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에서 쓰이는 다양한 조리 도구들 사이에서 단연 돋보이는 소재는 바로, 스테인리스 스틸. 녹이 잘 슬지 않고 내구성이 좋아 깔끔하고 위생적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조리 도구에 이어 밀폐용기에도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가 각광받고 있다는데, 어떤 이유에서일까?
밀폐용기의 경우 음식을 담아 오래 보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신선도가 유지되면서 용기에 냄새나 색소가 배지 않는 것이 좋다. 또, 밀폐용기에는 뜨거운 음식물이 담기기도 하고, 냉장실뿐만 아니라 냉동실에 보관될 경우도 있어서 내구성과 소재의 강도도 중요하다. 이 모든 특성에 제격인 소재가 바로 스테인리스 스틸인 것.
플라스틱 소재의 밀폐용기는 가벼운 대신 냄새나 색소가 배기 쉽고 내구성이 약한 것도 단점이다. 유리 제품의 경우 튼튼하고 위생적이지만 비교적 무거운 편이다. 스테인리스 스틸은 이러한 기존 밀폐용기 소재들의 단점을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점차 ‘냉장고 정리 필수템’으로 스테인리스 스틸 밀폐용기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스테인리스 스틸이라고 해서 다 같은 소재는 아니다. 스테인리스 스틸 내 함유된 철분, 크롬, 니켈, 구리 등의 비율에 따라 200여 종이 넘는 제품을 만들 수 있다. 포스코는 제강-열연-냉연 공정으로 이어지는 일관생산체제를 구축하여 연간 200만 톤의 스테인리스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포스코에서 생산 중인 스테인리스 스틸은 크게 오스테나이트계(300계), 페라이트계(400계), 마르텐사이트계, 듀플렉스계 총 네 가지로 나뉘며, 주방용품에 주로 오스테나이트(Austenite)계 스테인리스 스틸이 사용된다.
포스코 오스테나이트계 스테인리스 스틸은 크롬 18%와 니켈 8%이 포함되어 높거나 낮은 온도에서 안정성이 우수하고, 부식이나 침식에 강하다. 주방용품 중에서도 식기 산업에서 특히 많이 쓰이고 있는데, 우리가 평소에 흔히 쓰는 텀블러도 바로 이 오스테나이트계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들어졌다. 오스테나이트계 스테인리스 스틸 중에서도 대표 강종은 304강.
▲ 스텐킵스 윈도우 (코멕스산업 제공)
주방 및 생활용품 전문 제조업체인 코멕스산업은 특히 밀폐용기 전문 브랜드로 유명하다. 플라스틱 밀폐용기를 시작으로 유리 소재 밀폐용기까지 출시하며 제품 다양화에 힘쓰고 있던 중, 최근 스테인리스 스틸을 사용한 밀폐용기, ‘스텐킵스’ 라인(‘스텐킵스 윈도우’와 ‘스텐킵스 시스템’)을 출시했다. 여기에 포스코 스테인리스 스틸이 사용됐다. 위에서 말한 포스코 오스테나이트계 스테인리스 스틸의 대표 강종이다.
▲ 스텐킵스 시스템 (코멕스산업 제공)
코멕스산업의 ‘스텐킵스’ 라인은 어떤 차별점을 가지고 있을까? 코멕스산업 마케팅팀 김지연 과장은 이렇게 말했다.
“‘스텐킵스 윈도우’는 스테인리스 스틸의 불투명성을 보완한 제품입니다. 투명창을 통해 냉장고 속 음식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했죠. ‘스텐킵스 시스템’은 주방과 냉장고 정리에 도움이 되는, 깔끔한 모듈 기능이 있는 제품 라인입니다. 투명창은 BPA-Free 트라이탄 소재로 이물질이 끼거나 누수 염려 없이 깔끔하게 사용 가능하고, 색 배임 방지를 위해 컬러 실리콘을 사용했는데 분리 세척이 가능해 더욱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는 포스코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포스코에서 생산하는 ‘18-8 SUS 304’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는 내열성, 내식성, 저온강도, 기계적 성질이 우수하기 때문에 코멕스산업의 ‘스텐킵스’ 라인에 사용하게 되었는데요. 포스코의 ‘18-8 SUS 304’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는 100% 국내에서 생산하는 고품질의 스테인리스 소재입니다. 코멕스는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 기술력을 내세워 국내 생산을 통한 품질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만큼, 소재도 국내에서 일관제철로 생산하는 스테인리스가 적합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코멕스산업에서는 ‘스텐킵스’ 라인 홍보 시 포스코 스테인리스 스틸을 사용했다는 점을 적극 내세우고 있다. “포스코 제품의 품질과 안정성을 소비자들이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김지연 과장의 설명. 실제 사용자들이 개인 SNS 등에 올린 사용기에서도 ‘스텐킵스’가 국내 생산하는 포스코의 스테인리스 소재라 더욱 안심하고 사용한다는 내용을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코멕스산업을 비롯해 주방생활용품 업계에서는 스테인리스 밀폐용기 라인을 강화하고 다양한 기능의 스테인리스 밀페용기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주방생활용품 업계 외에 소셜커머스 업계 등에서도 생활용품 전문 자체브랜드(PB)를 통해 스테인리스 밀폐용기를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스테인리스 밀폐용기 제품 개발 및 출시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밀폐용기 시장 내 스테인리스 밀폐용기의 비중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밀폐용기 외에도 스테인리스 스틸의 쓰임새는 더욱 다양해질 예정. 코멕스산업에서도 식기류와 물병류에 스테인리스 스틸 사용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주방에서 스테인리스 스틸을 접하는 일이 더 잦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언급한 다양한 우수성과 더불어 스테인리스 스틸은 친환경 측면에서도 장점을 지니고 있다. 주방에서 가족의 건강한 식생활을 고민하는 사람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고, 동시에 환경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일석이조의 선택인 셈. 스테인리스 스틸이 바꿀 주방의 변화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