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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이 미래다] ‘제조·서비스 결합’ 새로운 가치 판매 비즈니스 모델 창출해야

[철이 미래다] ‘제조·서비스 결합’ 새로운 가치 판매 비즈니스 모델 창출해야

2015/04/14

 

 

최근 철강산업의 미래에 대한 다양한 의문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세계 철강산업의 성장 엔진은 괜찮은가?’ ‘괜찮다면 왜 철강산업의 재무적 성과는 갈수록 악화되는가?’ ‘세계 철강산업은 위기에 빠진 것인가?’ ‘앞으로 세계 철강산업은 어떻게 될 것인가?’ 등이 그것인데요.

이러한 의문은 세계 철강산업이 당면한 현실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분명한 사실은 지금 세계 철강산업은 매우 중요한 전환기에 직면해 있으며, 따라서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인데요.

적어도 철강수요의 측면에서 보면, 시황의 부침은 있겠지만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지만 환경규제라든가, 원·연료의 고갈, 대체재의 위협, 공급과잉의 상존 등은 앞으로도 끊임없이 철강산업을 위협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기회도 있지만 위협도 만만치 않은 미래의 세계 철강산업, 앞으로 어떻게 변모할 것인지 ‘철이 미래다’ 시리즈를 통해 진단해보겠습니다.

 

철강산업은 1973년 1차 오일쇼크를 계기로 약 25년 동안 정체기였습니다. 2000년대 들어 새로운 성장기를 맞아 지난 2차 세계대전 이후 약 30년간의 성장기를 재현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그 기대는 오래가지 못했죠.

적어도 2008년 금융위기 이전까지는 철강수요 증가율이 연 6%를 상회함으로써 과거 고도성장기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는 듯했는데요. 그러나 이후 수요 증가율이 급감하기 시작했고, 오히려 공급과잉 문제가 심화됨으로써 지금은 과도기적 전환점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중국발 성장 붐은 이미 종료되었고, 과거와 같은 고성장은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게 되었는데요.

그렇다면 앞으로 철강수요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대체로 2~3%의 증가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신흥국을 중심으로 중산층 인구가 증가하고 있고 이에 따른 도시화의 진전 때문이죠. 문제는 수요 부진이 아니라 현재 3억 톤 이상에 달하는 과잉능력에 있습니다. 과잉능력이 해소되지 않는 한 현재 철강산업을 짓누르고 있는 재무적 위기상황을 극복할 길은 많지 않은데요.

일부에서는 철강 공급과잉 규모는 향후 철강수요의 증가에 따라 점차 해소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내놓습니다. 현재 철강수요 규모가 15억 톤이므로 철강수요가 연간 4%씩만 성장한다고 가정하면 향후 5년간 3억 톤 이상의 수요가 발생하는 셈입니다. 여기에 중국 철강산업의 구조조정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세계적 공급과잉은 해소될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그러나 반대측은 세계 철강산업의 공급과잉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따르면 과잉능력의 상당부분은 중국에서 비롯되는데, 지금까지의 경험상 중국의 구조조정이 계획대로 잘 진행되겠느냐는 것입니다. 과잉능력의 정의나 그 규모에 있어서도 중국과 세계의 인식 차이는 큽니다. 중국은 현재 상황을 과잉으로 인식하지 않을뿐더러 지방정부의 세수문제 등으로 구조조정이 잘 진척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국 현재 철강산업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는 수요의 문제라기보다는 공급의 문제인 셈입니다. 따라서 철강산업이 건강하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과잉능력이 우선적으로 해소되어야 합니다.

미래의 세계 철강수요를 예측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인구 구조와 경제사회의 변화를 살피는 것입니다. 장기적으로 한 나라의 경제활동을 집약적으로 나타내는 GDP의 구성요소 변화도 미래 철강수요의 변화를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가 됩니다.

지출항목별로 보면, GDP 가운데 철강수요와 가장 밀접한 항목은 고정자본투자입니다. 고정자본투자는 세계 GDP의 20~25%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선진국일수록 이 비중은 낮으며, 산업화 중인 개도국에서는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경우 이러한 고정자본투자의 비중이 장기간 50% 이상을 유지했습니다.

산업활동별로 보면, 제조업 비중이 높은 국가가 철강수요가 높습니다. 일반적으로 GDP가 증가하면 철강소비도 증가하지만, 인당 GDP가 일정단계에 도달하게 되면 GDP에 대한 인당 철강 사용량은 감소하기 시작합니다. 그렇지만 일본이나 한국, 독일 등 제조업 기반이 강하고 수출 비중이 높은 국가들은 예외였습니다.

한편 철강재의 용도는 산업별로 자동차와 기계장비, 조선, 건설, 석유가스 등에 주로 사용되고 있는데 산업의 발전단계별로 비중 차이가 존재합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철강수요 증가를 주도할 나라들은 어디가 될까요? 향후 20년 후가 되면 중국과 인도시장은 성숙될 것이며, BRICs(브라질 Brazil·러시아 Russia·인도 India·중국 China)의 성장 엔진도 현저히 둔화될 것입니다. 따라서 이를 대체하는 다른 국가들이 나올 수밖에 없는데요.

철강전문 컨설턴트인 로드 베도스(Rod Beddows)에 따르면, BRICs를 이을 상위 20개국은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나이지리아, 방글라데시, 멕시코, 필리핀, 베트남, 에티오피아, 이집트, 이란, 터키, 태국, DR콩고, 미얀마, 남아공, 콜롬비아, 탄자니아, 케냐, 아르헨티나 등인데요. 이들은 주로 인구가 많은 국가들입니다.

2050년에는 이들 20개국 인구가 현재 18억 명에서 28억 명까지 증가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북미시장도 꾸준한 인구증가와 셰일가스의 폭넓은 활용 등으로 인해 여전히 큰 성장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철강기술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하게 될까요? 사회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철강산업의 기술발전 속도 역시 매우 빠르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할 수도 있지만, 철강산업의 근본적인 기술변화에는 매우 긴 시간이 필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최근까지 철강산업에서 중점을 두고 있는 기술은 비용 절감과 높은 생산성, 단순한 공정, 저가 원료 활용 그리고 신제품 개발과 관련되는 기술들입니다.

철강 제조원가는 이미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떨어져 있기 때문에 연·원료와 관련되거나, 수요가가 요구하는 제품과 관련된 기술개발에 치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경제적으로 큰 효과를 가져다주는 기술은 공정생략형 기술입니다. 그래서 고로 대체기술의 개발에 집중했지만, 사실상 지난 20년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상업적 성공을 거두지 못했습니다.

하이스멜트(Hi-smelt) 공법과 ITMK3는 고로대비 장점이 있지만 경제적인 성공까지 이르지는 못했고, 사철(Iron sands)의 경우에도 비용혁신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기술적 문제 해결에 10년, 상업적 적용에 20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의 철강기술은 기왕에 개발했던 공정기술의 상용화에 초점이 맞추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여기에 직접적으로 재무성과를 높일 수 있는 제품기술 개발에 더 많은 투자재원을 쏟아넣을 것입니다.

세계 철강산업이 당면한 과제 중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는 하락 추세의 재무적 성과를 끌어올리는 일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불균형 상태에 빠진 수급을 균형상태로 회귀시키거나, 전통적인 비즈니스 모델에서 벗어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즉, 생산과 판매 중심의 철강 비즈니스를 넘어 제조와 서비스가 결합하여 새로운 가치를 판매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로의 진화가 필요한 것이죠.

철강산업이 미래에도 계속 발전하기 위한 또 하나의 중요한 조건이 창의적 인재의 유입과 육성입니다. 철강업은 갈수록 젊고 유능한 사람들이 피하고 있는 일자리로 인식되고 있고, 실제로 20~30여 년 전에 비해 우수한 인력의 유입이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실질적으로 젊은 사람들에게 경력 개발과 자아실현의 장을 제공해주어야 합니다. 혁신기술이나 새로운 창조적 비즈니스 모델은 젊고 창의적인 인재에서 비롯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노력과 함께 세계 철강업계가 공존하고 상생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어내는 일도 빠트리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철강산업의 미래를 진단해본 이번 ‘철이 미래다’ 시간, 어떠셨나요? 기회와 위협이 공존하는 시장상황에서, 미래의 승자가 되기 위한 열쇠는 역시 혁신기술과 인재라는 메시지가 와 닿습니다. 철과 철강산업을 깊게 파헤쳐보는 ‘철이 미래다’ 시리즈는 다음 시간에도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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