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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도, 사랑나눔도 1등급! 우수제안 보상금 전액 기부한 오창석 파트장과의 만남

아이디어도, 사랑나눔도 1등급! 우수제안 보상금 전액 기부한 오창석 파트장과의 만남

2019/06/04

실질, 실행, 실리를 추구하는 2연주공장 앞에서 오창석 파트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는 말이 있다. 유명한 격언이지만 일상에서 이웃과 나눔을 실천하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런데 지난 3월, ‘우수제안’ 개선과제 발표에서 1등급을 받은 포항제철소 제강부 오창석 파트장이 상금 전액을 강원 산불 피해 성금으로 기부해 나눔의 귀감이 되고 있다고 한다.

포항제철소 오창석 파트장(오른쪽)이 이태용 재포항강원도민회 회장(왼쪽)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강원 산불 피해 희망 성금 500만 원. 2019년 4월 29일, 기증자: 오창석, 손영일, 편수철, 최철원)

▲ 포항제철소 오창석 파트장(오른쪽)이 이태용 재포항강원도민회 회장(왼쪽)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우수제안’은 현장의 원가절감, 품질 개선, 생산성 및 안전 향상을 위해 직원들이 제안하는 개선 활동으로 1등급~8등급에 따라 증서와 상금을 수여하는 제도다. 여기서 1등급을 받은 제강부 2 연주공장 오창석 파트장은 함께 발표에 참가한 팀원들의 만장일치로 기부를 결정했다고.

1등급을 받은 우수제안은 어떤 내용인지, 나눔실천의 비하인드 스토리는 무엇인지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포스코 뉴스룸이 오창석 파트장을 만났다.

 

l “우수제안 1등급, 팀원들 함께한 결과여서 더 기뻤습니다”

포항제철소 제강부 2 연주공장 연주(통합)파트장을 맡고 있는 오창석 파트장. 그는 ‘2연주 주조 초기 몰드 실링재 개발 적용’ 기술을 개선과제로 발표해 우수제안 1등급을 받았다. 우수제안 1등급은 제안 제도를 도입한 1973년부터 지금까지 단 12건 밖에 없을 정도로 심사 기준이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동료와 함께 현장을 돌아보고 있는 오창석 파트장

연주공정은 간단히 말하면 액체 상태의 철이 고체가 되는 과정이다. 아직 액체 상태인 쇳물이 주형(mold)에 주입되고 연속 주조기를 통과하면서 냉각, 응고돼 연속적으로 슬래브나 블룸, 빌릿 등의 중간 소재로 만들어진다.

이때 주형(mold)에 쇳물을 주입하는 과정에서 쇳물이 누출되지 않고 잘 냉각되도록 주형과 더미바 사이를 ‘몰드 실링재’라는 것으로 메운다. 오창석 파트장은 용강 유출을 완벽히 차단하고 슬래브 품질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소재의 몰드 실링재를 개발, 특허 등록과 공정 적용까지 마쳤다.

왼쪽부터 손영일 과장, 오창석 파트장, 최철원 사원, 편수철 대리가 자리에 앉아 사진을 찍고 있다.

▲ (왼쪽부터) 손영일 과장, 오창석 파트장, 최철원 사원, 편수철 대리

그는 본인이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특허등록 및 과제 추진을 맡았다면, 제작 및 자재를 담당한 손영일 과장과, 실링재 테스트를 담당한 편수철 대리, 그리고 품질검사 및 자료 정리를 담당한 최철원 사원 등이 제 몫을 톡톡히 해주었다고 강조했다. 네 명이 머리를 맞대지 않았다면 해당 기술을 완성하기는 힘들었을 거라고.

“저 혼자만의 힘으로 솔루션을 완성할 수는 없었습니다. 현장의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큰 성과를 얻을 수 있었죠. 저는 주조 초기 용강 유출이 발생하는 원인을 추적하고 개선하며 과제 리더로서 몰드 실링재 개발을 추진했습니다.”

그는 우수제안에서 1등급을 받았을 때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른 것 같은 환희를 느꼈다고 한다.

“오랜 기간 특허 등록, 시제품 제작, 테스트 및 현장 공정 적용에 이르기까지 여러 힘든 과정을 거치면서 ‘1등급이 이렇게 어렵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과제 심사하시는 분들의 요청 사항과 심사 평가 항목을 모두 만족시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조업하시는 분들이 과제에 많은 도움을 주신 덕분에 과제를 잘 마칠 수 있었고 완성하고 나서 보람도 정말 컸습니다.”

 

l “보상금 전액 기부, 만장일치로 결정했죠”

오랜 기간 동료들과 함께 발표를 준비하느라 어렵게 얻은 1등급인 만큼, 그에 걸맞게 상금도 보람되게 사용하고 싶었다는 오창석 파트장. 그가 보상금 전액(500만 원)을 기부하는 방안에 대해 물었을 때 팀원들의 대답은 만장일치로 “예스!”였다.

“보상금을 어떻게 사용할까 고민하던 때에 산불 피해로 실의에 빠져있는 강원도민들 생각이 문득 났어요. 팀원들과 얘기 후에 기부를 바로 결정했는데, 강원도에 성금을 기부했더니 제 고향이 강원도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으시더라고요(웃음). 제 고향은 경북 청송이에요. 수십 년 전, 댐을 공사하면서 고향이 수몰지구가 되어 강물에 잠기게 됐죠. 그래서 산불로 인해 고향이 하루 아침에 잿더미로 변한 분들의 마음을 어렴풋이 헤아릴 수 있었습니다.”

포스코패밀리 봉사단 조끼를 입고 동료들과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오창석 파트장

포항제철소 제강부 2 연주공장에는 지역의 어려운 청소년을 돕는 ‘연사모’라는 봉사단이 있다. 1992년에 발족됐으니 벌써 30년이 되어가는 이 모임에도 그는 충실히 참여하고 있다고.

그뿐만이 아니다. 2013년에 발족한 ‘한마음봉사단’에서는 홀몸어르신 댁을 방문해 하절기엔 방충망 교체를, 동절기엔 도배와 방한지 설치를 해드리고 있고, 2014년부터는 ‘섬김이봉사단’을 통해 홀몸어르신과 일대일 멘토·멘티 활동도 하고 있다고 하니 오창석 파트장은 그야말로 나누는 삶을 실천하고 있는 것.

“작은 것이라도 나누면 기쁨은 배가(倍加) 됩니다. 작은 마음이라도 서로 나누고 실천하며 지낸다면 앞으로 우리 사회가 더불어 발전하기 위한 발걸음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사회는 따뜻한 시선으로 주변을 둘러봄으로써 가능하다. 이웃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거기서 기쁨을 찾는 오창석 파트장의 모습을 보며 그와 함께하는 주변 동료들에게도 그 따뜻한 마음이 번져간 것은 아닐까? 앞으로도 그 마음이 계속해서 이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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