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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찾은 벤처의 미래 ②] 디자이노블

[포스코가 찾은 벤처의 미래 ②] 디자이노블

2018/07/24

포스코의 아이디어 마켓 플레이스(Idea Market Place, IMP)가 올해로 8년째를 맞았다. 포스코는 아이디어 마켓 플레이스를 통해 초기 단계의 벤처기업을 발굴해 투자자와 연결해주거나, 직접 투자를 실시해 엔젤 투자자로써의 역할도 한다. 현재까지 73사에 111억 원을 포스코가 직접 투자했고, 42개사에게는 총 1,290억 원의 연계 투자를 유치했다. 이로 인해 새롭게 만들어진 일자리도 약 830개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된다.

지난 7월 4일 제15회 아이디어 마켓 플레이스에서 포스코와 손잡은 12개의 벤처 기업이 공개됐다. 지금까지 아이디어 마켓 플레이스를 통해 포스코가 발굴하고 육성해온 벤처는 총 163개사. 뉴스룸이 이번 아이디어 마켓 플레이스에서 인공지능에 패션을 접목한 사업 아이디어로 ‘최우수 스타트업상’을 수상한 <디자이노블>의 이야기를 들여다봤다.

l 인공지능 X 패션, 어벤저스가 뭉쳤다

인공지능과 결합한 사업 아이템이 쏟아지는 요즘, 신기영 대표는 인공지능과 함께 했을 때 ‘가장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이 무얼까 고민했다. 처음에는 이미지와 텍스트를 처리하는 기술로 소개팅 서비스를 기획해 전국 빅데이터 스타트업 대회에서 수상도 했다. 더 욕심을 부려볼까 하던 차에 주변에서 패션 사업으로 현금을 쓸어 담는 모습을 봤다. 공동대표인 송우상 대표도 마침 패션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또 다른 창업 멤버 Jianri Li(이건일) 역시 패션과 신기술의 접목에 큰 호기심을 표했다. 이들은 모두 포스텍 박사과정에 있는 연구원들로, 빅데이터·인공지능·딥러닝 등 주 연구분야에서 권위 있는 대회를 휩쓴 세계 최고 수준의 인물들이다.

디자이노블 공동대표 3인의 주요 경력과 수상 내역  공동대표 신기영, 송우상,  Jianri Li  신기영 주요 경력, 수상 내역: 삼성전자 전략마케팅팀, IBM Data Analytics 팀 근무, 2016년 ICT 창의인재평가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상 송우상 주요 경력, 수상 내역: 2010년 세계정보검색경진대회(TREC) 1위 Jianri Li 주요 경력, 수상 내역:2014년 세계기계번역경진대회(WMT) 1위

▲ 디자이노블 공동대표 3인의 주요 경력과 수상 내역

이들이 의기투합해 2017년 9월, 인공지능에 패션을 접목하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디자이노블’을 창업했다. 같은 해 11월, ‘포항 지역대학 기술창업 아이디어 대회’에서 대상을 받아 2천만 원의 상금을 획득한 후,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에 입주하기로 결정했다. 자연히 포스코의 아이디어 마켓 플레이스 소문을 듣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포스코의 아이디어 마켓 플레이스는 (1)아이디어 발굴/심사, (2)아이디어육성캠프, (3)멤버십 프로그램의 까다로운 과정을 거친 우수 벤처를 다수의 투자자들에게 소개하는 기회의 장이다. 이번 15회 아이디어 마켓 플레이스에서 디자이노블은 유수의 기업을 제치고 ‘최우수 스타트업상’을 수상하면서 다시 한 번 사업 가능성을 증명했다.

7월 4일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15회 아이디어마켓플레이스'에서 디자이노블의 사업 아이디어를 설명 중인 신기영 대표

▲ 7월 4일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15회 아이디어마켓플레이스’에서 디자이노블의 사업 아이디어를 설명 중인 신기영 대표

아이디어 마켓 플레이스에 참가한 한 투자자는 “패션 취향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고 주관이 많이 반영되기 때문에 디지털과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디자이노블의 사업 아이템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라고 하면서 “향후 5년 안에 디자이노블의 아이디어가 패션계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디자이노블의 아이디어를 극찬했다.

l ‘안될 것 같은데….’ 의심을 뒤집다

디자이노블이 가진 핵심 기능은 두 가지다. 인공지능과 딥러닝을 이용해 패션쇼, 쇼핑몰, 브랜드 상품 정보 등 온/오프라인 정보를 수집해 트렌드에 기반한 상품성 높은 옷을 자동 디자인하고, 고객에게는 개인별 선호도를 바탕으로 맞춤 상품을 추천해준다. 전자의 기능은 디자이너들에게, 후자의 기능은 옷을 구매하는 최종 고객에게 매력적인 기능이다. 하지만 디자이노블이 처음부터 이 아이디어에 확신을 가졌던 것은 아니라고 한다. 신기영 대표는 “처음에는 불안했다. 결과물이 뜻대로 나오지 않을 때도 있었고 ‘안되는 것 같은데, 안될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많았다.”라며 초창기를 회상한다.

디자이노블의 AI가 구현하는 패션 디자인 새로운영감 빠른 변형

▲ 디자이노블의 AI가 구현하는 패션 디자인

그러나 의심은 곧 확신으로 뒤집어졌다. 미국 Amazon이 디자이노블과 같은 기술을 사용하겠다며 발표한 것이다. 패션계의 ‘Netflix(넷플릭스)’로 불리는 ‘Stitch Fix(스티치 픽스)’의 돌풍도 디자이노블의 아이디어가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 중이다. 스티치픽스는 인공지능을 이용한 알고리즘을 통해 고객의 취향과 체형에 맞는 옷을 스타일링해 판매하는 기업으로, 설립된 지 약 5년 만에 Macy’s, Gap과 어깨를 견줄 만큼 성장했다. 다만 스티치픽스는 미국에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에, 국내 혹은 아시아권에서는 다소 적절치 않다. 디자이노블은 국내 트렌드를 반영한 아시아에 적합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신기영 대표는 “현재 미국에서는 데이터 기반의 패션회사들이 많은 주목을 받으며 IPO(신규 상장)에 성공하는 등 성과가 좋다. 우리 디자이노블도 한국과 아시아에서 모델을 빠르게 적용해나가고자 한다.”며 포부를 드러냈다. 

l “최종 목표는 AI로 옷을 직접 생산하는 것”

현재 디자이노블의 주 고객은 기술혁신과 도입에 관심이 있는 패션회사들이다. 국내 백화점, 면세점 입점 브랜드 및 유명 신진 디자이너와 협업을 진행 중이다. 인공지능만으로는 풀 수 없는 한계점을 패션 디자이너와 MD의 관점에서 평가하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설립한 지 만 1년이 되지 않았지만, 법인 설립 첫해부터 매출도 일으키는 중이다. 디자이노블의 2018년 목표는 이들의 아이디어가 더 많은 고객에게 전달되는 것. 곧 디자이노블과 패션회사의 협업 상품이 세상에 나오게 된다. 패션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충분히 쌓고 나면 직접 고객에게 옷을 판매할 계획도 갖고 있다. 사업 규모가 확장되면, 직접 옷을 생산해 산업 내 전후방 통합까지 꿈꾸고 있다.

아이디어로 만들어 온 1년, 디자이노블의 성공기는 이제 막 시작됐다.  “디자이노블은 디자인, 이노베이션, 노블 세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디자인 분야에서 혁신적인 방법으로 창의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보자는 뜻이다. 우리의 혁신이 더 많은 사람들의 옷장을 메우기를 고대한다”고 신기영 대표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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