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태국 최대 산업단지인 라용에 있는 포스코TCS 생산부장 라윈 임찰리 데이브(Rawin Imchalee Dave)입니다. 저는 공장 생산을 총괄하는 관리자로서 가동 현황부터 설비 트러블, 부적합 제품 관리, 현장 안전활동을 책임집니다. 또한, 부서장으로서 직원들의 애로사항이나 개인적인 문제도 함께 고민하고 있는데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어떤 일이든 도전해 보자!’라는 좌우명을 늘 가슴에 새기고 노력하는 저의 슬기로운 포스코TCS 생활을 소개합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기뻤던 순간은 포스코 GMP(Global Mobility Program)*에 합격했을 때입니다.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보면서 자란 저에게 한국은 꼭 한번 가보고 싶은 나라였는데요. 이 프로그램에 선발돼 한국에서 열리는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뛸 듯이 기뻤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한국에 들어가 4개월간 포스코 역사부터 철강 생산기술, 설비기술에 대해 심도 있게 배우고, GMP 동기들과 광양제철소 도금부 직원들과 함께 다양한 추억도 쌓았는데요. 포스코TCS 생산부장으로 성장하는 데 자양분이 된 중요한 경험이었고, 한국 문화를 이해하는데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
GMP 교육 중에서 포스코 역사관에서 포스코의 역사와 한국의 산업 발전에 대해 배웠던 것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포스코가 산업의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철을 생산해 다른 후방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든 과정이 감동적이었습니다. 처음 쇳물을 뽑아내는데 성공한 포스코 창립요원들의 이야기를 듣고, 태국에 돌아가서 어려운 일을 겪을 때마다 ‘영일만의 기적’ 이야기를 떠올리며 심기일전했습니다. 또 경주에서 국립박물관과 첨성대 등을 보며 한국 역사와 문화를 체험했던 시간도 즐거운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매년 해외법인의 우수 현지직원들에게 5개월여 동안 본사근무 경험을 제공해 현지 직책자 후보군을 육성하는 프로그램이다. 포스코는 직원들이 본사 근무를 통해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한국의 일하는 방식과 조직관리 노하우 등을 배울 수 있도록 다방면에서 지원한다. 지난 2015년 첫 도입 후 현재까지 해외법인 직원 100여명이 참여했으며, 순환근무를 마치고 법인으로 복귀한 직원들은 한국에서 배운 업무역량을 발전시켜 전세계 곳곳에서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사실 제가 포스코 직원들을 만난 건 GMP 프로그램이 처음이 아닙니다. 저는 2016년 포스코TCS에 입사해 설비 시운전과 공장의 양산체제 가동을 준비하면서 포스코인디아PC CGL을 벤치마킹하러 간 적이 있었는데요. 당시에도 포스코 주재원 분들과 포스코인디아 현지채용 직원들을 만나 시운전 가이드를 비롯한 공장 운영 노하우와 설비 관리방법 등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후 포스코TCS로 복귀해 설비 설치와 테스트 업무 등을 담당하는 시운전 엔지니어로 일했는데요. 포스코인디아PC 직원들과 GMP 동기들은 저와 계속 연락을 이어가며 포스코TCS의 성공적인 가동을 응원해줬습니다. 그때 느꼈던 뜨거운 동료애와 소속감, 업무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벅찬 감정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포스코TCS는 2016년 현지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수요에 대응하고자 세워진 자동차용 프리미엄 도금강판 생산 법인으로, 태국 최대 산업단지인 라용에 있습니다. 저는 생산 능력이 연간 45만 톤에 달하는 이 공장의 생산 총괄 책임자입니다. 야적장에서 제품과 자재 상태를 확인하고 가공을 거쳐 고객사에서 요구한 제품 스펙에 맞춰 생산하는 과정 전반을 관리하고 있죠.
2022년 3월, 포스코TCS는 태국 대표 철강사인 사하비리야(Sahaviriya)에 연간 2만 4000톤의 친환경 도금강판 제품을 공급하는 MOU를 맺었습니다. 1983년 설립된 사하비리야는 연간 500만톤의 HR•PO 제품 공급능력을 가진 태국 최대의 열연 생산업체인데요. 사하비리야에 저온 소둔기술로 탄소를 저감한 도금강판 소재를 공급하고자 직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조업과정을 최적화하는데 힘썼던 순간이 기억납니다. 저희가 생산한 친환경 도금강판으로 태국 건설산업에 친환경 철강소재 사용량을 높이고, 환경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니 참 뿌듯했습니다. 올해도 직원들과 다양한 개선과제를 발굴해 현장 낭비요인을 찾고 비용을 줄여 자동차강판 제품의 수익성을 높이는 것이 목표입니다. 또 안전부서와 지속적으로 협업해 다양한 안전활동을 펼쳐 직원들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작업 환경을 만들어 나갈 예정입니다.
자재 수급부터 조업 공정 최적화, 제품 품질 관리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해 보며 각 업무마다 다른 어려운 점들이 있는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지금은 현장 안전관리가 가장 어려운 업무라고 생각해요. 안전 전담부서에서 직원 안전교육, 불안전 시설물 점검, 각종 재해의 전조증상 발굴부터 개선까지 많은 부분을 지원해 주고 있습니다. 안전은 동료들의 생명과 직결돼 공장 구성원 모두가 제대로 알아야 할 최우선 가치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책임감이 막중합니다.
포스코TCS에서는 매년 안전혁신 교육과 골든벨 대회를 열고 있는데요. 혼자서 안전 이론과 현장 사례를 공부하는 것보다 실습 중심의 안전교육을 받고 골든벨 대회를 준비하며 동료들과 함께 스터디 모임을 했던 것이 학습 효과가 훨씬 높았습니다. 특히, 지난해 골든벨 대회를 마치고 각 부서 대표 직원들이 함께 토론하며 작업안전 표준과 핵심 실천사항을 리뉴얼하고 책자로 만들며 안전 의지를 다졌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현장에서 함께 일하고 있는 수많은 포스코TCS 동료들은 제가 일하고, 차츰 성장해 새로운 도전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 든든한 버팀목입니다. 서로 협력하고 함께 성장하고자 노력하면서 서로가 서로의 롤모델이 돼 주고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올해 1월 포스코TCS 생산•품질 코디네이터로서 4년간의 근무를 마치고 포항제철소로 돌아가신 송장훈 리더님과 현재 설비•안전•혁신 코디네이터인 공태영 차장님은 특히 고마운 분들입니다. 한 번은 공급업체에서 온 설비를 공장에 새로 들이는 일이 있었는데요. 새 설비를 설치하고 문제없이 시운전하려면 복잡한 프로세스가 필요한데, 저에게는 낯선 요소들이 많아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 도금설비 중 일부를 교체하는 작업을 하면서 오류가 발생해 기계가 손상되는 일도 있었고요. 당시 한국 직원들과 바디랭귀지까지 동원해가며 이틀간 함께 머리를 싸맸던 적이 있습니다. 완벽한 소통이 필요했기에 자세한 기술 용어까지 번역해가며 토론을 해야 했죠. 예상치 못한 문제였고, 의사소통의 문제도 있어 작업을 마치려면 일주일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한국 주재원 분들이 주축이 돼 모두 열정적으로 집중한 덕에 문제를 이틀 만에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제 인생의 가장 큰 즐거움은 바로 사랑하는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입니다. 저는 지난 2020년 포스코TCS 품질관리부에 근무하는 여직원 보(Bo)를 만나 결혼했습니다! 포스코에도 사내커플이 많다고 들었는데요.^^ 부부가 같은 회사에 근무하면 때론 단점도 있겠지만, 저는 달콤한 신혼(?)이라 그런지 매일 함께 출근하고 퇴근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합니다.
특히 지난해 8월에는 사랑하는 아들이 태어나 더없이 행복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는데요. 포스코는 회사 출산휴가와 출산장려금 등 복지제도가 다른 태국 회사들과 비교해 훨씬 좋아서, 편한 마음으로 아이를 낳을 수 있었습니다. 아직 초보아빠로 서툴고 어려움이 많지만, 회사에서 직원들을 살피는 부서장 역할을 해왔던 것처럼 최선을 다하고 있답니다! 일터에서는 믿음직스러운 책임자, 집에서는 사랑스러운 남편이자 멋진 아빠가 되고자 늘 노력하겠습니다.
이것만은 꼭 이루고 싶습니다!
저는 생산부장으로서 조업기술과 설비기술 분야 전문가가 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근 태국에서도 ESG와 안전의 중요성이 점차 커져가고 있는데요. 앞으로 기업시민 경영이념과 안전•환경 분야를 더 열심히 배워 안전, 혁신 등 공장 운영의 전반을 총괄하는 관리자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이를 통해 직원들이 더 안전하고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포스코TCS를 만들어 나가는데 힘을 보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