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철은 예술 작품에서도 활발히 쓰이는 소재입니다. 특유의 단단함과 묵직함, 우직함이 작가들을 매료시키는 것이겠죠? 선선한 가을이 찾아오면서 미술 전시장을 찾는 분들도 점점 많아질 텐데요. 이번 달 찾아가 보면 좋을 ‘철’ 관련 미술 전시를 추천해 드립니다. 함께 보시죠!
인도 출신의 영국인 조각가 아니쉬 카푸어는 단단한 금속을 대담하게 다루는 것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금세기 최고의 작가 중 한 명입니다. 아니쉬 카푸어를 모르시는 분들도 시카고 밀레니엄 파크에 있는 ‘구름 문(2004)’이라는 작품은 사진이나 영상으로 한 번쯤 보신 적있으실 텐데요.
우리나라 서울 이태원 리움 미술관 정원에도 스테인리스로 만든 그의 조각 작품이 있죠. 포도송이를 떠올리게 하는 스틸 공으로 이루어진 15미터의 구조물이 바로 그것입니다.
△ 이미지 출처 – 플리커, 구름 문(Cloud Gate)
그런 그가 지난 8월 31일부터 오는 10월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국제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는데요. ‘Gathering Clouds(군집된 구름들)’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를 통해 스테인리스 강을 활용한 신작 ‘트위스트’ 시리즈 15점을 비롯, 총 19점의 작품을 선보입니다.
‘트위스트’ 시리즈는 스테인리스 강을 불특정한 각도로 뒤틀어 기하학적이면서도 유기적인 입체성을 담은 작품들입니다. 티끌 한 점 없이 매끈한 표면이 미묘한 불안정성을 나타내며, 60센티미터부터 2.5미터까지 서로 다른 높낮이로 설치된 작품들이 전시장 공간을 가득 채워, 색다른 인상을 느끼게 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또한 전시명과 같은 이름의 ‘군집된 구름들’ 시리즈 작품도 4점 전시되는데요. 오목한 유리섬유 안을 검은색 안료로 칠해 심연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아니쉬 카푸어의 다양한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이 선보이는 만큼, 더욱 풍성한 전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가을, 아니쉬 카푸어가 만든 금속의 세계에서 산책을 즐겨보시는 건 어떨까요?
‘Gathering Clouds’ 展 상세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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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기간: 2016.8.31 –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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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장소: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 국제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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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 시간: 월~토 오전 10시~오후 6시 / 일요일 및 공휴일 오전 10시~오후 5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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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처: (02)735-8449
25년째 철을 소재로 한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철의 조각가’ 최태훈 작가도 8월 30일부터 9월 30일까지 개인전을 열고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철에 남긴 흔적’이라는 주제로 서울 강남구 스페이스칸 갤러리에서 개최되는 이번 전시에서 최태훈 작가는 얇은 철사로 자연을 표현한 작품들을 주로 선보이고 있는데요. 단단하고 차가운 철을 가공해 예상치 못했던 새로운 모습을 이끌어 내는 작가의 특기가 잘 드러난 작품들입니다.
특히, 수많은 철사를 엮어 만든 육중한 구 형태의 조형물 ‘메탈 마크-1’은 무게가 1톤에 가까워 전시장에 설치하는데 10톤 트럭까지 동원되었다고 하는데요. 그에 반해 그 형태는 마치 보송보송한 솜뭉치처럼, 보드라운 느낌을 주며 신선한 충격을 안깁니다.
또한 벽면에 설치된 ‘메탈 마크-2’는 촘촘히 엮인 가는 철사들이 부드러운 곡선을 이루고 있어, 마치 바람이 부는 풀숲을 보는 듯 아련한 기분이 들게 하죠.
이처럼 철이 가진 의외성을 직접 목격하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우직한 철에서 녹록치 않은 인생의 무게를 발굴하는 최태훈 작가의 전시를 추천합니다!
‘철이 남긴 흔적’ 展 상세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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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기간: 2016.8.30 – 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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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장소: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스페이스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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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처: (070)7782-7770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는 8월 31일부터 내년 1월 30일까지 첫 공예전 ‘공예공방|공예가 되기까지’를 개최합니다.
이번 공예전에서는 금속과 흙, 섬유를 이용해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해나가는 현대 장인 6명의 작품 100여 점을 전시하는데요. 전시실을 소재와 작업 방법에 따라 ‘시간을 두드리다’, ‘공간을 주무르다’, ‘관계를 엮다’ 등 3곳으로 나누어 금속 작품, 방짜유기, 도기, 모시 등을 공개합니다.
특히 ‘시간을 두드리다’ 전시실에서는 중요무형문화재 77호 이봉주 장인과 특유의 실용성으로 주목받은 고보형 공예가가 금속이 장인의 손길을 거쳐 예술작품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가감 없이 선보이는데요. 특히 이봉주 장인의 방짜유기는 꼭 한번 감상하시기를 추천합니다. 살아있는 문화재의 혼이 담긴 금속의 면모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죠.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번 전시에서 공예 작품의 재료와 기법, 작가의 경험과 태도, 세계관까지 아우르고자 한다고 밝혔는데요. 하나의 사물을 넘어 공예가들의 노고와 가치가 살아 숨 쉬는 시공간이 될 이번 전시, 전시기간이 긴 만큼 시간이 날 때 한 번쯤 들러보시는 건 어떨까요?
‘공예공방|공예가 되기까지’ 展 상세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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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기간: 2016.8.31 – 2017.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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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장소: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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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처: (02)3701-9500
여기까지 Hello, 포스코 블로그와 함께
올 가을 가보면 좋을 만한 ‘철’ 관련 전시들을 살펴보셨는데요.
어느 분야든 가리지 않고 활약하는 철의 면모를
감상하러 이번 추석 전시회 투어 어떠신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