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았다. 해는 저물어가고, 하나둘씩 정리하는 시기. 이렇게 모든 게 마무리될 즈음 서울 강남 한복판에는 새롭게 불을 켜는 곳이 있다. 도로명 테헤란로 440, 포스코센터 일대다.
포스코센터가 위치한 테헤란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비즈니스 구역이다. 강남역 사거리에서 삼성교까지를 관통하는 왕복 10차선 4km 구간을 따라 호텔, 무역센터, 오피스빌딩 등 초고층 건물이 즐비한 거리다. 그러나, 각종 성장 지표에 빨간불이 들어오고 일자리가 위협받는 현실을 반영하듯 이곳을 매일 거니는 사람들의 발걸음은 무겁고, 어깨에는 과한 짐이 느껴진다. 분주한 도시 속 차가운 비즈니스 스트리트, 늘 교통체증이 심한 곳, 빽빽한 빌딩 숲… 찬 공기가 몰려들면 다들 어깨를 움츠리고 땅만 보기 바쁘다. 타닥타닥 잰걸음 하는 이들의 목적지는 행복한 곳일까.
올해도 포스코는 포스코센터의 너른 마당을 빛으로 꾸며 시민들에게 선사한다. 어려웠던 IMF 위기 때부터 시작했으니 벌써 20년을 넘겼다. 특히 올해는 ‘기업시민’ 포스코의 한 해 발자취를 돌아보는 성과 공유의 장이 열린 12월 3일 점등식을 가지고 첫 불을 켰다. ‘기업시민’은 포스코가 사회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더 큰 역할을 하겠다는 경영이념. 그런 맥락에서 올해의 경관조명은 ‘테헤란로의 시민 포스코’가 시민들에게 건네는 작은 선물이라 하겠다.
포스코센터 일대가 환하게 빛나면서 풍경이 달라짐을 느낀다. 사람들이 움츠렸던 어깨를 펴고 고개를 들어 위를 보기 시작한다. 꽁꽁 얼어붙을까 주머니에 숨겼던 손을 용기 있게 꺼내 휴대전화도 켜본다. 추위를 잊은 듯 빛으로 만든 터널 속에서 한참을 머무는 사람들. 사진첩에 예쁜 사진 한 장을 담기 위해서든, 사랑하는 이에게 눈부신 광경을 보여주고 싶어서든, 어쨌든 모두 아름다운 이유 때문이라는 걸 표정들이 말한다. 찬 바람 속 얼어붙은 표정에 생기를 불어넣는 게 이렇게 간단한 일이라니.
서울의 선릉역과 삼성역 주변을 지날 일이 있다면, 잠시 발걸음을 포스코센터로 옮겨보길 바란다. 애정하는 이들과 함께 한다면 더욱 좋겠다. 맞잡은 손과 조명에서 느껴지는 온기로 추위를 녹여보시길. 빛으로 가득한 포스코센터가 당신에게 하고픈 말은… 무엇보다 빛나는 건 바로 당신 자신이라는 것.
따뜻한 연말을 보내시길 바라는 마음을 가득 담아서 당신께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