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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변화시킬 사회적경제기업, 키다리 아저씨를 만나다

세상을 변화시킬 사회적경제기업, 키다리 아저씨를 만나다

2020/10/14

사회 혁신은 개인 혼자서는 이룰 수 없다. 기관이나 단체가 홀로 나선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단체가 협력하여 나아갈 때 비로소 변화의 첫 단추를 채울 수 있다.

여기, 세상을 변화시킬 따뜻한 아이디어와 그들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모여 혁신의 출발점에 섰다.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똘똘 뭉친 사회적경제기업 4곳과 포스코경영연구원이 그 주인공이다.

l 함께 만들어가는 아름다운 善순환

소셜벤처기업 ‘바닐라’가 론칭한 의류브랜드 ‘후노’는 고객들이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이불, 옷 등을 기부받아 유기동물 보호소에 전달한다. 기부 물품은 보호소 동물들의 겨울 활동 지원에 쓰인다. 기부에 참여한 고객들은 제품 구매 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일상적인 소비활동을 통해 어려움에 처한 동물들을 돕는 새로운 기부 문화가 탄생한 것이다.

종이 가구 제작업체 ‘페이퍼팝’ 역시 쓸모를 다한 물건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았다. 한 번 쓰고 버려지는 화물 포장용 종이에서 상품화 가치를 발견한 그들은 단단한 소재의 특징을 활용해 종이 가구를 제작했다. 이 종이 가구는 튼튼하고 저렴할 뿐 아니라 사용 후 땅에 묻으면 2~3년 안에 모두 생분해된다. 폐 종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자원 선순환을 실현한 것이다.

▲후노에서 판매 중인 반려 용품(좌)과 페이퍼팝에서 제작한 종이 수납장(우)

앞선 두 기업이 환경문제 해결에 집중하는 곳이라면, 사회적 약자 보호에 초점을 맞추는 곳도 있다. 인도 카스트 계급 중 최하층에 속하는 달리트 계급의 자립을 지원하는 ‘사람마중’, 학용품 후원을 통해 미래 희망인 아이들의 학습 활동을 지원하는 ㈜오피스타운배재문구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4곳은 추구하는 목표는 조금씩 다르지만 방향성은 모두 같다. 비즈니스 활동을 통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적 가치 실현을 통해 지속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겠다는 것. 우리는 이들을 일컬어 ‘사회적경제기업’이라고 한다.

l 사회적경제기업의 든든한 조력자, 포스코경영연구원 프로보노

사회적경제기업이란 넒은 의미로 영리 기업과 비영리 기업의 중간 형태로, 사회적 가치 추구를 우선하면서 재화 및 서비스의 생산과 판매 등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이다. 사회적경제기업의 범주에는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등이 포함된다.  지난 4년간 사회적경제기업은 민간과 공공부문에서 빠르게 성장했지만, 대부분 규모가 영세하고 경영 노하우가 부족한 탓에 사업 기획, 비즈니스 고도화, 마케팅 등 여러가지 현안에 전문적이고 조직적인 지원을 필요로 한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이러한 사회적경제기업을 돕기 위해 지난달 10일 ‘프로보노(Pro Bono) 사업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지원 활동에 나섰다. 프로보노란 라틴어 ‘프로보노 퍼블리코(Pro bono publico: 공익을 위하여)’에서 유래된 말로, 개인의 직무 전문성을 살려 대가 없이 공공의 이익을 위해 봉사하는 공익 활동을 뜻한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이번 프로보노 사업을 통해 임직원이 가진 전문성과 노하우를 사회적경제기업의 문제 해결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업경영에서부터 인사, 노무, HR, 홍보, 마케팅, 무역, 통상까지 지원 분야도 다양하다.

일반적인 프로보노 모델(프로보노와 사회적경제기업의 1:1 매칭)과 달리, 포스코경영연구원의 프로보노 사업은 국내 최초로 민관학 3자가 협력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포스코경영연구원과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연세대학교 사회혁신학회 SICA 소속 대학생들은 각자의 전문성을 살려 사회적경제기업의 문제 해결 솔루션을 제공한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전문 연구경험을 살려 비즈니스 전략수립, 재무전략, 해외시장개척, 마케팅, 홍보, 인사, 노무 분야에서 사회적경제기업의 현안을 점검하고 분석한 뒤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 연세대 사회혁신학회는 대학생의 젊은 감각을 활용해 SNS마케팅 등 프로보노워커로 봉사하고,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은 고용노동부 산하 재능기부뱅크 사업을 2010년부터 펼치고 있는 공공기관으로서, 이번 사업의 코디네이터 역할을 맡았다.

이번 프로보노 사업의 주제는 환경, 특히 업사이클, 리사이클 등 순환 경제(Circular Economy)* 다. 장기화되는 COVID-19 확산으로 인해 최근 마스크, 장갑 등 방역용품과 포장용기 등 일회용품 프라스틱 사용이 급증하면서 자원순환에 대한 문제가 부각되고 있는 상황. 이번에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기업도 순환 경제를 지향하고 사회적 가치 창출에 기여하는 기업이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순환 경제: 자원 절약과 재활용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친환경 모델

▲포스코경영연구원 프로보노 사업에 선정된 사회적경제기업 4곳이 지난달 첫 미팅을 가졌다.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바닐라, 페이퍼팝, 배재문구, 사람마중

프로보노 사업단은 앞으로 월 2회 이상의 온/오프라인 교류를 통해 △사업 타당성 검토 △비즈니스 모델 구체화 △신사업 컨설팅 △조직문화 개선방안 모색 등 사회적경제기업의 문제해결을 위한 자문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포스코경영연구원은 선배 사회인으로서 프로보노 활동에 참여한 대학생에게도 멘토링을 제공할 방침이다.

프로보노 활동에 대학 기관으로 참여하게 된 연세대 사회혁신학회 정윤서 학회장은 “미래 글로벌 사회혁신가로 성장할 학회원들에게 이번 협력은 뜻깊은 배움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학부 전공 지식과 대학생의 창의성을 바탕으로 솔루션을 제안하고, 이를 통해 사회적경제를 활성화할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모델 구축에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포스코경영연구원 장윤종 원장은 “이번 프로보노 사업을 통해 전문지식을 사회적경제기업과 나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함으로써, 사회 전체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시민 경영이념이 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인사, 기획, 재무, 법률, 마케팅 등 전문분야별 임직원으로 구성된 프로보노봉사단을 지난 5월부터 운영하고 있으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우수한 기술력을 지닌 중소벤처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 상생협력을 실천하고 있다.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더 멀리 간다고 하지 않던가. 민관학이 처음으로 함께하는 이번 사업이 ‘순환경제’처럼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가 선순환하는 의미있는 결과물을 창출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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