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불’입니다. 추위를 이기고 음식을 조리하는 등, 생존과 직결되기 때문이죠.
이 불을 피우는 데도 오래전부터 철이 이용되어 왔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고대인들이 쇠를 이용해 불을 피운 방법, 그리고 이 원리를 바탕으로 생겨나 <정글의 법칙> 부족원들이나 생존 전문가 베어 그릴스도 애용하는 ‘파이어스틸’에 대한 이야기, Hello, 포스코 블로그에서 만나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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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정글의 법칙’ 공식 홈페이지
금요일 밤, 우리를 ‘생존 본능’의 세계로 빠지게 하는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여기서 출연자들은 생존을 위해 다양한 도구를 사용하는데요.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바로 불을 붙일 때 사용하는 ‘파이어스틸’ 입니다. 정글의 법칙 이지원 PD는 “출연자들이 정글에 가면 가장 해보고 싶어하는 일이 ‘파이어스틸’로 불 붙이는 것”이라고 한 인터뷰에서 이야기하기도 했는데요.
사실 정글에서 불만큼 중요한 것이 없습니다. 불이 없이는 음식을 해 먹을 수도 없고, 밤에 기온이 떨어졌을 때 체온 유지가 되지 않아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죠.
△ 파이어스틸로 불 붙이는 모습 / 이미지 출처 – ‘정글의 법칙’ 공식 홈페이지
그런데 지난 6~7월 방송된 ‘히든킹덤’ 편에서는 조금 더 원시적인 생존을 위해 제작진이 이 파이어스틸을 압수하게 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과연 병만족은 어떻게 불을 붙였을까요?
바로 건전지 2개를 직렬로 연결한 뒤, 건전지의 양 끝에 철사로 된 줄톱을 연결한 것인데요, 단순히 건전지와 철사를 잇기만 했는데도 불이 붙는 신기한 광경을 보여주었습니다. 역시 ‘철’을 이용해 불 피우는 방법을 한가지 더 알게 되었네요^^
△ 이미지 출처 – 플리커
그렇다면 파이어스틸은 어떤 도구일까요? 파이어스틸은 금속 막대, 그리고 이 막대를 긁어 불꽃을 일으키는 쇠긁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 중 금속 막대의 성분은 철과 ‘세륨’이라는 금속이 결합된 ‘페로세륨(Ferrocerium)’이라는 금속인데요. 순수한 철이 아니라 세륨이 결합되는 이유는 세륨의 점화 온도가 낮아 불이 더 쉽게 붙기 때문입니다.
△ 파이어스틸로 불을 붙이는 모습
이 파이어스틸은 원시시대부터 불을 피우는 도구로 사용되어 온 부싯돌의 원리와 맥을 같이 하는데요. 부싯돌은 불을 일으키는 데 사용되는 돌로, 이는 ‘석영’이라는 광물로 되어 있습니다. 원시시대에는 돌과 돌을 부딪혀 불을 일으켰지만, 철기시대 이후로 돌과 쇳조각을 부딪히게 되는데요. 이 때 쇳조각이 살짝 긁히면서 생겨난 미세한 쇳가루가 열에 의해 공기 중에서 발화해 불꽃이 생겨나게 되는 것입니다.
‘부시’는 부싯돌을 쳐서 불을 일으키는 손가락 정도 길이의 쇠조각이고, ‘부싯깃’은 부시와 부싯돌을 쳐서 불을 일으켰을 때 옮겨 붙이는 나뭇잎 등으로, 일종의 장작이나 연료 역할을 합니다. 이 중 ‘부시’가 바로 ‘파이어스틸’에 해당하는 장치인데요. 현재에는 파이어스틸을 돌에 계속해서 부딪혀 불꽃을 일으키게 됩니다.
이러한 부싯돌은 비교적 최근인 19세기까지 사용되었는데요, 19세기 초 영국에서 성냥이 발명되면서 쉽게 불을 붙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라이터 등 불을 붙이는 도구가 다양해지면서 이제 불 붙이는 일은 더 이상 어렵지 않게 되었는데요. 그럼에도 캠핑 마니아들이 파이어스틸을 이용하는 이유는 휴대하기가 편하고 내구성이 좋기 때문입니다.
라이터처럼 복잡한 기기가 아니라 단순 금속이기 때문에 물에 젖어도 고장 나거나 크게 망가질 걱정이 없고, 아무리 오래 사용해도 녹슬지 않는 이상 사용하는 데 큰 문제가 없기 때문이죠.
△ 영국의 유명 탐험가 베어 그릴스 / 이미지 출처 – 플리커
영국의 유명 탐험가이자 모험가 베어 그릴스도 이 파이어스틸을 항상 휴대하며 애용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영국의 특수부대 SAS 출신인 베어 그릴스는 TV 프로그램 <인간과 자연의 대결(Man vs. Wild)>, <최악의 시나리오(Worst-Case Scenario)> 등에 출연해 무인도, 화산 지대 등 오지에서 아무것도 없는 상태로 생존하는 방법을 보여주며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방송인인데요.
이러한 ‘생존 전문가’ 베어 그릴스도 오지로 떠날 때마다 꼭 휴대하는것이 바로 파이어스틸이라고 합니다. 파이어스틸 없이 나무를 비비거나, 부싯돌을 이용해 불 붙이기를 시도할 때는 거의 꼬박 하루 가까운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죠. 그만큼 ‘파이어스틸’이 얼마나 유용한 도구인지 알 수 있는데요. 그래서 베어 그릴스도 오지에서 생존할 때 꼭 필요한 장비 중 하나로 파이어스틸을 꼽았고, 그 중요성을 역설하기도 했습니다.
철을 이용해 불을 붙이는 도구, ‘파이어스틸’에 대해 살펴보았는데요, 단순히 금속과 금속이 서로 부딪혀 불꽃을 일으킨다는 것이 자꾸만 봐도 그저 놀랍기만 합니다. 철의 놀라운 능력, 과연 어디까지일까요? ‘스틸캐스트’에서는 앞으로도 이러한 철의 놀라운 능력을 계속해서 파헤쳐 보도록 하겠습니다.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