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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에서 수소로, 수소환원제철로 철의 새로운 역사를 열다

종합준공 50주년 특별기획

석탄에서 수소로, 수소환원제철로 철의 새로운 역사를 열다

2023/07/06

제목은 '석탄에서 수소로 수소환원제철로 철의 새로운 역사를 열다'이며 포항제철소 1고로에서 처음 쇳물이 나오던날 만세를 부르는 임직원사진, 1고로에서 작업중인 직원의 모습과 수소환원제철을 설명하는 모형 사진이 들어가있다.

포스코가 포항 1기 종합준공 50주년을 맞았습니다. 지난 50년 간 대한민국 제조업 르네상스의 마중물 역할을 해왔던 포스코는 2050년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제철업계의 게임 체인저인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에 나섰습니다. 석탄에서 수소로, 새로운 철의 패러다임을 열고 미래 신화를 써나갈 포스코의 역사와 미래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중제, 포스코의어제

I 1973년 대한민국의 오랜 염원, 최초의 일관제철소가 탄생하다

포항 제철소 1기 설비 종합 준공식 사진, 포항종합제철준공 경축 이라고 적힌 플랜카드가 걸린 단상에 관계자들이 앉아있고 포항제철 임직원들이 준공식에 참여한 모습을 볼 수 있는 사진이다.

1973년 7월 3일 포항제철소 1기 설비 종합준공으로 국내 최초 일관제철소가 탄생했습니다. 1958년부터 정부 주도로 다섯 차례나 종합제철 건설 사업이 계획됐지만, 번번이 무산되다가 우여곡절 끝에 대일청구권 자금을 전용해 건설에 성공한 것입니다.

1973년 박정희 대통령은 연두교서에서 중화학공업화 선언을 하며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했는데, 이는 준공을 앞둔 포항제철소의 중요성을 보여줍니다. 성공적으로 건설 중인 포항제철소 1기 설비가 있었기에 철강을 비롯해 석유화학, 기계, 조선, 자동차, 전자 등 6대 전략사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선언도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대한민국 경제사에 큰 획을 그은 1973년 7월 3일 종합준공식, 바로 그날의 현장으로 가볼까요?

종합준공식에서 단체 표창 수치를 달아주는 박정희 대통령 사진

▲종합준공식에서 단체 표창 수치를 달아주는 박정희 대통령.

포항제철은 1973년  7월 3일 오후 2시 박정희 대통령과 국내외 귀빈, 회사 임직원 그리고 건설 요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포항 설비 1기 종합 준공식을 가졌습니다. 이날 박태준 사장은 “종합제철의 탄생은 정부의 강력한 지원과 온 국민의 열의의 소산이다” 라고 언급하며 한국 철강 공업의 기틀이 되리라는 각오를 밝혔습니다. 이에 박정희 대통령은 “조강 연산 103만톤의 종합제철공장을 완공한 것은 우리나라가 중화학공업의 문턱을 넘어서 훨씬 더 깊은 곳에 도달했음을 의미한다”는 축사로 포항제철소가 한국 산업의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임을 천명했습니다. 또 곧이어 포스코 임직원에 대한 단체표창의 뜻으로 포스코 회사 깃발에 수치*를 달아주고, 고준식 부사장과 박종태 제철소장 등 건설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사람들에게 훈장과 표창장을 수여했습니다.

*수치(綬幟):유공단체를 포상할 때 주는 끈으로 된 깃발

포항제철소 1기 종합준공식 경과 보고에서 박태준 당시 사장이었던 명예회장이 "종합제철의 탄생은 정부의 강력한 지원과 온 국민이 품었던 열의의 소산입니다. 우리나라 철강공업의 기틀이 되고, 비약적인 국가 경제발전에 공헌하리라 확신합니다."라는 말이 들어가있다.

I 일관제철소 탄생을 뒷받침한 범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과 뜨거운 관심

 포항제철소 1기 준공 기념우표사진(왼쪽)과 공장준공을 기념해 광화문에 세워진 대형아치 사진

▲포항제철소 1기 종합 준공 기념우표(왼쪽)와 공장준공을 기념해 서울 광화문 거리에 세운 대형아치.

대한민국 역사의 수레바퀴를 돌린 사건이자 한국경제발전의 터닝포인트였던 포항 1기 종합 준공은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과 뛰어난 인재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이는 경부고속도로 건설자금의 3배에 이르는 자금이 투입된 사상 초유의 대형 공사였습니다.

포항1기사업개요가 인포그래픽으로 실려있다. 건설기간은 1970년 4월 1일부터 1973년 7월 3일까지 약 39개월, 투자비는 내자 493억원+외자711억원을 합해 1204억원,투입인력은 연인원 315만 4884명, 건설단가는 톤당 287달러,조강생산능력은 103만톤이다.

제선, 제강, 압연, 지원 설비 등 일관체제를 갖춘 총 22개 공장과 설비로 구성된 포항 1기 종합 준공 사업에는 내자 493억 원, 외자 711억 원(1억 7800만 달러), 합계 1204억 원을 투입했습니다. 또, 일본과 오스트리아의 6개사가 설비공급을 담당하고 국내 11개 건설회사가 시공을 맡았습니다. 39개월에 이르는 포항 1기 설비 건설기간 중 공사에 투입된 연인원은 315만4884명이었으며, 9만9918명의 슈퍼바이저가 기술지도를 담당했습니다. 자원과 인력의 투입 규모를 살펴보면, 당시의 국가적 관심과 뜨거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I 조업 첫해 놀라운 성과, 전통이 된 ‘흑자경영’

포항제철소 첫 제품을 출하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

▲포항제철소 첫 제품출하 모습.

포항 1기는 국내철강산업 성공의 신호탄과 같았습니다. 종합준공 이후 조업 4개월 만에 정상조업도를 달성했고, 조업 1년을 맞은 1974년 7월에는 242억 원의 흑자를 기록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습니다. 동시에 이는 회사의 전통이 돼, ’창립 이래 흑자경영’은 계속 이어졌습니다. 특히 조업 1년간의 실적은 보는 이들을 놀라게 합니다. 조강 기준 102만 5000톤으로 공칭 능력 103만 2000톤의 99.4%를 달성했으며, 압연제품은 공칭 능력 83만 2000톤을 넘어선 86만 6000톤의 실적을 올린 것입니다. 품질도 국제수준에 도달해 후판의 경우 영국 로이드 선급협회를 비롯해 주요 국가의 권위 있는 기관으로부터 품질과 규격을 인정받아 1973년도 수출 실적이 21개국 2000만 달러에 달했습니다.

I 포스코 철강재는 대한민국 제조업 도약의 지렛대였다

포스코가 성장하고 철강 생산이 늘어나자 연이어 국내 주요 제조업도 함께 성장했습니다. 양질의 철강재를 국내에서 생산해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공급한 포스코가 지렛대 역할을 톡톡히 했기 때문입니다.

▲현대중공업이 처음으로 진수한 대형 유조선 애틀랜틱 배런호(왼쪽)과 포스코의 후판으로 만든 현대자동차 첫 고유 모델 포니<※출처:동아일보(현대중공업제공), 경향신문(울산박물관 제공)>

▲현대중공업이 처음으로 진수한 대형 유조선 애틀랜틱 배런호(왼쪽)과 포스코 제품으로 만든 현대자동차 첫 고유 모델 포니<※출처:동아일보(현대중공업제공), 경향신문(울산박물관 제공)>.

현대자동차, HD현대중공업 등 현재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한 회사들의 성장 뒤에는 포스코의 철강재가 있었습니다. 포스코가 철강을 생산하기 시작한 시점부터 대형 선박 건조나 고유 차량 모델 생산에 성공했습니다. 1974년 6월 HD현대중공업은 포스코 후판으로 대한민국의 첫 대형 선박인 유조선 ‘애틀랜틱 배런’호를 진수했고, 현대자동차 역시 같은 해 국내 최초의 고유 차량 모델 ‘포니’를 개발했습니다. 이를 시작으로 1988년에 현대자동차의 연간 생산량은 100만 대를 넘어섰습니다.

한국제조업을일으킨포스코철강에 관한 표. 포스코철강생산량과 국내 조선건조량 국내 자동차 생산량이 1973년부터 1980년, 2022년까지 어떻게 변화했는지 보여준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포스코철강생산량은 1973년 45만톤, 1980년 590만톤, 2022년 3864만톤으로 늘어났고 국내 조선 건조량은 1973년 1만2000CGT(표준화물선환산t수), 1980년 65만CGT, 2022sus 781만CGT로 늘어났으며,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1973년 2만 5000대, 1980년 12만대, 2022년 375만7000대로 늘어났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포항제철소에서 첫 쇳물이 나온 1973년 국내 조선 건조량은 1만2000CGT(표준화물선환산t수), 자동차 생산은 2만5000여 대에 불과했는데요. 지난해 포스코의 철강 생산량은 3864만톤(국내)으로, 철을 재료로 만드는 조선 건조량은 781만CGT, 자동차 생산은 375만 7065대로 비약적으로 성장했습니다.

대한민국의 철강 역사 그 자체였던 포항제철소 1고로는 2021년 12월 수명을 다하고 48년 6개월 만에 멈췄습니다. 포스코 임직원뿐 아니라 한국의 발전을 지켜봐온 모든 분들이 1고로 종풍*을 바라보며 가슴 뭉클함을 느꼈을 것입니다. 그동안 1고로가 생산한 쇳물 5520만톤은 30만톤급 초대형 유조선 1380 척을 건조하거나, 중형 자동차 5520만대를 생산 할 수 있는 양입니다. 포스코는 말그대로 ‘제철보국(製鐵報國•좋은 철을 만들어 국가와 국민에 공헌한다)’을 50년간 실천해온 것입니다.

*종풍(終風):수명이 다한 고로의 불을 끄는 것

 

제목:포스코의현재와미래

I 위기일수록 더 강한 포스코, 철강신화로 증명

2023년 현재, 포스코에는 고로 8기(포항제철소 3기, 광양제철소 5기)와 파이넥스(FINEX) 2기가 있습니다. 고로 개수 때마다 용량을 늘리는 등 출선량을 끌어올렸기 때문에 1고로가 종풍하고도 쇳물 생산량이 줄지 않았습니다. 포스코는 2021년 조강생산량 4533만톤, 연결기준 매출액 76조 3323억 원과 영업이익 9조 2381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창사 이래 처음으로 각각 70조 원, 9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지난해 9월 6일 냉천범람 복구작업을 마치고 재가동 후 첫 제품이 나오는 포항 2열연공장의 사진

▲냉천범람 100일만에 재가동 후 첫 제품이 나오는 포항 2열연공장.

2022년 9월 태풍 힌남노로 포항제철소 인근 냉천이 범람하면서 여의도 면적 3배에 달하는 공장 일대가 침수되는 예기치 못한 시련도 겪었습니다. 그러나 포스코는 공장을 복구하는 데 아무리 짧아도 6개월은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135일 만인 지난 1월 19일 모든 공장을 정상 가동하는 놀라운 회복탄력성을 보여줬습니다. 위기에 강한 포스코, 유능한 직원들이 헌신적으로 회사를 이끌어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I 탄소중립이라는 두 번째 신화 쓴다

포스코는 지금 새로운 50년을 준비합니다. 50년 전 종합준공을 시작으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철강사(13년 연속 1위)로 성장하면서 첫 번째 신화를 완성했고, 다음 단계로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석탄을 사용하지 않는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개발해 두 번째 신화를 만드는 것입니다.

포스코 HyREX 수소환원제철 개념도. 분철광석이 수소유동환원로를 거쳐 그린수소가 되고, DRI설비를 거쳐 전기용광로를 통해 용선이 전로로 들어가고 용강이 연주, 압연 과정을 거쳐 제품이 된다. 그린전력은 전기용광로에 에너지를 제공한다.

▲포스코 HyREX 수소환원제철 개념도.

포스코는 고로 등 기존 생산방식을 단계적으로 전환해 수소환원제철 생산체제를 완성할 계획입니다. 현재 포스코는 고유의 ‘파이넥스(FINEX)’* 유동환원로 기술을 기반으로 한 포스코형 수소환원제철 기술인 ‘하이렉스(HyREX)’를 바탕으로 수소환원제철 상용기술을 개발 중입니다.

지난해 7월에는 파이넥스(FINEX) 설비를 포스코와 공동으로 설계했던 영국의 플랜트 건설사 ‘프라이메탈스(Primetals)’와 수소환원제철 엔지니어링 기술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하이렉스(HyREX) 시험설비 설계에 착수했습니다. 이 시험설비는 2026년에 도입해 상업화 가능성을 확인할 예정인데요. 2030년까지 하이렉스(HyREX) 상용 기술개발을 완료한 후 2050년까지 포항•광양 제철소의 기존 고로 설비를 단계적으로 수소환원제철로 전환해 ‘2050 탄소중립’을 달성할 계획입니다.

*파이넥스(FINEX) : 포스코가 고유기술로 개발해 ‘07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원료를 예비처리 하는 공정을 생략하고 값싼 가루 형태의 철광석과 유연탄을 바로 사용해 쇳물 생산이 가능한 설비.

I 포스코는 세계 철강산업 탄소중립의 구심점이다

포스코는 수소환원제철을 상용화하고자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해오고 있으며, 글로벌 철강사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공감대 형성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특히 2021년 세계 최초로 수소환원제철 국제포럼을 서울에 개최하며, 글로벌 철강사와 각국 철강협회, 원료공급, 에너지, 엔지니어링 기업과 정부•국제기구 관계자들을 한자리에 모았습니다.수소환원제철 기술로 일대 전환을 앞당길 지혜를 나누며 탄소중립 시대 철강산업의 구심점 역할을 해오고 있습니다. 그밖에도 포스코는 친환경소재포럼, 탄소중립 EXPO, 기후산업국제박람회에 참여해 적극적으로 국제사회에 포스코가 만들어갈 탄소중립의 비전과 목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I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 기술은 국가적 과제

‘수소환원제철’이라는 과제는 포스코의 힘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50년 전, 대한민국 정부가 철강산업의 필요성을 파악하고 일관제철소 건설 추진에 사활을 걸었던 때와 같은 국가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합니다. 당시 정부가 발벗고 나서서 부지조성, 철도, 항만, 댐 등 각종 인프라 구축 및 철강공업 육성법 등으로 제철소 건설을 적극 지원한 덕택에 오늘날 대한민국 철강산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게 된 것처럼 말입니다.

다시 철강산업의 패러다임을 주도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기회를 잡으려면 국가와 기관의 적극적인 정책과 지원 체계 마련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합니다.이제 수소환원제철로 철강 생산방식 전환은 피해갈 수 없는 대전제이자 국가 산업의 생존 전략이기 때문입니다.

세계 각국 정부가 내놓은 파격적인 철강 기업 지원안을 담은 표다. 독일 연방정부는 아르셀로미탈의 함부르크 공장에 750억원 규모를 지원하고, 독일 연방 및 주정부는 제철사 찰츠기터에 1조 4000억원을 각각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EU는 혁신기금은 을 스웨덴 철강기업 사브(SSAB)에 1900억원을 지원하며 그린 철강 전환에 힘을 보탰다.

이를 통찰한 세계 각국 정부는 파격적인 철강 기업 지원안을 내놓고 있습니다. 독일 연방정부는 아르셀로미탈의 함부르크 공장에 750억 원 규모를 지원하고, 독일 연방 및 주정부는 제철사 잘츠기터에 1조 4000억 원을 각각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EU는 스웨덴 철강기업 사브(SSAB)에 혁신기금 1900억 원을 지원하며 그린 철강 전환에 힘을 보탰습니다. 세계 각국은 정부 차원에서 의제를 설정하고 직접적으로 자금을 지원하며 탄소 중립 밸류체인 인프라 구축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새로운 패러다임을 향한 글로벌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하이렉스(HyREX) 개발에 정책적 지원과 함께 수소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정부 차원의 인프라스트럭처 구축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국가경쟁력과 직결된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해야 제조업의 근간인 철강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포스코는 종합준공 50주년을 맞아 불가능해 보이는 도전을 시작했던 그날의 각오로 철강산업의 2막을 엽니다. 대한민국 산업의 르네상스를 만든 주인공으로서 K-제조업의 미래를 지켜간다는 무거운 책임감도 느낍니다. 탄소중립이라는 산업 대전환 시대에 국내 제조업 경쟁력을 보호하고 경제성장의 기회로 삼기 위해서는 철강산업에 대한 정책적, 제도적 지원책 마련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변화의 중심에 선 포스코는 50년 동안 쌓은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50년도 단단히 다져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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