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산업의 과거를 되돌아보고, 이를 발판 삼아 향후 철강업의 미래를 모색하는 [철이 미래다] 시리즈!
세계 최고 경영전략가이자 경영학의 구루인 마이클 포터는 일찍이 “사양 기업은 있어도 사양산업은 없다”고 했는데요. 기업과 산업은 엄연히 다를 수 있고, 오늘날 철강산업 위기라는 것 또한 기업의 문제를 산업의 문제로 일반화한 결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오늘 Hello, 포스코 블로그에서는 글로벌 철강 산업의 위기의 이유와 철강 산업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부터 확인해보시죠. : D
[철이 미래다] 시리즈 모아보기
지난 2000년대 초반 중국이 세계 경제에 본격적으로 편입함과 동시에 촉발된 소재 호황기는 소재 가격의 급등과 함께 경쟁적인 설비 확장, 규모 경쟁을 가져왔는데요. 소위 ‘가속도 원리’에 의한 투자 누적과 수요 증가를 웃도는 ‘오버슈팅(overshooting)’이 설비 과잉으로 연결되었습니다.
그리고 설비 과잉이 수요 증가 둔화와 맞물리면서 철강재 가격 급락으로 이어져 철강기업들의 수익성을 급격히 악화시키게 됐는데요. 통상 가동률 조정이 용이하다면 가격 급락을 일정 부분 상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철강 산업은 고정비가 많이 들어가는 장치산업으로서 공급 탄력성이 매우 낮은데요. 설비 과잉이 바로 공급 증가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죠.
게다가 원료가격이 급등하여 제조원가 중 원료비 비중이 종래 40%대에서 60~70%까지 높아져 철강사들의 컨버전 마진(conversion margin) 축소와 재무적 위기를 가중하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약 5억~6억 톤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설비 과잉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리고 과잉공급을 소화해낼 수 있는 수요처가 당장 나올 수도 없는 상황인데요. 여기에 환경규제 강화와 알루미늄 등 경쟁 소재로부터의 공격은 철강기업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세계 시장을 향한 밀어내기식 수출과 자국 시장 방어를 위한 보호주의 간 충돌은 더욱 빈번해지고 있는데요. 철유럽과 미국이 그랬고, 중국과 우리나라의 구조조정이 그 한 단면이죠. 일정 기간 세계 철강업계는 내성 키우기와 새로운 미래 모색의 과정을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철강 산업은 현재의 속박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일까요? 결론은 ‘그렇지 않다’입니다.
철강은 다른 어떤 소재와도 비교할 수 없게 매장되어 있는 양이 풍부하고 생산하기가 쉽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 또한 알루미늄·티타늄·플라스틱·세라믹 등 그 어떤 소재로도 대체할 수 없는 경쟁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리사이클링(recycling)을 생각한다면 이만큼 환경친화적인 소재도 드물다는 것!
역사적으로 철강 주도권은 새로운 기술을 누가 먼저 채용하는지, 역내에 풍부한 원료를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대량생산을 소화할 수 있는 제조업의 기반이 있는지에 의해 결정되어왔는데요. 1990년대 이후 불어닥친 민영화와 21세기 초 급속하게 확산된 글로벌화의 흐름은 소재 사용의 범위와 양을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폭발적으로 증가시켰습니다.
현재 글로벌 철강시장의 공급과잉과 마진 축소도 말하자면 이 같은 범용화의 결과인 것인데요. 이제 기업들은 가격보다는 서비스의 차별화, 고객 가치를 결합한 남과 다른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시장과 고객을 확보하려 하고 있습니다. 범용화는 소재의 수요는 크게 증가시켰으나 기업들에는 생존을 걱정하게 하는 경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세계 철강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해왔고, 또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1900년 연간 세계 철강 생산이 2800만 톤에서 1945년 2억 톤, 그리고 1970년대 7억 톤에 이어 2013년에는 16억 톤에 이르고 있는데요.
철강 애널리스트 로드 베도스(Rod Beddows)는 글로벌화의 진전과 인구증가, 그리고 세계 중산층의 급증으로 2050년에는 40억 톤에 이를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내놓기도 합니다. 여기서 수치의 정확성을 따지기보다는 지금까지의 경험은 적어도 수요는 속도의 가감은 있을지언정 꾸준히 증가해왔습니다. 그것이 소위 팩트(fact)인 것인데요.
그러나 지금까지의 경험이 보여준 또 하나 분명한 것은 수요 성장의 중심축은 이동할 것이고, 철강 주도 기업 또한 새로이 등장할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공급과잉으로 또 한번 생존 시험을 거치고 있는 세계 철강업의 미래 주도자는 앞으로 누가 될 것인가 지켜볼까요?
환경문제는 철강공정기술에서도 새로운 혁신을 가져올 것인데요. 이 혁신을 성공시킨 자가 세계 철강산업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로서 군림할 것!
즉, 파이넥스(FINEX)와 같은 화석연료 사용을 크게 줄이는 공정기술에 더하여, 궁극적으로는 화석연료 자체를 사용하지 않는 철강 제조법, 가령 수소 환원 제철법 같은 새로운 혁신 공정이 상용화될 것입니다. 세계 패러다임 리더가 되기 위한 기업들이 혁신 철강공정기술에 사활을 건 경쟁을 할 날도 머지않았답니다.
글로벌화도 새로운 변인이 될 것인데요. 과거 국가 기간산업으로 내셔널 챔피언(national champion)을 구가하던 타타(Tata)에 인수된 영국의 코러스(CORUS), 미국의 유에스스틸, 프랑스의 유지노(Usinor) 등 많은 철강기업이 그 위상을 급격히 상실하고 있습니다. 주력기업들의 현재 위치를 보면 앞으로의 경쟁은 새로운 철강 수요, 철강시장을 가진 인구가 밀집한 성장 시장을 누가 선점할 것인가의 경쟁이 되는데요. 최강의 글로벌 생산기지, 판매 네트워크를 가진 철강사가 주도자가 될 것입니다!.
철강 비즈니스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인데요. 원가를 넘어선 새로운 가치를 판매하고 고객을 창출하는 기업이 나타날 것입니다. 소위 게임 주도자들! 이들은 기술, 노하우, 경영 패키지 등 소프트웨어를 새로운 세일즈 대상이자 경쟁역량으로 들고 나올 것입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철강산업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이야기해보았는데요. 세계 철강산업은 새로운 변화를 준비하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도전하고 새로운 변신을 선도하는 포스코! 포스코가 만들어갈 세계 철강산업에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