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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에 ‘불맛’을 더하는 비결, ‘철’ 속에 숨어있다?

요리에 ‘불맛’을 더하는 비결, ‘철’ 속에 숨어있다?

2016/03/17

△ 이미지 출처 – 플리커

‘먹방’, ‘쿡방’이 인기를 끌면서 함께 언급되고 있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불맛’이라는 용어인데요. 높은 온도에서 빠르게 요리한 음식에서 느껴지는 독특한 풍미를 말하는 불맛. 이를 구현하기 위해선 ‘철’이 필수적이라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지금부터 Hello, 포스코 블로그와 함께 불맛과 철의 상관관계에 대해 함께 알아보시죠.

불맛은 짠맛, 단맛, 쓴맛처럼 기존에 존재하는 맛의 범주 안에서는 설명하기 힘든 개념입니다. 아주 높은 온도에서 짧은 시간 안에 볶거나 구운 음식에서 느껴지는 독특한 풍미로, 중화요리의 대가 이연복 셰프는 한 인터뷰에서 ‘재료를 태운 맛일 뿐’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는데요. 그만큼 그 실체가 모호하고, 말로 설명하기 힘든 맛이죠. 일각에서는 1908년 도쿄제국대학 이케다 기쿠나 박사가 정의한 ‘감칠맛’처럼 맛의 새로운 지평이라고 평가하기도 합니다.

요즘 불맛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점점 자극적인 맛을 찾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대중이 매운맛, 신맛을 넘어 불맛에까지 눈을 돌렸다는 분석,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석쇠에 그을린 듯한 추억의 맛을 찾게 되었다는 분석도 있고, 유명 셰프들이 방송에서 불맛을 적극 활용한 레시피를 선보이면서 인기에 기름을 부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인기의 원인은 단언하기 어렵지만, 그 기세는 무시무시한데요. 소비자들의 입맛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라면업계는 불맛을 내세운 라면 신제품들을 속속 출시해 높은 판매고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특히 농심 <짜왕>의 경우 제품에 불맛을 녹여내기 위해 개발진들이 프라이팬을 100개 이상 태워가며 연구에 몰두했다고 합니다.

심지어 일반 가정들은 집에서 불맛을 내겠다며 조리 마지막 단계에서 토치로 음식을 지지는 풍조까지 생겼다네요.

이쯤 되면 집에서 진짜 불맛을 내는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궁금해지실 텐데요. 가정에서 쉽게 만들어 먹는 오징어볶음, 제육볶음 등을 요리할 때 불맛만 살짝 더해주면 더욱 맛깔나게 즐길 수 있답니다.

집에서 불맛을 구현하는 방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외식사업가 백종원 씨가 tvN <집밥 백선생>에서 소개했듯 파기름을 쓰는 방법도 있고, 음식에 태운 설탕을 넣거나 시판 불맛 소스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죠. 앞서 언급했듯 토치로 재료를 직접 그을리는 방식도 쓰입니다. 최근에는 음식을 볶다가 프라이팬 한쪽에 쿠킹포일을 깔고 이쑤시개에 불을 붙여 올린 후 뚜껑을 닫는 방법이 ‘꿀팁’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런 방법들은 흉내 내기일 뿐, 진짜 불맛을 내기 위해 필요한 것은 따로 있는데요. 바로 ‘철’ 프라이팬입니다. 불맛을 내려면 조리 시 불의 온도가 200도 내외로 아주 높아야 하는데요. 표면에 기름 한 방울만 떨어뜨려도 연기가 펄펄 올라올 만큼 달구어질 수 있는 조리도구는 철 프라이팬이 거의 유일합니다.

또 불맛을 낼 때는 빠른 시간 안에 요리를 끝내야 하는데요. 철 프라이팬은 열전도율이 높아 이에 아주 적합하죠. 가스레인지의 세기를 끝까지 올리고, 뜨겁게 달군 프라이팬에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빠르게 볶아내면 어느 정도의 불맛은 보장이 되는데요. 재료에 수분이 너무 많지 않도록 미리 손질해주면 기름이 쏙쏙 배어들어 불맛이 더욱 풍부해집니다.

△ 이미지 출처 – 플리커

불맛을 내기에 가장 적합한 철 프라이팬 종류로는 ‘웍’이 꼽히는데요. 이는 중화요리에 쓰이는 오목한 팬을 가리킵니다. 웍은 불에 달구었을 때 팬의 높이에 따라 온도가 달라지는데요. 밑바닥은 200~300도를 오갈 정도로 뜨겁고, 공기와 접촉하는 입구 부분은 비교적 덜 뜨겁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재료가 밑부분부터 입구까지 오가면서 더욱 골고루 익는 것이죠.

중국식 볶음밥에서 집에서 요리했을 때는 도저히 나지 않는 불맛이 나는 데는 바로 이 웍이 큰 몫을 하는 셈입니다. 다만 웍을 사용할 때는 재료를 공중에서 튕기듯 볶아야 불맛이 제대로 살기 때문에, 능숙해지기까지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Hello, 포스코 블로그와 함께 알아본 불맛의 세계, 어떠셨나요? 이처럼 일상 속 작은 부분에까지 철이 스며들어있다는 사실, 새삼 깨닫게 되는데요. 저희는 다음에도 스틸캐스트 시간을 통해 철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고 찾아오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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