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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매화의 기백과 정신을 배우다 – ‘매화(梅花) 피어, 천하가 봄이로다’ 展 (종료)

[이벤트] 매화의 기백과 정신을 배우다 – ‘매화(梅花) 피어, 천하가 봄이로다’ 展 (종료)

2013/02/14

지난 2월 6일부터,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 위치한 포스코미술관에서는 ‘梅花(매화), 피어 천하가 봄이로다’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梅花(매화), 피어 천하가 봄이로다’는 지난해 ‘겸재부터 단원까지, 천재화인열전’에 이은 두 번째 전시로 고(古) 미술의 가치를 재조명하자는 취지로 기획되었는데요, 조선시대 부터 20세기 초 작가의 작품까지 시대별로 다양한 특징을 보여주는 ‘梅花(매화), 피어 천하가 봄이로다’ 전시 속으로 함께 떠나볼까요?

전시 개요

전시 장소: 대치동 포스코센터 2층 포스코 미술관
전시 일자: 2013년 2월 6일 수요일 – 2013년 3월 20일 수요일
전시 시간: 월-금 10:00-19:00 / 토 11:00-16:00 (국, 공휴일 휴관)

매화는 추위의 고통을 이겨내고 맑은 향기를 풍긴다 – 16세기 초반~19세기 초반

매화는 혹한의 추위를 이겨내고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꽃으로 유명하죠? 추운 겨울을 견뎌 빨간 꽃망울을 피워내는 매화의 모습이 마치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발전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듯 합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매화의 위풍당당한 기백과 꼿꼿한 정신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

포스코 미술관 ‘매화, 피어 천하가 봄이로다’ 전시장을 들어서자 마자 첫 번째로 눈에 띄는 작품은 ‘설곡 어몽룡(雪谷 魚夢龍, 1566-?)’ 선생의 ‘매화(梅花)’ 2폭입니다. 그는 매화를 곧게 그려내리는 특유의 직립식 구도를 비롯하여 묵매화(墨梅畫, 색은 배제하고 묵만을 이용해 그린 매화 그림)에 새로운 전통을 형성하고 조선 중기 묵매의 한 전형을 이루었던 화가라고 할 수 있는데요. 간소한 구도와 단출한 형태 그리고 고담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을 특징으로 합니다.

이번 전시 작품 중 눈여겨봐야 할 두 번째 작품은 ‘매창 조지운 (梅窓 趙之耘, 1637~?)’ 선생의 ‘매화첩(梅花帖)’입니다. 눈 속의 매화, 달 아래 매화, 강가의 매화 등 각기 다른 매화의 풍취를 담은 5점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는데요. 조선 중기의 묵매화법을 고루 갖춘 작품으로 직립식과 사선식의 구도를 사용하였으며 선비의 기풍과 심의(心意)가 가득한 작품으로 유명하답니다.

미술관 한쪽에 길다랗게 전시된 작품은 ‘유산 정학연 (酉山 丁學淵, 1783~1859)’ 선생의 ‘매화삼십수(梅花三十首)’ 인데요. 정학연 선생이 두릉시사의 문인인 구행원과 교유하는 가운데 지은 것으로 시사 동인들 사이에 잘 알려진 작품이라고 합니다. 매화를 주로 여성으로 묘사한 작품으로 남성 화자와 여성 매화 사이의 정감을 농후하게 표현했다고 하는데요, 그 이야기를 살짝 들여다 볼까요?

정학연 선생은 이런 의인화나 의경 전개의 세밀화를 통해 자신만의 개성을 확보했으며 매화의 모습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이를 감각적으로 비유하여 새로운 미감의 매화시를 창출했습니다.

다음으로 소개해드릴 작품은 ‘단원 김홍도 (檀園 金弘道, 1745~?)’ 선생의 ‘괴석(塊石)에 매화’입니다. 김홍도 선생은 우리에게 풍속화로 널리 알려진 작가인데요. 사실 김홍도는 어진화사 즉, 왕의 초상을 그릴 정도로 뛰어난 화가였답니다. 그는 이전의 작품에서 보여준 화원 다운 치밀함과 섬세함 대신 대가 다운 과감한 생략과 스스럼없는 필묵의 구사로 단원 산수화의 참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간결한 구도와 깔끔한 필치의 작품들 – 19세기 중반~19세기 말

19세기 초반을 거쳐 19세기 중반의 작품들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 위 작품은 ‘매산 황영두(梅汕 黃永斗, 1881~1957)’ 선생의 ‘일지병매’ 입니다. 10세에 그림을 시작한 황영두 선생은 어전에서 그림을 그려 칭송과 상을 받았고요, 중국과 만주를 오가면서 다양한 작품활동을 펼친 작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매화를 잘 그려 매선(梅仙)으로 불렸다고 하는데요, 꽃 안에 술과 고목의 뿌리에서 돋아난 새순 등 독특한 매화 표현법을 비롯해 일필휘지로 그리는 일지매가 황영두 선생만의 특징이라고 합니다.

화려한 색상을 자랑하는 작품들 – 20세기 초

다음으로 소개해드릴 작품은 ‘내고 박생광(乃古 朴生光, 1904∼1985)’ 선생의 ‘매화도(梅花圖)’입니다. 새빨간 매화가 참 매력적이죠? 박생광 선생은 초기의 일본화적 경향에서 탈피하여 폭넓은 정신세계를 전통적인 색채로 표현한 작품을 많이 남겼는데요, 그의 작품들을 통해 우리나라 채색화 부분에 새로운 가능성과 활로를 제시하였고, 우리나라의 역사적 주체성을 회화로 표현하고자 하였다는 점에서 국내 미술사에 한 획을 그은 작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작품은 ‘월전 장우성 (月田 張遇聖, 1912~2005)’ 선생의 ‘야매도(夜梅圖)’입니다. ‘야매도’란 밤에 보는 매화의 모습을 그린 그림이라는 의미인데요. 작품 속에 쓰여진 문구는 ‘삼경의 달이 지기이나니, 한 아름 향기가 봄을 대표한다’라는 뜻입니다. 작품 속의 하얀 보름달과 그 보름달에 비친 꼿꼿한 매화의 모습을 보면 단번에 그 의미를 알아챌 수 있으실 꺼에요. 아참, 보름달에 비친 하얀 매화 꽃망울이 마치 팝콘 처럼 보이지 않나요? 🙂

지금까지 포스코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매화(梅花) 피어, 천하가 봄이로다’ 展에 전시된 대표 작품들을 소개해드렸는데요. 16세기 부터 20세기 초 까지 매화를 주제로 한 총 90여 점의 작품으로 구성된 ‘매화(梅花) 피어, 천하가 봄이로다’ 展에는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작품들이 아주 많이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21세기 한국 문화의 원형을 발견하고 보존하고자 하는 포스코의 노력이 고스란히 담긴 전시라고 할 수 있죠!

정신없는 간판들과 삭막한 콘크리트 건물들 사이에서 우리의 옛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아주 특별한 기회인만큼 이번 주말 시간 내셔서 포스코미술관을 꼭 방문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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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강남구 대치4동 | 포스코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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