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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풀 라이프] ‘탄소 없는 사회’를 만드는 세계 탄소중립 대표도시를 만나다!

에코풀 라이프 ④ 탄소중립 대표도시 편

[에코풀 라이프] ‘탄소 없는 사회’를 만드는 세계 탄소중립 대표도시를 만나다!

2021/01/15

에코풀라이프 탄소중립 대표도시 편이라고 적힌 썸네일로 오른쪽에는 넷제로를 뜻하는 0표시가 있다.

국제사회가 기후 위기에 제동을 걸기 위해 공동 대처에 나선 가운데, 도시 차원으로의 탄소중립 실천을 본격화하고 있다. 2030년까지 세계 각국은 자발적으로 탄소 배출량을 최소 45% 이상 감축하고, 2050년 경에는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온 노력을 다하고 있다.

이러한 세계적인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는 세계 탄소중립 대표 도시들을 함께 알아보자.

독일, 프라이부르크
독일 프라이부르크의 트램이 지나다니는 모습이다. 트램은 도로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전철처럼 생긴 교통수단이다.
프라이부르크는 독일 남서부 바덴뷔르 템베르크주에 속하는 인구 20만 명의 작지만 아름다운 도시이다. 이 도시는 프랑스, 스위스와도 국경을 접하고 있어 쉽게 넘나들 수 있고, 지리적으로 독일 남서쪽에 위치하고 있어 독일에서 일조량이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로 ‘태양의 도시’라고 알려져 있다.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1992년 대비 50% 감축하고, 오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 도시’를 달성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태양광과 풍력·수력 등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늘리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점차 줄여 ‘탄소 제로’ 도시를 실현하겠다는 청사진이다. 이 청사진에 걸맞게 현재 태양, 풍력 등 무공해 발전과 기발한 에너지 절감 정책으로 도시 전체가 에너지 자립에 성공한 생태 수도라고도 할 수 있다.

프라이부르크 도심 거리에는 자동차보다는 쉼 없이 오고 가는 트램과 분주히 움직이는 자전거를 볼 수 있다. 프라이부르크의 교통 체제는 아주 오래전부터 걷기, 자전거, 대중교통 등 환경친화적인 교통수단 위주로 이루어졌다. 특히 전철 확대 보급을 중심으로 환경승차권 제도 도입, 시가지와 주택가 부근에는 자동차 속도를 시속 30km 이내로 제한하는 등 교통 정책을 세워 시민들이 대중교통 수단을 선택하게 했다. 그로 인해 거주자 60%가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아 독일에서 가장 낮은 자동차 보유 수를 자랑하기도 한다.

또한, 친환경 에너지 마을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보봉 마을에서는 ‘플러스에너지 하우스*’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플러스에너지 하우스는 에너지 소비를 줄인 패시브하우스*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한 공동주택로 보봉 마을에 있는 약 270여 개의 건물이 이에 속한다. 공동주택 한 동에 보통 5가구가 살며 전략을 공동 생산하는데, 프라이부르크시에서 생산되는 전기는 4,000가구의 전기를 충족시킬 수 있는 양이라고 한다. 플러스에너지 하우스에 사는 주민들은 태양광 설비에서 생산되는 전기로 자체 수요를 충족하고도 남아 전기요금을 내지 않는다. 오히려 남아도는 전기를 인근 발전소에 팔아 월평균 100~120유로(약 13~15만 원)의 수익을 거둔다고 한다. 보봉 마을은 저에너지 소비의 표본적인 마을로, 위와 가은 이유로 인해 세계적인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다.
*플러스에너지 하우스 : 한 주택에서 필요로 하는 에너지 이상으로 신재생 에너지를 스스로 생산해낼 수 있는 주택
*패시브하우스 : 첨단 단열공법을 이용하여 에너지 낭비를 최소화한 건축물

덴마크, 코펜하겐
코펜하겐의 모습으로 자전거가 주된 교통수단으로 불릴만큼 자전거를 많이 애용하는 마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덴마크는 신재생에너지의 선두주라로 불리는 대표적인 녹색 성장 국가이다. 1971년 세계 최초로 환경부가 설립된 나라이기도 하다. 정부와 기관, 기업, 국민 모두 나서 지속 가능한 성장과 탄소중립을 위해 가장 열정적으로 개발하고 투자한다. 사실 1980년대 초까지만 해도 사용 에너지의 99%를 수입에 의존해왔던 덴마크는 1973년 오일쇼크사태로 큰 위기를 맞았다. 이때부터 신재생에너지를 도입하고 에너지 소비 절감 정책들을 적극적으로 펼치며 1997년 에너지 자급 국가 전환 이후 현재 전력 대비 71%를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관련 기술과 서비스를 수출하며 세계적으로 친환경 사업 분야를 리드하고, 2050년까지 화석연료 소비량보다 더 많은 신재생에너지를 생산을 목표로 잡았다.

한때 대기 오염이 심한 산업도시였던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은 최근 풍력 터빈의 도시, 자전거의 도시, 대중교통의 도시 등 ‘친환경’ 이름표를 단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코펜하겐 서큘러, 스마트 주차, 스마트 사이클링을 중심축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다.

‘코펜하겐 서큘러’는 폐기물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관으로, 폐기물의 70%를 재활용하여 59,000톤의 이산화탄소를 감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스마트 사이클링’은 자전거 도로를 쉽고 편리하게 이용하게 함으로써 교통문제를 해결하고 나아가 탄소배출을 줄이는 정책으로 코펜하겐을 친환경 도시로 성장시킨 배경이기도 하다. ‘스마트 주차’는 주차·교통상황 등 30여 개의 데이터를 축적해 빈 주차공간을 예측하고 찾아주는 서비스로, 주차시간을 줄여 탄소배출을 줄이는 방식이다. ‘코펜하겐의 언덕’이라고 불리는 코펜힐 폐기물 발전소는 폐기물을 활용해 전기를 만드는 친환경 발전소로, 연간 40만 톤씩 폐기물을 처리해 15만 가구에 전기와 난방을 제공한다. 특히 혐오시설로 치부되었던 폐기물처리시설과 발전소를 일상에 녹아들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코펜힐은 소각장 옥상에서 스키를 탈 수 있는 슬로프와 전망이 아름다운 산책로, 외벽에 암벽 등반 시설로 조성돼 관광객 30여만 명이 방문하는 여가공간이자 관광명소가 됐다.

영국,베드제드
영국 베드제드의 마을이다. 건물 위에 빨주노초 색의 환기구가 눈에 띄는 마을의 모습이다.
영국 남단 서턴 지역에 위치한 베드제드는 ‘베딩톤 제로 에너지 개발(Beddington zero Energy Development)의 약자로 즉, 석유나 석탄 등의 화석 에너지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개발한 지역이다. 영국 최초의 탄소중립 복합개발도시이자 성공적인 환경친화적 주택단지로 알려졌다. 최적의 조건에서 최대한의 에너지를 절약하고 토지를 사용한다는 단순한 아이디어를 기본으로 시작되었다고 한다.

베드제드를 상징하는 아이콘은 바로 닭 볏 모양의 환기구다. 형형색색의 환기구 때문에 ‘텔레토비 마을’이라고 불린다. 이 환기구는 실내의 오염된 공기를 외부로 내보내고 외부의 신선한 공기를 집 안으로 유입시키는 통로 역할을 하고, 미세한 바람을 이용하여 실내 환기와 건물 내부의 온도를 조절한다. 천장이 막히지 않은 3층 구조의 로프트 스타일은 온실 역할을 하여 별도 난방 시설 없이 건물 내부 에너지 절약이 가능하다.

베드제드는 화석에너지를 사용하지 않는 ‘에너지 자족형 교통수단’을 특징으로 하는데, 단지 내에 부대시설을 배치하여 자동차 사용을 줄이고 거주·사무공간을 연계해 자가 교통수요를 최소화했다. 또한, 단지 당 자동차 1대를 배정하여 주민들 간 차를 공동으로 사용하게 해 자동차 사욕을 억제하도록 조성했다. 또한 하이브리드 자동차 40대를 공용으로 사용하는 ‘공용차량제도’를 도입하여 시티카 클럽(City Car Club)의 운영과 카풀제(Car Pool) 활성화를 도모했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의 주거 만족도는 꽤나 높다고 한다. 친환경 주택에 살면서 생활 속에서 환경운동을 실천하는 주민의 노력 덕분에 불필요한 에너지를 대폭 감소하는 효과를 보였다. 지구를 살리는 친환경 미래형 주거단지의 대안을 제시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를 지닌 곳이 베드제드이다.

아랍에미리트, 마스다르
아랍에미리트 마스다르 시티의 모습이다. 신재생에너지를 적극 적용한 스마트 시티의 모습으로 왼쪽에는 황토색 건물이 보인다.
바다에 매장된 유전을 말견한 1960년대 이후,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원유가 많은 나라로 손꼽히는 아랍에미리트(UAE).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지 50년에 불과하지만 석유, 천연가스 등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빠르게 경제 강국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페르시아만 일대 국가 중 최초로 2050년까지 탄소 순 배출량 ‘0’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는 넷제로를 선언했으며, 현재의 자원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도시를 건설해 미래를 준비한다.

아랍에미리트에는 재생에너지를 적극 활용한 스마트 시티, 마스다르 시티(Masdar City)가 있다.
도시 전체를 ‘석유 이후의 시대’라는 컨셉으로 도시계획 단계부터 ‘탄소 배출, 폐기물 배출, 내연기관 차량’이 없는 3무(蕪)를 지향해 도시 에너지 사용량 전부를 재생에너지로 공급받도록 설계했다. 특히 영상 50°C까지 올라가는 기온과 중동의 건조한 기후에 적합한 태양에너지로부터 90% 이상의 전력을 얻고자 한 것이 마스다르의 큰 목표이다.

마스다르는 도시 인근에 태양광발전단지를 조성하고 건물 대부분의 지붕 및 외벽에 박막태양전지* 소재를 활용해 도시 전체가 발전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또 다른 계획은 ‘자동차가 없는 도시’이다. 화석연료의 사용을 제로화하기 위해 도시의 모든 교통을 전기화한 것이다. 마스다르의 대중교통수단은 크게 PRT(Personal Rapid Transit)*, 오토넘(Autonom) 셔틀, 저상버스로 이루어져 있으며 모두 순수 전기차이다. 장거리 이동은 철도가, 근거리 이동은 전기차가 담당한다. 여행객이나 직장인들은 도시 내 거점을 연결하는 LRT(Light RailwayTransit)*를 이용해 목적지 근처로 이동하고, 거점과 목적지를 이용할 땐 PRT를 활용한다.
*박막태양전지 : 유리나 금속 기판 위에 얇은 반도체 막을 붙여 태양광을 전기 에너지로 바꿔 저장하는 기술, 기존 방식보다 단가가 낮고, 공정이 단순
*LRT(Light RailwayTransit) : 지하철에 비해 수송규모와 차량무게가 상대적으로 작은 소형의 차량으로 중간 정도 수송 능력을 가지는 새로운 교통 시스템
*PRT(Personal Rapid Transit) : 소인의 무인자동궤도 운행차량으로 1~4명이 탈 수 있는 택시 형태의 경량 차량

마스다르는 세계 최초의 탄소 제로 계획도시인 만큼 시행착오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세계 유수의 대학과 글로벌 기업들이 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어 세계 최대 규모의 탄소 제로 도시의 탄생은 그리 멀지 않은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탄소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탄소중립에 발 벗고 나선 글로벌 도시들을 알아봤다. 각 나라들마다 다양한 환경친화적인 정책들을 내세우며 넷제로를 실천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당면한 과제인 만큼 탄소중립이란 결실을 맺기를 기대해 본다.

기업시민 포스코 Green With POSCO 함께 환경을 지키는 회사 / Together / Green / Life / Community / 우측 손 위에 새싹이 자라는 일러스트 이미지.

포스코그룹이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응원합니다 라고 쓰인 파란색 배경의 응원배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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