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에는 “영보드”(Young Board)라는 제도가 있다. 회사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Board of Directors)를 본떠 만든 것으로, 조직내 젊고 유능한 직원들을 뽑아 최고경영자와 걸러지지 않은 소통을 위한 일종의 “청년중역회의” 역할을 한다. 1999년 새 밀레니얼을 앞두고 이 제도가 도입됐으니 어느덧 20년이 흘렀다.
이 “영보드” 운영이 최근 한단계 업그레이드 됐다. 밀레니얼 세대와 소통을 강화하고 제철소 현장 정서를 최고경영층에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제철소에서 운전과 정비를 담당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영보드를 확대 신설하고, 연령을 대폭 낮춰 대리급 이하 12명을 보드 멤버로 선발했다.
지난 달 24일 최정우 회장이 이렇게 새로 구성된 영보드 멤버 12명과 만났다. 포스코 최초의 현장직 영보드 위원들과의 대화.
영보드 위원들은 △현장의 안전을 위한 솔루션 △세대간 소통 활성화 △현장직원들의 동기부여 강화 △정비부문 전문인력 양성 및 업무방식 개선 △3실(실질·실리·실행) 관점의 업무개선 제안 등 제철소 현장이 당면하고 있는 조직문화 혁신방안을 쏟아냈다. 영보드 위원들은 현장에서 당면하고 있는 핵심사안들을 거침없이 전달했고, 최 회장은 이들의 제언과 요청사항을 경청했다.
최정우 회장은 “명문가의 우수한 후예들을 만나 매우 기쁘다”며 “자리를 함께한 영보드 위원들 모두 전문성과 역량 향상에 솔선수범하고 모범이 되어, 향후 포스코 명장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각별한 애정과 기대를 표현했다.
또 최 회장은 “일선의 직원들과 경영층이 한 방향을 바라보며 회사 발전을 위해 매진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는 일이 최고경영자 업무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영보드 위원들은 현장 직원들이 실제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어떠한 것인지, 직원들이 겪는 고충사항은 무엇인지를 경영층에 가감없이 전달하고, 또 경영층의 철학과 비전을 직원에게 전달하는 가교 역할을 맡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포스코家 밀레니얼 세대와 최정우 회장간의 “밀담”은 당초 예정시간을 훌쩍 넘겨 3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날 영보드 위원들의 제안 중 일부는 즉시 실행으로, 또 일부는 해당부서 검토사항으로 연결됐다.
이 자리에 배석한 인사문화실의 담당 직원은 “최고경영자와 영보드 위원이 가장 많이 발언한 키워드가 진정성, 실질, 배려, 주인의식 등이었다”며, “젊은 영보드 위원 저마다 의견을 표현하는데 힘이 넘쳐났고 핵심사안을 조리있게 짚어냈다”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포스코는 밀레니얼 세대와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코칭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직책자 및 고근속 직원들의 배려와 발로뛰는 솔선수범을 강조하고 있으며, 또 생활관, 구내식당 등 직원복지 인프라를 밀레니얼 세대 맞춤형으로 대폭 개선하는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 최고경영자의 밀레니얼 세대와의 대화, “밀담”은 앞으로도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