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 부동의 1위. 수십년간 글로벌 톱티어의 위상을 굳건히 지켜온 포스코 경쟁력의 원천은 조직 구성원들에게 있다. 특히 최고의 기술로 최상의 품질을 책임지고 있는 현장 생산기술직 직원들의 열정은 포스코의 가장 큰 자산이다. 초일류 기업을 향한 포스코의 비상에 날개를 달아 줄 제철청년단을 소개한다.
안녕하세요. 광양제철소 1제선공장 노체설비파트에서 고로 운영·유지보수를 담당하고 있는 이주환입니다. 저는 2014년에 경력사원으로 포스코에 입사해 올해로 10년차에 접어들었는데요. 포스코 입사 전에는 5년간 울산에 위치한 석유화학공장 현장에서 오퍼레이터로 현장의 설비 가동, 점검 등 유지관리 업무를 했습니다. 당시 포스코에서 광양 동호안 SNG 플랜트 분야 직원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포스코의 새로운 도전에 함께 하고자 이직을 선택했습니다. 사실 이직을 결정했을 때가 결혼한 지 일 년도 안된 터라 양가 부모님께서 걱정을 많이 하셨는데요. 저의 굳건한 의지를 확인하시곤 이내 열렬한 응원단이 되어주셨답니다. 특히 아내가 많은 배려를 해준 덕분에 제 꿈을 향해 용기 있게 한 발을 내디딜 수 있었고, 포스코 입사라는 목표를 이뤘습니다.
입사 후 공장을 건설하고 있는 드넓은 현장에 처음 섰을 때의 설렘이 아직도 생생한데요. SNG공장을 준공하고 성공적으로 가동하고자 동료들과 동거동락했던 순간들은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겁니다.
그렇게 SNG공장에서 5년을 근무한 뒤 2019년 3월 지금의 1제선공장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전입 당시에는 시작부터 함께 한 정든 공장을 떠난다는 아쉬움도 컸고, 새로운 업무를 잘 해낼 수 있을까 막막하기도 했죠. 하지만 동료들의 배려와 도움으로 무사히 적응을 마쳤고, 이제는 이곳에서 또 다른 꿈과 목표를 그리며 나아가는 중입니다.
1제선공장은 세계 최대 고로를 보유한 공장입니다. 쇳물을 생산하는 고로를 제철소의 심장으로 비유하곤 하는데요. 사람의 심장이 멈추면 안 되듯 고로 역시 개보수와 같은 특별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절대 멈춰서는 안되기 때문이죠. 바로 이 심장이 건강하게 뛰도록 설비를 점검하고 유지, 보수하는 것이 제 역할입니다.
보통 출근하면 가장 먼저 조업 현황판의 풍량, 풍압, 노정압 등 고로 조업 지표의 변화 상황을 파악합니다. 그 다음 관리하고 있는 설비 운전 조업화면(HMI)을 보며 냉각계통 탱크 레벨과 냉각수의 흐름 등 변화를 확인하고, 현장으로 나가 노체 설비와 부대 설비 등을 점검합니다. 이때 노황의 상태를 면밀히 체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로 내부가 고온이다보니 철피를 냉각하기 위해 냉각반(철피와 내화물 냉각용) 시스템이 구성되어 있는데요. 냉각반이 마모될 경우 고로 내부로 물이 들어갈 수 있고, 이것이 노황부조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노황 상태를 확인하고 냉각계통에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이를 해결하는 것이 제 주요 업무입니다. 또한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점검하고 예방책을 세우는 일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노체설비파트에서 근무한 지도 벌써 5년이 지났는데요. 전입 후 새로운 업무를 처음부터 배워야 했을 때는 마치 신입사원으로 돌아간 기분이었습니다. 실제로 신입사원과 다름없었죠. 무조건 적극적으로 일을 배우려고 했던 것 같아요. 담당하고 있는 1, 2 고로 외에 다른 공장에 문제가 발생하면 지원을 가야 하는 경우가 있었는데요. 그럴 때면 하나라도 더 배우고 싶어 선배들을 쫓아다녔습니다. 그러다 보니 점차 공정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조금 더 잘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겨 제선기능장 자격증에 도전해 취득했습니다. 기능장을 준비하면서 이론으로 배운 것들을 현장에 적용하고 제 눈으로 직접 설비를 만져보며 체득한 것들이 큰 자산으로 남았습니다. 덕분에 짧다면 짧은 시간 내에 고로 업무의 전문성을 갖출 수 있게 되었죠.
제철소 내 다른 업무도 마찬가지지만 고로 공정 특성상 일산화탄소 가스 누출 등 위험 요소가 잠재하는 만큼 안전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항시 가스검지기를 제 분신처럼 지니고 다니고 있답니다. 또 아주 사소한 부분이라도 안전과 관련된 것이라면 무엇 하나 놓치지 않고 반드시 지키려고 노력합니다.
처음 제선부에 왔을 때 한 선배께서 해주신 “제철소에서는 언제 어디서든지 기본을 잘 지켜야 주환씨, 그리고 동료들의 안전을 지킬 수 있다”라는 말씀이 제 가슴 속 깊이 새겨져 있습니다. 현장에 나가기 전에는 가스검지기 전원을 켰는지 한 번 더 확인하고, 안전벨트를 잘 착용했는지 수시로 살핍니다. 또 작업 전후 현장 정리 정돈도 꼼꼼하게 하고 있는데요. 저를 포함한 모든 구성원들이 출근해서 퇴근할 때까지 그야말로 털 끝 하나 다치지 않고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게 하는 것이 제 매일의 목표입니다.
노체설비파트로 전입을 왔을 때 심적으로 부담이 컸습니다. 선배님들의 배려와 도움이 없었다면 아마 제철청년단으로 이렇게 포스코투데이에 소개되는 일도 없었으리라 생각됩니다. 특히 새로운 업무를 익히는 게 쉽지 않았는데요. 그도 그럴 것이 거의 10년 동안 현장에서 오퍼레이터 업무를 해오던 제가 제철소의 가장 중요한 설비인 고로의 운영을 책임져야 한다고 하니 그 중압감은 말로 다 할 수 없었죠. 그때 선배님들께서 “환경이 조금 달라졌을 뿐이니 너무 부담 갖지 말아라.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야”라고 조언도 해주시고, 응원의 말씀도 많이 해주셨는데요. 배려심 넘치는 파트원들 덕분에 긴장을 덜어내고 오로지 업무를 익히는 데만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1제선공장에서는 초대형 고로인 1고로와 최장수 고로 2고로를 관리하고 있는데요. 오래되고 조건이 아주 좋은 상황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일당백 정신으로 너 나 할 것 없이 서로 조금씩 희생하며 불철주야 고로의 안정성을 사수하고 있는 우리 노체설비파트원들, 정말 존경합니다.
그리고 늘 저의 도전을 응원해 주는 우리 가족들이 제겐 큰 힘이 되고 있는데요. 지난해 가족초청 견학행사로 아내와 아이들이 제철소를 방문해 제가 하는 일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처음 제철소에 와 본 아이들이 연신 “이렇게 엄청나게 큰 공장에서 일하는 아빠가 정말 멋있다!”라고 칭찬을 하더라고요. 그날 이후 밖에서 포스코라는 글씨를 보거나, 철로 만든 무언가를 알게 될 때면 “아빠가 회사에서 만든 철이네~”라며 아빠를 자랑스러워하고 있습니다.
한번은 아이가 학교에서 철을 어떻게 만들고, 철이 우리 생활에 얼마나 많은 곳에서 사용되고 있는지를 배웠는지 “아빠 회사에서 만든 철이 없다면 이 세상이 잘 돌아가지 않을 거야!”라고 이야기를 해준 적이 있습니다. 포스코의 일원이라는 사실에 늘 자부심과 자긍심을 갖고 있었지만 요즘 들어 출근하는 제 어깨가 살짝 더 올라가 있답니다.
앞으로도 저는 지금껏 그래왔듯이 제가 해야 할 일을 묵묵히 최선을 다해 해나갈 것입니다. 이와 함께 업무 능력 향상을 위해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도 목표인데요.
지금까지 제선기능장과 산업안전기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압연기능장은 필기시험 합격 후 실기시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 5년 내에 5개 기능장(압연, 가스, 위험물, 제강, 금속기능장 등) 자격증을 취득하고자 합니다.
현재 회사에서 글로벌 탈탄소 전환에 대응해 수소환원제철(HyREX) 기술을 개발하는 등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는데요. 저 또한 고로 전문가를 넘어 5개 기능장을 모두 취득해 제철소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 철강 생산 전문가로 성장해 친환경 제철소 구현이라는 포스코의 새로운 도전에도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늘 기회는 준비하고 인내한 자에게 온다는 신념을 갖고 앞으로도 묵묵히 동료들과 제철소의 안정적인 조업을 지켜나가겠습니다.
1편. 광양 전기기술섹션 남지용 “제철소 최고의 회전기 전문의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