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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김 과장의 「종횡무진 솔루션 다이어리」 – 인페쏘 편

김 과장의 솔루션 다이어리 1

송도 김 과장의 「종횡무진 솔루션 다이어리」 – 인페쏘 편

2020/12/15

포스코 하면 떠오르는 도시를 꼽으라면 단연 포항과 광양! 여기에 하나를 더 꼽으라면? 인천 송도 국제도시를 들 수 있겠다. 송도는 포스코건설이 인천경제자유지역청과 함께 개발한 신도시로 현재 포스코건설,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A&C 등 포스코의 주요 그룹사가 자리 잡고 있는 데다, 포스코 인재창조원 및 기술연구원 철강솔루션연구소가 위치한 도시다.

도시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지역사회 문제 해결에 동참하는 포스코의 DNA는 이곳에서도 유감없이 펼쳐지고 있으니, 그 역할에 철강솔루션연구소가 한 축을 맡고 있다. 뉴스룸에서는 철강솔루션연구소가 인천디자인지원센터와 함께 펼치는 종횡무진 솔루션 개발기를 이곳에 근무하는 김우석 과장의 목소리로 연재한다. 그 첫 번째는 주식회사 인페쏘 편.


나, 김우석. 철강솔루션연구소 구조연구그룹에 근무한다. 강건재 솔루션 연구개발의 일환으로 고객사가 원하는 제품의 질감이나 특성을 구현할 수 있도록 돕고, 포스코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가공사와 시공사를 연결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업무 특성상 건축가나 디자이너부터 가공사, 시공사, 지자체 등 다양한 발주처의 고객들을 자주 만나게 되는데, 나의 철강 솔루션 개발 스토리는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당시 아주 우연한 기회로 내가 근무하는 송도 R&D센터에서 8분 거리에 있는 남동공단 내 “인천디자인지원센터”를 찾게 됐는데, 그것이 일의 시작이었다. 인천디자인지원센터는 지역 중소기업의 디자인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시에서 만들고 인천테크노파크에서 운영하는 기관!

그곳의 담당자와 이야기를 나누다 “스틸을 다루는 중소기업들을 위해 포스코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르게 됐는데, 포스코에도 분명 신수요 확대는 물론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윈윈할 수 있는 기회가 되겠다 싶었다. 작은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지역 중소기업 지원 사업은 2016년 말 포스코와 인천테크노파크 간 MOU 체결로 이어졌고, 이후 인천시와 공동 지원하는 방식으로 2017년부터 본격화됐다.

그리고 그때 이후로 지금까지 인연을 쌓고 있는 남동공단 내 주식회사 인페쏘를 만났다. 솔루션 다이어리를 통해 처음 소개하는 강소기업으로, 지금은 포스코의 비즈니스 파트너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l 가구 부품부터 건축 외장재까지… 도전은 인페쏘의 힘!

인천 남동공단 끝자락에 위치한 인페쏘는 금속가공의 길을 걸어온 지 36년째 되는 중소기업이다. 인페쏘는 1985년 금속가구의 부품을 만드는 회사로 처음 문을 열었는데, 멀리 갈 것도 없이 일반 회의실 TV 거치대에서 인페쏘의 이름을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업계에서 인지도가 꽤 높은 회사다. 레이저와 절곡(折曲) 기술을 이용한 금속부품 가공에서 가구로, 가구에서 스피커로 사업 영역을 꾸준히 확장해 오다가 최근에는 건축 외장재까지 손을 뻗고 있다.

인페쏘 회사에 대한 설명을 담은 이미지. '포스코 비지니스 파트너가 되다!' '창립연도 1985년 3월' '위치 인천광역시 남동구 능허대로' '연매출 약 70억원' '주력제품 금속조형물, 금속가구, 건축용 내외장재 제품 등' '직원수 50여명'

당시 인페쏘는 한 배터리 업체로부터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의 하우징 제작을 의뢰받고 새로운 도전의 기로에 놓인 상태였다. 원래 중국산 컨테이너에 CI나 브랜드를 스티커로 붙여 제작되던 것인데, 배터리 전용 제품도 아니고 스티커도 금방 떼어져 새로운 방식을 찾고 있던 것. 주로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설치되던 배터리 보관소라는 편견을 깨고 친환경 에너지임을 보여주는 디자인을 입혀 건축물로도 손색없게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에너지저장시스템(ESS, Energy Storage System) : 원하는 시간에 맞춰 생산이 어려운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를 저장해두었다가 필요한 시간에 사용하기 위한 저장 시스템.

레이저로 복잡한 형상을 원하는 대로 절단하고 다양한 두께와 소재를 변형 없이 신속하게 가공하는 것에 특화된 인페쏘 였지만 대형 구조물에 디자인을 입히는 작업은 결코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포스코의 고내식 강재 포스맥(PosMAC)과 그 위에 고해상도 잉크젯 프린팅 기술을 적용한 포스아트(PosART)를 인페쏘측에 소개했다.

ESS 하우징의 외관 모습.

원하는 이미지를 마음껏 표현할 수 있고 도장 비용을 줄여 가성비를 높일 수 있으니 포스맥과 포스아트가 제격이다 싶었던 것이다. 인페쏘의 기술력과 녹슬지 않는 스틸 포스맥 그리고 다양한 컬러와 질감을 표현해내는 포스아트가 만나 최상의 시너지를 내며 주춤했던 ESS 하우징 제작에 속도를 낼 수 있었다.

l 스틸을 접고 자르고… “그럼 이런 것도 만들 수 있나요?”

스틸은 활용이 무궁무진한 소재인 반면 그 아이디어를 실제로 적용시키기까지 수많은 제약들과 마주하게 된다. 기존의 스틸이 변함없이 강한 소재로써 널리 이용돼 왔다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이제는 더 다양한 곳에 더욱 가치 있게 쓰일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강재를 접목한 다양한솔루션을 통해 고객사의 만족도를 높이고 한 발 나아가서는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는 것은 사실 우리 부서의 미션 그 자체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인페쏘와의 협업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성과는 금속가공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 아닐까 싶다. 서로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다 보니 어느덧 크고 작은 아이디어들이 모여 실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었다.

왼쪽 김우석 과장과 오른쪽 유봉열 대표가 마주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제품에 대해 논의하는 김우석 과장(왼쪽)과 인페쏘 유봉열 대표.

▲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제품에 대해 논의하는 김우석 과장(왼쪽)과 인페쏘 유봉열 대표.

친환경 에너지를 접목한 스틸 조형물 ‘솔라파인’

2018년, 서울 상암동 에너지드림센터에 설치된 ‘솔라파인’도 그 결과물 중 하나. 촘촘히 반복되는 솔방울 무늬를 스틸로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포스맥과 스테인리스로 표현한 이 조형물은 이화여대 건축과 국형걸 교수, 포스코A&C와의 협업으로 설계, 제작, 시공했다. 상부에는 태양광 패널을 부착해 무선 충전과 공공 와이파이 사용이 가능하고 대기 질에 따라 조명 색이 변해 시민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마포구 상암동의 미세먼지 수치에 따라 색상이 변하는 솔라파인의 경관조명

▲ 마포구 상암동의 미세먼지 수치에 따라 색상이 변하는 솔라파인의 경관조명.

l 포스코 강재로 꽃피운 건축 외장재까지… 파트너십은 계속된다!

앞서 보았듯이 인페쏘는 기존 금속가구를 전문으로 제작하다가 포스코와의 협업으로 건축 외장재로 사업분야를 확대해 나가면서 다양한 비정형 스틸 패널도 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양사가 파트너십으로 진행한 여러 프로젝트 중에 화룡점정이라 할 수 있는 한화 갤러리아 타임월드 백화점의 외관 리모델링 프로젝트도 빼놓을 수 없는 일인데, 이 건축물의 외관은 아직 완공 전이라 아직 공개할 수 없는 게 아쉽다.

살짝 정보를 밝히자면, 인페쏘가 제작에 참여한 ‘스틸로 만든 꽃’ 구조물이 백화점 외벽을 뒤덮을 예정이다. 시작은 설계사와 함께, 각 크기와 형상이 미세하게 다른 5,000여 개의 꽃잎 모양의 패널을 ‘건축용 외장재로 많이 쓰이는 비철(알루미늄, 대리석 등) 대신 스틸로 구현할 수 있을까?’라는 아이디에서 출발했다. 그러한 구상은 우리 철강솔루션연구소에서 제작 방식과 성능에 대해 검증을 지원하고, 적합한 소재와 세부 스펙을 강건재마케팅실에서 제안하는 협업을 통해 ‘충분히 가능하겠다’라는 확신으로 이어졌다. 이로써 우아한 꽃잎 모양을 구성하게 될 패널 부분과 이를 든든하게 받쳐줄 하지재 제작을 위해 포스코의 프리미엄 강재인 포스맥 수백 톤이 공급됐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는, 마치 건물이 옷을 입듯 건물 외관이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할 수 있는 리모델링 전용 디자인 패널의 개발에 협력하고 있다.

포스코와의 협업 그후를 담은 인터뷰. 유봉열 인페쏘 대표의 모습.

포스코와 인천 지역 중소기업의 가치 있는 만남을 통해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담은 김 과장의 이야기는 다음에도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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