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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을 왜 두루마리 휴지처럼 돌돌 말아놨어요?

STEEL Talk 33

스틸을 왜 두루마리 휴지처럼 돌돌 말아놨어요?

2020/12/04

STEEL Talk에서는 STEEL(철강)은 물론 Science, Technology, Energy, Environment and Life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드립니다.

l 휴지인 듯 휴지 아닌 휴지 같은 너, 코일

돌돌 말린 스틸 제품이 두루마리 화장지로 보였다니, 우리 친구의 호기심과 상상력이 놀랍네요!

철강재는 생김새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구분돼요. 봉형강류와 판재류인데요. 봉형강류(Long Products)는 가래떡처럼 길쭉하게 생긴 철강재예요. 공사현장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철근이 대표적이죠.

반면 판재류(Flat Products)는 말 그대로 얇은 판 형태로 만든 철강재예요. 후판, 열연강판, 냉연강판, 전기강판, 도금강판, 스테인리스 강판처럼 이름에 ‘판(板)’이 들어가죠. 포스코의 제품들은 대부분 판재류에 속하는데, 고품위 쇳물을 바탕으로 여러 단계의 복잡한 공정을 거쳐 만들어지기 때문에 많은 고급기술을 필요로 한답니다.

또한 판재류는 그 쓰임새가 아주 광범위해서,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핸드폰부터 자동차, 선박, 대형 구조물, 건축물 내외장재 등이 다 판재류 스틸을 이용한 거예요. 오늘날 지구상에서 생산되는 철강재는 반 이상이 판재류라고 해요.

친구가 고속도로에서 본, 긴 강판을 두루마리 휴지처럼 돌돌 말아놓은 형태는 흔히 ‘코일(Coil)’이라고 불러요. 두꺼운 후판 제품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판재류 제품은 코일 형태로 감아져서 수요처로 수송돼요. 이후, 돌돌 말린 코일은 원하는 만큼 풀어서 용도에 맞게 절단, 가공하여 사용해요. 필요한 만큼 풀어 쓰는 두루마리 휴지처럼 말이죠.

그러면 어차피 다시 풀어야 쓸 수 있을 텐데 무거운 스틸을 왜 코일로 만드냐고요? 우리 친구가 코일을 보며 떠올린 바로 그것! 두루마리 휴지를 생각해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어요.

두루마리 휴지의 가장 큰 장점은 많은 양을 쉽고 간편하게 보관할 수 있다는 거예요. 낱장으로 포장한 휴지를 화장실에 쌓아놓는다고 생각해 보세요. 두루마리 휴지보다 훨씬 더 넓은 보관 공간이 필요하겠죠? (훗날 수학 시간에 배울 텐데, 최소 면적에서 가장 큰 부피를 얻을 수 있는 입면체는 원기둥이랍니다. 코일을 눕혀놓으면 원기둥 모양이 되죠) 부피가 작으니 휴대성 또한 두루마리 휴지가 훨씬 뛰어날 것은 당연지사!

친구의 호기심 가득한 얘기를 듣고 두루마리 휴지는 도대체 누가, 언제 발명했는지 알아봤어요. 기록에 따르면 1890년 스콧 형제가 세운 스콧페이퍼(Scott Paper Company)에서 처음으로 휴지심을 만들어 돌돌 말아 두루마리 형태의 화장지가 대중화가 되었다고 하네요.

l 스틸, 이래서 돌돌 말아놓습니다!

자, 다시 코일 얘기로 돌아가 볼까요? 포스코 이모 삼촌들이 스틸을 돌돌 말아놓는 이유, 눈치챘나요? 맞아요. 크고 무거운 스틸도 돌돌 말아 놓으면 운반과 보관이 쉽기 때문이에요.

스틸 소재는 사용자의 요구에 의해 다양한 두께와 폭으로 만들어지는데, 이전 스틸톡(세상에서 제일 얇은 스틸, 두꺼운 스틸은?)에서 설명했던 것처럼 두루마리 화장지의 평균 두께(0.35mm)보다 훨씬 더 얇은 두께(0.2mm)로도 만들 수 있어요.

보통 코일 1개당 무게는 20~30t 정도. 판의 크기가 너무 크면 여러 개를 운송하기가 어려울 텐데, 두루마리의 모양의 스틸은 이동과 보관에 엄청난 이점이 있죠. 게다가 코일 형태는 외부에 노출되는 표면적을 최소화할 수 있어 결함을 방지하는 데도 아주 탁월해요. 그래서 오늘날 돌돌 말린 코일은 판재류 스틸의 가장 대표적인 모습이 됐답니다. 자동차와 가전제품, 스틸 구조물, 강관 등 우리 일상에서 두루 사용되는 철강 제품으로 탄생하는 두루마리 스틸의 변신! 멋지지 않나요?

언제부터 두루말이 형태의 스틸 코일이 도입됐는지 궁금하다고요? 철강관련 서적(Primer on Flat Rolling, John G. Lenard 저)에 따르면 1924년도 미국에서 처음으로 시작되었다고 해요. 물론 당시의 방식이 오늘날과 원리는 비슷해도 기술 수준은 엄청 차이가 났을 거예요.


코일 형태로 만들어 보관, 이동하는 방법을 고안함으로써 철강 사용량이 크게 증가했음은 두말할 나위 없죠. 우리 친구의 호기심 가득한 눈을 통해 사용자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없으면 좋은 물건도 많이 쓰일 수 없다는 역사의 교훈도 덤으로 얻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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