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여름방학이 끝나가고 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번 주부터 새 학기를 맞이하게 되는데, 이번 여름방학을 보다 더 알차게 보낸 친구들이 있다. 바로 ‘포스코드림캠프’ 참가자들이 그 주인공.
‘포스코드림캠프’는 포스코청암재단에서 마련한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으로, 올여름 처음 열렸다. 포스코 제철소가 있는 포항과 광양의 중학교 2학년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캠프는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사회를 위한 포스코의 기업시민 이념에서 시작된 프로그램이다.
포항과 광양에서 온 90명의 청소년은 대학생 멘토들과 함께 포스텍에서 2주 동안 동고동락하며 지냈다. 하루 일과는 아침 8시에 시작해 저녁 9시까지 수업과 특강, 창의활동 등이 다채롭게 이어졌다. 포스코드림캠프는 총 9개 반으로 구성되어, 각 반에는 두 명의 대학생 멘토가 배정됐다. 캠프의 프로그램들은 소수 정예로 진행되어 참가한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함께 교감하고 지낸 대학생 멘토들의 만족도도 컸다. 또한 포스코청암재단이 운영하는 아시아펠로십의 장학생들과 사이언스펠로가 참가해 학생들과 교류하는 시간을 가지며 그 의미를 더했다.
캠프 참가 대상인 중학교 2학년은 학업성취도 면에서 중요한 시기라고 교육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각자의 진로 로드맵, 자신만의 공부 방법 등은 이 시기에 거의 확정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포스코드림캠프는 수학, 영어 과목에 대한 수업에서부터 자기주도학습 방법, 진로에 대한 고민 등을 해소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이번 캠프가 일시적인 교육으로 끝나지 않도록 참가한 청소년들은 개학 이후 4개월 동안 자기주도학습 트레이닝을 받게 되며, 원한다면 겨울에 진행될 캠프에도 참가할 수 있다.
무더운 날씨만큼 학업에 대한 뜨거운 열정으로 가득 찬 포스코드림캠프 현장을 포스코 뉴스룸이 다녀왔다. 꽤 지칠 법도 한 2주 차 막바지. 하지만 뉴스룸이 만나본 캠프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는 기대 이상으로 활기찼다. 캠프에 참가한 청소년 멘티와, 멘토, 그리고 토크쇼 연단에 선 아시아펠로십 장학생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l “여름 방학을 알차게 보내서 정말 뿌듯해요!”
각기 다른 학교에서 온 친구들과 함께 2주 동안 배우는 과정은 어땠을까? 포스코드림캠프 B9반 손우재 학생과, A2반 박예지 학생은 포스코드림캠프에 참가해서 배우고 가는 것이 정말 많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런 캠프에 참가한 것도 처음, 부모님과 이렇게 오래 떨어져 지낸 것도 처음이지만 캠프에 대한 높은 만족도로 인터뷰 내내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Q. 포스코드림캠프는 올해 처음 시작되었는데요. 참가해보니 어땠나요?
손우재 학생: 방학 동안 집에서 지내는 것보다 캠프에 참여해서 알차게 보내니까 뭔가 해냈다는 성취감이 들어요. 캠프에서 배워가는 것도 많아서 좋고요. 캠프에 처음 도착했을 때는 다 다른 학교 친구들이라서 좀 어색했는데, 지금은 반 친구들이랑 전부 친해졌어요. 친구들끼리 모르는 문제가 있으면 서로 나서서 알려주기도 하고, 물어보기도 하면서 분위기가 정말 좋았어요.
박예지 학생: 저는 이렇게 오랫동안 집을 떠나서 지낸 적이 이번이 처음이에요. 그래서 처음에는 2주 동안 여길 어떻게 오나, 막막했는데요. 오길 정말 잘한 것 같아요. 선생님들도 다들 정말 좋은 분들이고, 수업도 저희 눈높이에 맞춰서 해주시니까 재미있게 잘 따라갈 수 있었어요.
Q. 이번 캠프를 통해 가장 크게 배운 점은 무엇인가요?
박예지 학생: 제 부족한 점에 대해 알게 되었어요. 반대로 제가 잘하는 부분도 알게 됐고요. 학업에 대한 것뿐만 아니라 친구들이랑 협동하고 잘 어울려 지내는 방법도 배웠어요. 이번 캠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명랑운동회’인데요. 같은 반 친구들은 자주 봐서 다 친하지만, 다른 반 친구들은 별로 안 친하거든요. 학교도 다르고 말도 많이 안 해본 친구들과 갑자기 한 팀이 되어서 ‘으쌰으쌰’ 서로 응원했던 게 정말 좋았어요.
손우재 학생: 저도 캠프 기간 동안 ‘명랑운동회’ 시간이 제일 기억에 남는데요. 운동회 때 저희 반이 전체 1등을 했거든요! 친구들끼리 협동도 잘 되고 1등도 해서 가장 기억에 남아요. 서로 다른 학교에서 온 친구들이랑 이렇게 잘 지낼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리고 저는 장래희망이 ‘선생님’인데, 멘토 선생님이랑 상담하면서 입시 방법에 대해서도 알게 되고, 제가 뭘 준비해야 하는지 진로에 대해서 여러 가지로 상담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Q. 좋은 추억 많이 쌓고 가서 뿌듯할 것 같아요. 이제 곧 개학인데 개학해서 어떻게 지낼 계획이에요?
손우재 학생: 개학하고 나서도 계속 멘토 선생님들이랑 연락하고 지낼 거예요. 4개월 동안 멘토 선생님들이 제가 잘하고 있나 살펴보시면서 자기주도학습 프로그램을 한다고 했는데요. 학교 다니다가 힘든 일이 있으면 선생님한테 편하게 터놓을 수도 있어서 정말 좋을 것 같아요.
박예지 학생: 저도 모르는 문제가 생겼을 때 편하게 물어볼 선생님이 생겨서 정말 좋아요. 멘토 선생님들은 저희 눈높이에 맞게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해주시거든요. 그리고 개학하면 친구들한테 포스코드림캠프 추천하고 다닐 거예요.
Q. 마지막으로 포스코드림캠프를 다섯 글자로 소개한다면?
박예지 학생: ‘최고의 교육’. 저희 눈높이에 맞춰서 멘토 선생님들이 설명해주시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됐어요. 입시나 진로에 대해서 자기 일처럼 친절하게 상담해 주신 것도 좋았고요. 그리고 캠프의 여러 프로그램이 저희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도록 잘 짜였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손우재 학생: 여기 와서 여러 가지를 배웠어요. 그래서 저는 ‘배움의 장소’라고 하고 싶어요. 서로 다른 지역에서 온 친구들이랑 같이 친목을 다지는 방법도 배우고, 협동하는 방법도 배우고, 영어나 수학 수업도 듣고, 진로 설정 방법에 대해서도 배우니까요. 겨울 방학에 열리는 캠프에도 또 참여하고 싶어요.
l 배수민 멘토, “멘티들과 함께 성장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포스코드림캠프는 10명의 멘티가 한 반이 되어, 영어와 수학 멘토 두 명이 담임이 되는 구조로 구성됐다. 포스코 뉴스룸이 만난 배수민 멘토는 A4반의 영어 멘토로서, 캠프 동안 멘티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말했다. 과거 자신의 중학교 시절을 돌아보며 교육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지 못했던 기억이 나서 더 잘해주고 싶었다고.
“저는 중학교 때 뭘 해야 할지 몰라서 힘들었어요. 막연하게 특목고, 특성화고, 일반고 등 들려오는 정보들은 많은데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모른 채 막연하게 달리기만 했어요. 선생님들이나 부모님은 지금 결정하지 않으면 뒤처진다고 하니 조급해졌고요. 그래서 노력한 만큼 성적도 안 나오고, 심리적으로 힘들었어요. 그래서 멘티들에게는 조급하지 않아도 된다고, 놀 땐 놀고 공부할 땐 공부하면서 자신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는 사람이 되자고 얘기해주고 있어요.”
배수민 멘토는 캠프의 매 순간이 기억이 남지만, 그중에서도 사소한 것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평소 수업에 잘 참여하지 않았던 멘티가 있었는데, 여러 번의 대화와 고민 끝에 수업 방법을 바꿨을 때 그 친구의 태도가 바뀌는 것을 보고 많은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멘티들 대부분이 부모님과 처음으로 오랜 기간 떨어져 지내는 거라 스스로 해내고 있다는 성취감이 아마 대단할 거예요. 캠프에 와서 지역도 다르고, 이름도 모르는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며 지내는 과정에서 느끼는 것도 많을 거고요. 이 캠프에서 얻은 성취감이 나중에 무언가를 도전할 때 자신감으로 이어져서 큰 버팀목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배수민 멘토는 학업 능력도 능력이지만, 멘티들이 캠프에서 스스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배워가는 과정이 이 프로그램의 핵심인 것 같다고 했다. 교육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기 때문에 포스코드림캠프와 같은 포스코의 교육 활동이 우리 사회에 있어 정말 중요하다고 힘을 주어 말했다.
“타고난 가정환경이나 지능은 바꿀 수 없지만, 내가 얼마나 노력하는지, 어떤 방향으로 가는지에 따라 미래가 달라지잖아요. 이 과정에서 교육이 할 수 있는 역할은 무궁무진하다고 믿어요. 하지만 현실적으로 교육도 환경에 의해 편차가 생기기 마련인데요. 포스코드림캠프와 같은 포스코의 활동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이런 편차가 균등해진다고 생각해요. 이건 학생 개인에게도, 사회 전체에도 큰 의미가 있는 것 아닐까요?”
l 포스코청암재단 아시아펠로십 장학생, “주저하지 말고 도전하세요!”
포스코 뉴스룸이 방문한 날은 포스코청암재단의 아시아펠로십 아시아학생한국유학 장학생들과 사이언스펠로의 강연이 있는 날이었다. 이름하여 ‘드림토크쇼’. 연단에 서기 전 발표자료를 살펴보고 있는 포스코청암재단 아시아펠로십 장학생 매기 양(Maggie Yang) 씨와 수헤나 메헤라(Suhena Mehra) 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Q. 간단하게 두 분의 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
수헤나 메헤라(이하 수헤나): 안녕하세요. 저는 인도에서 온 수헤나 메헤라라고 합니다. 2018년 포스코청암재단 아시아펠로십 아시아학생한국유학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연세대학교 국제대학원에서 한국학을 전공 중이에요.
매기 양(이하 매기): 저도 2018년 포스코청암재단 아시아펠로십 장학생으로 선발돼서 고려대학교 국제대학원에서 국제개발협력을 전공 중입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왔고요. 이름은 매기 양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Q. 오늘 있을 ‘드림토크쇼’의 강연자로 서게 되었는데요. 강연 주제는 어떻게 정하게 되었나요?
수헤나: 학창 시절의 저와 지금의 저는 정말 달라요. 어렸을 때의 저는 소극적인 학생이었지만, 지금의 저는 무대에서 강연도 하고 해외에서 유학도 하고 있어요. 그래서 저는 학생들에게 성격도, 나의 활동 범위도 바뀔 수 있다는 걸 꼭 말해주고 싶어요.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 도전하는 것이 낫다고, 실패해도 그 안에서 배우는 것이 있기 때문에 도전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해서 말해주고 싶어요.
매기: 저는 학생들에게 꿈이 있다면, 그 꿈을 놓치지 말고 계속해서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는 걸 말해주고 싶어요. 저를 보세요. 저도 어렸을 때 꿈꿨던 것처럼 한국에 와서 유학하고 있잖아요.
Q. 그렇다면 포스코드림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이 어떤 걸 얻어 갈 수 있을 것 같나요?
매기: 학생들이 캠프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경험을 해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학창 시절엔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기 때문에 생각이 시시때때로 바뀌잖아요. 그래서 여러 경험을 해보는 것이 꼭 필요한데, 자신이 뭘 원하고, 뭘 잘하고 싶은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수헤나: 참여한 학생들이 멘토와 계속 연락하면서 지낼 수 있다고 들었는데요. 그 점이 정말 좋다고 생각해요. 학창 시절에는 성적뿐만 아니라 교우 관계, 미래 진로 등에 대한 고민이 끊이질 않잖아요. 자기가 가진 고민에 대해 쉽게 터놓을 수 있는 멘토를 얻었다는 것은, 학생들에게 있어 큰 힘이 될 거예요.
Q. 마지막으로 한 말씀 해주신다면?
매기: 이번 강연은 포스코로부터 받은 수혜를 다시 포스코를 통해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 같아 뿌듯한 마음이 들어요. 포스코드림캠프 1기 학생들이 많은 경험을 하며 즐겁게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수헤나: 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이런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죠. 그리고 오늘 참여한 학생들이 자라나서 미래의 주역이 될 텐데, 이런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서 앞으로 한국을 더 좋은 나라로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포스코드림캠프의 1기 겨울캠프는 내년 1월에 열린다. 자세한 사항은 포스코청암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될 예정이다.
이후에도 포스코청암재단은 매년 제철소가 소재한 포항, 광양지역 중학생 200여 명을 선발하여 포스코드림캠프를 통해 학생들이 꿈을 찾고 실현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 중학생들의 멘토가 될 대학생들에게는 장학금을 지원하여 교육 양극화 해소와 일자리 제공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셈.
포스코 사업장이 위치한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더 나은 사회를 함께 만들어가는 포스코의 노력이 어떤 결실로 다가올지 기대된다. 포스코와 함께 성장할 청소년들의 미래 또한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