답니다.
누구보다 바쁜 하루를 보내며 포스코를 위해 힘쓰고 계시는
그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