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1일, 포스코 스타트업 발굴 프로젝트 아이디어 마켓 플레이스(IMP, Idea Market Place)가 포스코센터에서 열렸다. 아이디어 마켓 플레이스는 포스코가 2011년부터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벤처 창업 지원 프로그램으로 매해 두 차례 운영되고 있다. 현재까지 173개 우수 벤처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해왔으며 이중 87개사에 대해 142억 원 직접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이번 17회 아이디어 마켓 플레이스 참가팀은 모두 16개. 선발 팀은 지난 2월 초 아이디어 육성캠프 대상으로 선정됐으며 4개월간 사업방향과 비즈니스 모델 컨설팅, 1대1 교육, 심화 멘토링 등을 거쳐 21일 최종 라운드에 진출했다. 이날 주제는 ‘빅뱅’. 저마다의 키워드로 세상에 끼칠 파급력을 전한 참가팀 가운데 최우수 아이디어상을 수상한 헬스앤매디슨을 소개한다.
l 임상수의사 20년 경력, 펫테크 기업 설립에 기반이 되다
Q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헬스앤메디슨에 대해 소개도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헬스앤메디슨 대표 김현욱입니다. 헬스앤메디슨은 반려동물의 의료(Medicine)와 건강관리(Health Care)를 통해 반려동물과 반려인에게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선사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된 펫테크(Pet + Technology) 기업입니다.
Q 헬스앤메디슨의 창업 스토리가 궁금합니다.
A 2000년도에 동물병원을 개업하고 약 20년간 임상수의사로서 반려동물의 건강을 돌보아왔습니다. 반려동물의 건강과 행복을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의료 기술과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가 발전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를 발맞춰 보조해줄 IT 기술 도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헬스앤메디슨을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집안에는 수의사가 6명이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반려동물 임상 영역에만 한정되지 않고 의료와 IT, 스타트업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어요. 그들과 다양한 정보를 얻으며 교류할 수 있었던 점이 창업을 할 수 있는 바탕이 되었습니다.
Q 아이디어 마켓 플레이스에서 최우수 아이디어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IMP 출전 스토리 및 수상 요인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A 포스코 IMP에서는 차세대 EMR(Electronic Medical Record) 시스템 ‘VACE’를 소개했습니다. 지금은 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입니다. 과거 ‘애완동물’로 불리던 개와 고양이는 현재 가족과 같은 반려 대상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반려동물 의료서비스에 대한 요구 수준도 빠르게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현재 동물병원에서 전자 차트는 심장과 같은 존재이지만 아직 PC 기반의 설치형 프로그램 수준에 머물고 있는데요. 이처럼 평소 임상을 하면서 불편했던 기존 전자 차트를 개선하고, 최근 주목되고 있는 의료정보 표준화, 클라우드를 통한 개방성 확보, 다양한 디바이스를 활용한 IoT 환경 구축 등 최신 기술을 접목해 제시했던 것이 IMP에서 주목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헬스앤메디슨의 ‘VACE’ 구현 화면>
l “궁극적으로 반려동물에 더 건강한 삶을 선사”
Q 그렇다면 헬스앤메디슨의 주요 보유 기술은 무엇인가요?
A 보유하고 있는 자체 기술로는 반려동물 생체정보와 의료정보를 표준화하여 처리하고 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 메타 플랫폼 EMR 솔루션 시스템과 반려동물 메디컬 모니터링 시스템 등이 있습니다. 헬스앤메디슨은 단순 전자의무기록시스템(EMR)을 넘어 동물병원 운영에 있어 필요한 물류, 회계, 인사관리 등을 포괄한 동물병원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인력 집약적인 기존 동물병원의 의료 환경에서 시스템을 혁신하여 단순화와 표준화, 데이터 공유와 분석이 가능하게 하고, 의료인의 불필요한 업무 부담을 낮춰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입니다.
Q 수의사 입장에서 어떻게 업무 환경이 개선될 수 있을까요?
A 현재의 EMR 시스템은 동물병원 내부의 모든 PC에 프로그램을 설치해야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반면 저희가 제공하는 WEB 기반의 전자차트는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 테블릿, PC 등 인터넷에 접속 가능한 디바이스만 있다면 반려동물의 의료정보를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습니다. 특히 다양한 모바일 디바이스를 전자의무기록 작성에 활용할 수 있으므로 음성, 사진, 동영상 등 미디어 데이터에 대한 취합과 관리가 편리해집니다. 이로써 의료진이 시스템 유지를 위한 잡무가 아닌, 환자에 더 집중하고 돌볼 수 있는 스마트 환경을 구축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Q 그렇다면 반려동물의 보호자 입장에서는 어떤 점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A 현재는 병원을 옮기거나 응급 사유로 다른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 이전 동물병원에서의 진료 기록이 연동되지 않아 과거 증상과 경과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헬스앤메디슨의 표준화된 WEB EMR 시스템을 이용한다면 보호자가 알아야 하는 필수적 의료 정보를 언제든 손쉽게 확인할 수 있으며, 필수 의료 기록이 병원 간 간편하게 공유됩니다. 결과적으로 지금보다 더 편리한 반려동물 의료 시스템이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Q 반려동물의 건강 관리가 훨씬 용이해질 수 있겠군요.
A 네, 맞습니다. 반려동물의 건강과 장수를 위해서는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예방의학 차원의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헬스앤메디슨의 EMR 시스템은 보호자가 반려동물의 건강관리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동물병원 및 수의사와 소통하며, 병을 키우지 않고 미리 치료하고 예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궁극적으로 이러한 환경 자체가 반려동물들에게 건강한 삶을 선사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l 반려동물 서비스 업계의 상생 시스템 구축을 위하여
Q 헬스앤메디슨의 사업 지향점은 무엇이며, 이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요?
A 반려동물 의료와 건강정보 등 빅데이터를 취합해 반려동물 보험이나 질병예방 솔루션 등 후속 사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반려동물 시장 내에서의 경쟁이 아니라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서비스를 선보이는 데 사업의 방향을 맞추고 있습니다. 동물병원을 포함한 반려동물 서비스 업계가 함께 발전해나갈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상생형 에코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Q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구체적 사업이나 기술이 있다면?
A 웹 기반의 스마트 동물병원 솔루션인 VACE외에도 동물병원 전용 스마트 인터랙티브 솔루션인 V2-Solution, 반려인과 반려동물을 위한 헬스 & 라이프 스타일 서비스 Weedle 등 반려동물 라이프 스타일 전반에 걸친 사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포스코 IMP에서 소개해드린 차세대 EMR 시스템 ‘VACE’는 올해 10월 국내 출시 예정으로 현재 몇 곳의 파트너 동물병원에서 심층 테스트를 진행 중입니다. 또한 다년간의 아시아 지역 네트워킹을 통해 대만과 중국, 일본 등 반려동물 의료시장에 대한 진출 준비를 해둔 상태입니다. 앞으로 해외 시장 진출 역시 기대하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포스코 IMP를 준비하며 잊지 못할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아이디어 마켓 플레이스 워크샵 입소 후 초기 사업모델을 대대적으로 고쳐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3일간 정신없이 발표자료를 새롭게 만들고, 멘토링 후 피드백 받아 다시 수정하며 밤새 발표 준비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사업 모델에 대해 더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고 구체적인 방향을 설정할 수 있었습니다. 포스코 IMP를 위해 함께 고생해주신 장도영 멘토님을 포함해 모든 멘토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또한 좋은 기회를 제공해주고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신 포스코 벤처벨리 그룹 관계자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김현욱 대표는 20년간 현업에서 활동하며 반려동물 산업에 실질적으로 필요한 시스템과 아이디어를 연구해왔다. 그 결과 헬스앤메디슨 설립 후 약 3개월 만에 포스코 IMP에서 최우수 아이디어상수상의 쾌거를 이뤘다. 장기간 한 분야에서 전문가로 일하며 모두에게 시너지를 창출할 기술과 시스템을 끊임없이 연구해온 헬스앤메디슨의 지속 가능한 사업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