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과 관심 속에서 계속되고 있는 <알아보JOB>시리즈! 오늘이 벌써 세 번째 시간인데요! 오늘은 생산공정 중에서도 힘들다는 냉연부의 압연을 담당하고 있는 박슬기 매니저를 만나보겠습니다.
생산공정 부문에서도 여성 엔지니어가 있다니 신기하신가요~? 박슬기 매니저는 여성 엔지니어로서의 길을 당당히 개척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합니다! 위풍당당 포스코의 여성 파워, 박슬기 매니저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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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냉연부에서는 어떤 업무를 하고 있는지 소개해주세요.
냉연부는 냉간압연 공정과 소둔공정으로 나뉘는데요. 저는 그 두 가지 공정 중에서 (냉간)압연을 담당하고 있는 엔지니어입니다. 예를들어 ‘AHSS강‘이라는 이름의 제품들이 개발되어 나왔을 때 ‘이게 현장에서 어떻게 작업을 해서 이 두께의 소재를 만들어 낼 수 있는가?’에 대한 것들도 많이 고민합니다.
또, 설비에서의 많은 낭비요소들을 저희 엔지니어들이 가서 발굴하고 줄임으로써 생산성을 높일 수 있어요. 그리고 라인이 365일 계속 돌다 보니까 설비에 의한 결함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데요. 거기에서 나타나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어려운 말들이 가득하지만 한 마디로 말하자면, 포스코 안에 숨어있는 해결사라고 생각해 주세요~
* 냉연부 관련 알쏭달쏭 용어 더 알아보기
1. 냉간압연 공정이란?
먼저 ‘압연’이란 철판을 회전하는 여러 개의 롤(roll) 사이를 통과시켜 연속적인 힘을 가함으로써 늘리거나 얇게 만드는 과정을 말하는데요. 이 압연공정은 크게 ‘열간압연’과 ‘냉간압연’으로 나뉩니다. ‘냉간압연’은 열간압연을 거친 열연코일을 상온에서 압연하는 공정인데요. ‘냉간압연’을 거친 냉연강판은 표면이 미려하고 가공성이 우수한 고급 철강재로 자동차, 세탁기, 냉장고 등의 가정용품에서부터 산업기기, 각종 건자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2. 소둔공정이란?
냉간압연을 거치면 강판을 억지로 눌러 얇게 만든 것이기 때문에 강재에 내부응력이 생겨 가공성이 나빠진다고 하는데요. 이때 강판에 열을 가해 강판조직을 연화시키고 가공성을 좋게 하여 좋은 품질의 제품으로 만드는 공정이 바로 ‘소둔공정’입니다. 강한 눌림으로 사람 몸에 멍이 들었을 때 이를 풀어주기 위해 따뜻한 찜질을 해주는 것과 비슷한 원리로 이해하면 쉽겠죠^^?
3. AHSS강이란?
AHSS(Advanced High Strength Steel)강은 기존 강보다 강한 강도를 가지면서도 가공성도 우수한 강종으로, 외부 충격에 강한 고강도강이 요구되는 자동차 차체 등에 크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업무를 하며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이 일의 가장 매력적인 점은 전공 지식을 활용한 연구를 통해 문제점을 짚어내고 이를 해결하는 순간이 짜릿하다는 것입니다. 제가 문제를 해결하여 현장을 개선시키면 현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정말 편하게 되거든요~ 그래서 그 분들이 “슬기씨 덕분에 편해졌다.”라고 이야기해 주시면 굉장히 뿌듯합니다. 🙂
여성 엔지니어로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과 자신만의 극복 방법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처음에는 현장에 계신 선배님들의 다소 거칠고, 격한(?) 언행에 상처를 받는 일이 많았습니다. 물론 그 분들이 저에게 악의가 있어서가 아니라, 남자들만 있는 환경에 계시다 보니 평소 하시던 대로 편하게 말씀하셨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요. 그래도 당시에 저는 그것들이 장난처럼 받아들여지지 않고 하나하나 마음에 상처가 되더라고요.
그래서 그분들께 좀 더 먼저 인간적으로 다가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농담을 주고받을 정도로 가까워지면서 자연스레 알게 되었습니다! 그 분들이 표현을 거칠게 하셨을 뿐, 마음은 굉장히 따뜻하다는 사실을요~ 😀
실제 업무에 도움이 되었던 학창시절 특별한 경험이나 활동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회사에 들어가면 학교에서 배운 전공만 활용하면 될 같지만, 사실 회사에서 전공보다 중요한 건 주변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인 것 같습니다. 회사에서는 본인이 아무리 뛰어난 재량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대부분은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연구소, 타 부서 또는 현장 직원들의 의견을 수용하고 소통하는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창시절에 나 홀로 유럽여행을 떠난 적이 있어요. 처음엔 여자 혼자서 긴 시간 동안 타지를 돌아다니는 게 겁이 나기도 했지만 오히려 혼자 갔기 때문에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어요. 그러면서 타인에게 먼저 스스럼없이 다가가고 소통하는 법을 배우게 된 것 같아요.
현장형 엔지니어로서, 평소 체력 관리는 어떻게 하시나요?
요즘엔 바빠서 못하고 있지만, 요가를 했었어요~ 요가라고 하면, 다이어트용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 은근히 운동량이 많거든요. 요즘은 따로 운동을 챙겨서 못하는 대신, 홍삼과 비타민을 매일 꼭꼭 챙겨먹고 있답니다 ^^ (물론 다시 운동도 시작해야죠!)
여성 엔지니어로서 앞으로의 꿈 혹은 비전이 있다면요?
글쎄요. 엔지니어로서 꿈이 있다면 냉연조업이래 지속적으로 문제가 되어왔고, 그간 수많은 개선활동을 통해 완화되기는 했지만 ‘근절’되지는 않은 고질결함 하나를 꼭 해결하고 싶어요. 후대에 두고두고 “이건 ‘박슬기’가 해결했다고 하더라~” 이렇게 구전될 수 있다면 더 좋겠죠? 😀
덧붙여서 저와 같이 제철소에서 근무하게 될 여성 엔지니어들한테 먼저 걸어갔던 사람으로서 도움이 될 수 있는, 역할모델이 되어줄 수 있는 그런 선배가 되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습니다.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후배들, 특히 여성 후배들에게 조언하고 싶은 한마디가 있다면?
아마도 제 인터뷰를 보고 있는 분은 이공계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이공계라고 해서 꼭 “남자같이” 될 필요는 없다라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저도 처음에는 남자들밖에 없는 회사에서 지고 싶지 않은 마음에, 못하는 술 마시고 장렬하게 전사하기도 했는데요 ^^;; 처음엔 그렇게 하는 것이 잘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그러다 보니 지쳐서 여자가 가진 장점도 살릴 수 없고, 그렇다고 남자처럼 되는 것도 아닌 악순환의 반복이더라고요.
여자는 절대로 남자와 같을 수 없어요! 그 차이를 인정하면서 내가 가진 장점을 더 보여 주는 것이 더 현명한 것 같습니다. “Excellence excels all discrimination, 탁월함은 모든 차별을 압도한다! (By 오프라윈프리)” 힘내세요 여러분! ^^
더욱 자세한 업무에 대한 이야기는 아래 영상에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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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하고 똑부러지는 포스코 냉연부의 박슬기 매니저를 만나보았는데요. 자신의 업무에 대해 자부심 넘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이공계 취업을 준비하는 여성분들에게 오늘 인터뷰가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