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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희망의 상징 ‘스틸빌리지’ 건축 현장을 가다

인도네시아 희망의 상징 ‘스틸빌리지’ 건축 현장을 가다

2018/09/13

인도네시아의 새로운 희망의 상징이 될 ‘스틸빌리지’ 프로젝트가 태동을 시작했다. 포스코 스틸빌리지 사업은 포스코그룹 임직원과 대학생봉사단 등이 열악한 환경의 이웃들에게 집과 공공시설을 지어주는 사회공헌활동이다. 지난 8월 말, 포스코 임직원 글로벌 봉사단과 크라카타우포스코 직원, 포스코 청암재단 장학생 등 150여 명의 땀이 일군 첫 번째 인도네시아 스틸빌리지 건축 현장을 포스코 뉴스룸에서 담아봤다.

l 땀의 분담을 지향하는 스틸빌리지

지난 8월 25일 40여 명의 포스코 직원들이 인천국제공항에 모였다. 마치 여행을 앞둔 듯 활기찬 분위기 속에 담소가 오갔다. ‘포스코 임직원 글로벌 봉사단 8기’ 현수막을 내걸고 파이팅을 외친 이들은, 포스코 임직원 중 매월 급여의 1%를 기부하는 ‘1% 나눔운동’에 참여 중인 직원 중에서 선발된 봉사단원들이다. 이번에는 인도네시아로 날아가 대규모 스틸빌리지의 첫 삽을 뜨게 됐다.
현장에 도착해 새롭게 집을 지어올릴 터를 둘러봤다. 힘없는 나무판자들로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는 집과 이미 무너져 내린 벽, 빛이 들지 않아 칠흑같이 깜깜한 내부 등 생각보다 열악한 환경에 단원들은 더 단단히 각오를 다졌다. 곧이어 홈오너 가족들과 봉사단이 직접 만날 기회가 주어졌다. 스틸빌리지가 특별한 이유는 홈오너들도 봉사단원들과 함께 건축 과정에 참여해 ‘땀의 분담’을 실천한다는 데 있다. 일방적으로 수혜를 받는 것이 아니라 홈오너가 직접 집 짓는 과정에 동참해 새로운 삶의 터전을 스스로 가꿔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홈오너 가족들은 기꺼이 목장갑과 헬멧을 착용하고 봉사단원들과 함께 기초 작업에 나섰다.

l 안전하게, 튼튼하게, 스망앗(파이팅)!

봉사단원들 대부분에게 건축은 매우 낯선 일일 수밖에 없다. 때문에 현지 공사 감독의 지휘에 따라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작업에 임했다. 이번 공사에서 봉사단원들은 총 10채의 집을 지어 올리게 됐는데, 기초 바닥 작업과 콘크리트 제작, 철근을 이용한 구조물 만들기, 콘크리트 벽돌과 시멘트로 외벽을 완성하는 것이 임무다. 30도가 넘는 날씨에 땀은 비처럼 쏟아지고, 온몸이 금세 먼지로 뒤덮였다. 여기저기서 곡소리가 나고 경쾌했던 말 수도 줄어들 때쯤, 크라카타우포스코 임직원들이 지원군으로 나섰다. 낡은 공구로 수백 개의 철근을 자르고 구부려야 하는 고된 작업이 계속됐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요령이 생겨 속도에도 힘이 붙었다. 뜨거운 현장 분위기만큼이나 현지 언론의 스틸빌리지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언론사들은 직접 현장을 찾아 현장을 카메라에 담고, 포스코의 이야기를 전파했다.

l 배우 권오중, 포스코와 ‘더불어, 함께’ 

이번 포스코 스틸빌리지 프로젝트에는 특별한 인연이 함께 했다. 바로 배우 권오중 씨다. 권오중씨는 한국 해비타트 홍보대사로서 이번 포스코 스틸빌리지 프로젝트에 합류했다. 연예인이라는 사실을 깜빡 잊게 할 만큼 소탈한 자세로 봉사 현장의 마지막까지 늘 남아있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봉사단원들은 입을 모았다.
그의 꾸준하고 진실된 봉사의 원동력은 바로 아들 권혁준 씨다. 권오중 씨 부부는 희귀병을 앓고 있는 아들을 통해 봉사를 시작하고, 이번 스틸빌리지 봉사에도 아들과 동행했다. 아들 권혁준 씨가 떨리는 손으로 거푸집에 콘크리트를 담아내는 모습을 바라보는 권오중 씨 부부를 포스코 봉사단들도 한마음으로 응원했다.
권오중 씨는 스틸빌리지를 떠나며 “조금 부족한 아이를 키우며 많이 힘들기도 했지만, 포스코 봉사단처럼 선하신 분들이 더 많은 세상이기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늘 포스코 가족분들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라며 봉사단에게 인사를 건넸다. 덧붙여 “금요일 오전 봉사 때 벽돌을 쌓으려고 보니 쌓아놓은 것 중에 하나가 살짝 삐져나와있던데요. 몇 조 집인지는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라고 웃으며 스틸빌리지에 대한 애정을 장난스럽게 드러내기도 했다. 권오중 씨는 봉사를 “더불어 함께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포스코의 비전과 꼭 닮아 있는 이 신념 덕분에, 그의 말대로 포스코 봉사단과 ‘마치 오래전부터 함께 봉사해온 사이’처럼 지낼 수 있었던 건 아닐까.

l 교육, 문화 봉사로 웃음을 더하다

스틸빌리지 프로젝트는 단순히 집을 지어주는 것에 끝나지 않는다. 인도네시아에서의 다섯 번째 날, 단원들과 건축봉사에 참여했던 크라카타우포스코 임직원들은 인근 초등학교와 중ㆍ고등학교를 찾아 교육봉사를 함께 했다. 한국에서부터 준비해 온 색종이, 색연필, 풍선을 꺼내놓고 아이들의 눈을 마주 보며 이름을 한글로 적어보고, 꿈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아이들이 혹시라도 ‘재미없어 할까 봐’ 전전긍긍했던 단원들은, 아이들의 즐거운 웃음소리에 “하루의 긴장과 피로가 모두 풀린다”며 기뻐했다.

l 특별한 헌정식 “잊지 않겠습니다, 행복하세요.”

어느덧 인도네시아에서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첫날만 해도 ‘짧은 시간 안에 과연 해낼 수 있을까?’하고 걱정했던 단원들은 제법 외벽이 올라간 집의 모습을 보고 뿌듯함을 감추지 못했다. 각 조의 건설 현장에서 단원들이 정성껏 준비한 주택 헌정식이 열렸다. 전날 밤 다 함께 모여 만든 포토북을 홈오너에게 전달하고 서로를 따뜻하게 안아주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봉사단원들은 “잊지 않겠습니다, 새로운 집에서 꼭 행복하세요.”라며 홈오너들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했다.

이번 봉사에 참여한 포스코 황오동 씨(광양 화성부)는 “36년간 몸담았던 회사를 떠나기 전에 임직원 봉사단에 꼭 참여하고 싶었습니다. 늘 봉사와 함께 하는 삶을 살아왔다고 자부하지만, 인도네시아에서의 일주일은 그 어느 때보다 특별했습니다. 눈빛으로 주고받은 진심이 새로운 희망의 시작이 되길 바라봅니다.”라며 가슴 벅찬 소감을 전했다.

인도네시아 포스코 스틸빌리지 프로젝트는 앞으로 3년간 계속된다. 2021년까지 125세대의 주택과 화장실 150개수 등 공공시설을 건립 혹은 리모델링할 예정이다. 포스코가 스틸빌리지를 통해 꿈꾸는 것은 인도네시아의 이웃들이 편히 쉴 수 있는 물리적 공간, 그뿐만은 아니다. 거리와 흙바닥 위에서 쪽잠을 자며 기약 없는 하루를 보내던 이들이 스틸빌리지를 통해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커뮤니티의 삶을 누리고, 스스로 목소리를 내고, 아이를 맡길 이웃이 생기기를 기원한다. 포스코그룹 임직원들의 땀과 정성이 곧 그 꿈을 현실로 만들어 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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