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포스코의 “혁신(Innovation)과 성장(Growth)”을 향한 발걸음이 힘차다. “혁신과 성장”은 최정우 회장이 신년사에서 밝힌 2021년 포스코그룹 핵심 경영 키워드.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이차전지소재 사업 부문. 포스코그룹은 친환경 모빌리티 시대를 선도할 핵심사업으로 육성 중인 이차전지소재사업에서 선제적으로 대규모 자본을 확충하며 성장 투자 기반을 다졌다.
지난 15일 포스코그룹은 포스코케미칼 유상증자 결과 당초 조달 1조 원을 크게 상회하는 1조 2,735억 원을 조달했다.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이차전지소재를 그룹의 핵심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것이 투자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포스코그룹은 포스코가 리튬, 니켈 등 원료 부문을 맡고, 포스코케미칼이 양극재와 음극재를 생산하는 그룹 내 밸류체인 최적화를 통해 기술역량 및 생산능력을 비약적으로 업그레이드하여 글로벌 톱 티어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자본 확충을 통해 포스코케미칼은 양극재 및 음극재 투자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면서도, 부채비율을 크게 낮추는 등 재무구조를 더욱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게 됐다.
그룹의 주력 성장사업에 대한 투자 확대도 눈에 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7일 미얀마 가스전 3단계 개발을 위해 5천억 원 규모의 설비 공사 계약을 현대중공업과 체결했다. 최정우 회장과 현대중공업그룹 권오갑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이뤄진 이번 협약을 통해 포스코그룹은 그룹 핵심 성장 사업인 LNG 사업 밸류체인을 더욱 강건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3년부터 상업 생산을 시작한 미얀마 가스전은 현재 일평균 5억 입방피트의 가스를 생산해, 연간 3천~4천억 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는 포스코그룹 가스사업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앞서, 광양 LNG 터미널 운영 및 LNG 복합 발전사업을 영위하는 포스코에너지는 14일 광양 LNG 터미널의 저장탱크를 증설하는 착공식을 가졌다.
이번에 증설하는 6호 탱크는 20만㎘ 용량으로, 약 1,437억을 투자해 2024년 5월 준공 예정이다. 6호 탱크가 준공되면 광양 LNG 터미널의 저장 용량은 현재 운영 중인 1~5호 탱크 73만㎘에서 93만㎘으로 확대된다.
6호 탱크는 △포스코가 세계 최초 독자적 기술로 개발한 LNG 탱크 내조 소재용 고망간강과 고강도 강재(STP550) 적용 △포스코건설이 세계적으로 검증받은 육상용 LNG 탱크 설계기술과 포스코와 공동 개발한 시공기술 반영 △포스코에너지의 안정성 검증 능력과 운영 기술을 접목해 최고 수준의 명품으로 건설한다.
LNG 터미널 사업은 그룹 내 LNG 사업 밸류체인 구조 재편에 따라 ‘19년 포스코에서 포스코에너지로 이관된 것으로, 이는 旣운영 중인 발전사업과 연계해 그룹의 LNG 미드스트림 사업구조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LNG 생산 및 트레이딩 업무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전담하고 있다.
철강 본업에서도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하는 행사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27일 포스코는 친환경차 제품·솔루션 통합 브랜드인 ‘e Autopos’ 론칭 행사를 개최했다. 이는 최정우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밝힌 “新모빌리티 시대 철강 본원 경쟁우위 지속 확보” 전략의 일환이다.
포스코의 ‘e Autopos’는 2019년 프리미엄 강건재 브랜드 ‘이노빌트(INNOVILT)’에 이은 두번째 제품·솔루션 통합 브랜드로, 자동차 차체·새시용 고장력 강판, 배터리팩 전용 강재, 구동모터용 고효율 전기강판, 수소전기차용 금속분리판, 이차전지소재용 양·음극재 등 포스코 고유 기술을 바탕으로 그룹 차원의 역량을 결집해 친환경 자동차용 솔루션을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포스코는 최정우 회장 2기 체제를 맞아 지난 연말 정기 인사에서 신성장 분야의 조직과 인력을 그룹 차원에서 대폭 보강한 바 있다. 회장 직속으로 산업가스·수소사업부와 물류사업부를 신설, 부사장급 인사를 선임하고 우수 인력을 대거 배치하며, “혁신과 성장”을 본격화하기 위한 채비를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