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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는 삶의 원동력! 2019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 수상자 이현수 과장

봉사는 삶의 원동력! 2019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 수상자 이현수 과장

2019/10/30

밀림의 성자로 불리는 슈바이처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나는 당신이 어떤 운명으로 살지 모른다. 하지만 이것만은 장담할 수 있다. 정말로 행복한 사람은 어떻게 봉사할지 찾고 발견한 사람들이다”. 이처럼 행복의 잣대가 돈과 명예이기보다 오롯이 남을 섬기고 봉사하는 데 있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 마음의 중심엔 어떤 철학이 있을까? 포스코 뉴스룸에서는 2019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수상한 포스코 광양제철소 열연부 이현수 과장을 만나 봉사의 참된 의미와 그의 스토리를 들어봤다.

l 따라가던 봉사, 배우고 실천하는 봉사가 되다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은 보건복지부, KBS,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공동 주최하고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 추진위원회가 주관하는 사회공헌 분야의 상이다. 연 1회, 그해 열심히 봉사한 사람과 단체를 발굴하고 선정해 포상하고 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 열연부 이현수 과장은 지난 10월 10일 열린 제8회 나눔국민대상에서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2013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수상이다.

이현수 과장의 봉사활동 첫 기억은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그때 당시를 이렇게 회상한다. “봉사활동을 시작은 했지만 딱히 열심히 한 것은 아니었어요. 남들을 따라다니는 수준이었죠. 그러다 보니 큰 흥미도 없었고요. 그러다가 ‘내가 봉사를 주관해 진행해보면 어떨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수혜처나 수혜자에게 맞춤형 봉사를 하고 싶었죠.”

그렇게 마음을 먹은 그는 2006년 사회복지학과에 편입하고, 스스로 봉사를 계획해 진행하기 시작했다. 사실 적지 않은 나이에 일과 학업을 병행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주변에서는 ‘그런 공부가 쓸모 있겠느냐’고 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봉사에 대해 알아가는 것 자체가 기쁨이었던 그는 “나중에 복지시설 차리려고요”라고 웃으며 대답하곤 했다. 학업 때문에 동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시험이 있는 날이면 재빠르게 시험을 보고, 회식에 참여하며 48시간 같은 하루를 보내기도 했다.

2007년에는 포철공고 동문들로 구성된 포공사랑나눔 봉사단을 만들었다. 주변에 소외된 이웃, 특히 다문화가정에 희망을 주고자 작지만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집수리 봉사를 시작했다. 2008년엔 직원 자녀가 다니는 장애어린이집을 소개받아 현장을 찾기도 했다. 장애어린이들이 야외 나들이를 할 때 동행하고,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을 세척하고, 야외 놀이터 환경을 개선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그렇게 요양원과 노인복지센터, 장애어린이집을 매주 번갈아 가며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l 어머니께 못다 한 효도를 봉사로 전하고 싶어요

본격 봉사활동을 시작한 이후 이현수 과장이 가장 많은 마음을 불어넣은 곳은 어르신들이 계시는 요양원이나 노인복지센터다. 요양원은 어르신 목욕부터 빨래, 실내외 대청소, 나무 땔감 만들기, 텃밭 일손 돕기 등 특히 더 많은 봉사자의 손길이 필요하다. 가장 힘이 들지만 그만큼 보람도 큰 이 활동에 대해 그는 “사회복지 공부를 하면서 한 달간 요양원 실습을 가게 됐는데, 그때 어르신들과 정이 많이 든 것 같아요. 제가 9살 때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마음 한구석에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컸나 봐요. 요양원에 계신 어르신들을 보면 제 어머니 생각이 나서 마음을 더 쓰게 된 것 같습니다. 제 어머니에게 못다 한 것을 그분들에게 해 드리고 싶었나 봐요”라고 소회를 밝혔다.

돌아가신 지 40년도 넘어 이제는 얼굴도 잘 기억나지 않는 어머니지만, 요양원 봉사를 할 때면 종종 어머니 생각이 난다는 이현수 과장. 그에게 봉사는 또 다른 효도나 다름 없다.

l 다문화 가정과 마음으로 소통하는 가족처럼

이현수 과장의 봉사활동은 국내를 넘어 해외 활동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2013년 겨울, 포공사랑나눔봉사단에서는 필리핀 다문화 가정 체릴린 말라아리 씨의 가족을 한국에 초청했다. 추운 날씨가 없는 필리핀에서 온 이들에게 눈을 보여주고 싶었던 이현수 과장과 봉사단원들은 체릴린 가족과 함께 리조트에서 스키와 눈썰매를 타며 시간을 보냈다. 그는 당시를 떠올리며 “일흔이 넘은 체릴린의 어머니는 평생을 더운데 살다가 갑자기 추운 날씨를 겪어서인지 무릎이 아프다고 하셔서 죄송하더라고요”라고 말했다.

지금도 그는 가끔 체릴린 씨를 통해 어머니의 건강은 어떠신지 안부를 주고받고 있다. “최근에 체릴린에게 문자가 왔어요. 막내딸이 중2인데, 중간고사에서 전교 1등을 했다더라고요. 우리딸 일처럼 어찌나 기쁘던지요(웃음). 그리고 또 함께 연락하고 지내는 다문화 가정이 있는데, 자넷 카란조 씨는 아들이 학급 부회장이 되었다고 사진을 찍어 보냈더라고요. 너무너무 뿌듯하고 자랑스럽죠.”

처음에는 어색해서 대화도 잘 나눠주지 않았지만, 지금은 밝게 웃으며 이야기도 많이 주고받는 아이들이 이현수 과장에겐 또 다른 아들딸 같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가족이지만, 이야기를 하는 내내 그의 얼굴에는 ‘아빠 미소’가 번져 있었다.

l 가족 해외 봉사의 꿈을 위하여!

본격적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하던 때, 주말마다 요양원으로 어린이집으로 출동하던 아빠 이현수는 당시 한창 자랄 나이였던 3명의 자녀를 생각하면 아직도 미안한 마음이 크다. “주말 시간을 함께 해주지 못해 미안했고, 아이들이 아프다고 할 때 제일 힘들고 마음 아팠어요. 그것 때문에 아내와 다툼도 있었지만 지금은 나를 이해해주는 가족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장성한 자녀들은 이제는 아버지를 이해하고, 함께 봉사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할 만큼 성숙해졌다. 그리고 언젠가 아빠처럼 열심히 봉사에 참여하겠다며 든든한 조력자의 면모를 갖추는 데 이르렀다.

이현수 과장의 꿈은 가족들과 함께 해외봉사를 가는 것. ‘경찰인 첫째 딸과 의학을 공부하는 아들, 그리고 대학교 1학년인 막내딸이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자리를 잡고 안정이 되면 언젠가 함께 해외 봉사를 떠날 수 있지 않을까?’ 그는 생각한다.

인터뷰 말미에 이현수 과장에게 ‘봉사’란 무엇인지 물었다. 그는 ‘삶의 원동력이자 기쁨’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봉사를 함으로써 스스로 힘을 얻고, 수혜자들이 즐거워하고 행복해하는 모습이 그에게 가장 큰 기쁨이라고.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 많다. 앞으로도 이현수 과장은 사내 여러 재능봉사단과도 연계하여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다양한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몸소 실천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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