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최고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경의선숲길 연남동 구간! 폐철도를 활용한 도시재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탄생한 공간인데요.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묵묵히 자리를 지키던 철길이 어떻게 젊은이들이 모이는 공간이 되었는지, ‘철의 시간은 천천히 흐른다’와 함께 확인하러 가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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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의선숲길은 파주시 문산역 방향의 경의선과 인천공항 및 김포공항 방향의 공항철도가 지하로 복선화되면서 지상에 남겨진 폐철길을 살려 만들어진 공원인데요. 그 길이가 홍제천(경의선 가좌역 부근)에서부터 시작해 용산문화체육센터(개통 예정인 경의선 효창고개역 부근)까지 총 6.3km에 이릅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이용객이 많은 연남동 구간(경의선 가좌역과 홍대입구역 사이 구간)은 2012년 2월 대흥동 구간(마포구 염리동, 대흥동 일대)에 이어 2015년 6월에 개장했으며, 오는 2016년 중순경 원효로 구간(창전동, 신수동, 원효로)도 개장을 앞두고 있습니다. 전 구간이 모두 연결되면 110년 역사의 오래된 경의선 철길을 따라 서울의 근대문화유산을 여행하는 생태공원이 완성될 예정이라고 하네요.
△ 경의선 숲길 연남동 구간에는 맑은 물이 흐르던 옛 송장내를 삼각형 모양의 인공 연못으로 재현하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 경의선숲길을 지키는 철길은 그 역사가 110년에 이릅니다. 대한제국기(1897-1910) 고종황제가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도시 근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1906년 4월 3일부터 용산과 신의주 사이에 건설된 이후, 일제강점기에는 자원 수탈의 도구로 사용되기도 했고요. 해방 이후 서울 서부 지역의 승객과 화물을 나르며 산업화에 기여했고, 2000년대 남북 간 평화의 상징으로 남북 교통로를 연결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굳건한 철의 모습 그대로 남아, 지난 시간의 기억을 스미게 하고 있습니다.
경의선숲길은 이런 오랜 철길을 없애버리는 대신, 그 흔적을 그대로 살리고 주변을 인공 연못과 잔디 등으로 장식해 공원으로 재생시키는 작업을 통해 탄생한 것입니다.
출입국 심사를 미리 받을 수 있는 편리한 도심공항터미널이 마련된 홍대입구역은 외국인들이 서울에서 가장 먼저 닿게 되는 서울 여행의 도착지이자 출발지이기도 한데요. 그래서 경의선숲길 연남동 구간이 시작되는 경의선 홍대입구역 3번 출구는 주변 대학가의 젊은이들과 외국인 여행객들의 경쾌한 발걸음이 어우러져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주변 경의선숲길 잔디공원에서 맥주를 마시며 여유를 즐기는 외국인과 젊은이들도 많아, 뉴욕의 센트럴파크를 닮은 ‘연’트럴파크로 불리고 있다네요.
△ 경의선 홍대입구역 3번출구를 나오면 경의선 숲길 연남동 구간 좌우로 세련된 카페와 레스토랑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홍대입구역에서 동교동 방면으로 향하는 곳에 자리한 연남동은 옛 것과 새것이 어우러진 독특한 풍경 덕분에 인기를 끌고 있는 동네인데요. 개성 넘치는 카페나 레스토랑, 펍 등이 많고 예로부터 화교들이 많이 거주해 ‘하하’, ‘향미’ 등 저렴한 가격의 정통 중화요리집이 다수 포진해있기도 합니다. 인기를 더해갈수록 프랜차이즈 상점들로 인해 옛 모습을 잃어가는 다른 동네들과 달리, 80년대를 연상시키는 정겨운 옛 골목들이 그대로 남아있죠.
△ 젊음이 넘치는 경의선 숲길 연남동 구간의 자유분방함을 상징하는 술퍼마켓은 연트럴파크의 명소가 되고 있습니다.
△ 홍제천(경의선 가좌역 부근)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만나는 KTX열차가 과거와 현재의 풍경을 이으며 아련한 시대의 기억을 향수처럼 떠올리게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폐철도을 활용한 공원 경의선숲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연남동 구간을 함께 걸어 보았는데요. 이번 주말, 도심의 두터운 벽을 철길로 허물며, 오래된 추억의 장면들을 끄집어내는 경의선 숲길로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여행을 떠나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Hello, 포스코 블로그의 ‘철의 시간은 천천히 흐른다’ 시리즈! 다음 편도 기대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