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정부(중소기업청)와 공동으로 기술개발(R&D) 기금을 조성해 포스코에게 필요한 중소기업 R&D과제에 대해 개발비를 현금 지원하고, 개발 성공 시 일정기간 구매를 보장하는 ‘민관공동투자기술개발사업’을 2009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네 번째 우수사례로 민관공동투자기술개발사업을 통해 제강 건가집진기용 대형 고효율 Fan 개발에 성공한 ㈜신풍송풍기의 사례를 소개한다.
신풍송풍기(대표 배기은)는 송풍기를 생산하는 부산 소재 제조 중소기업이다. 이번에 포스코와 협업해 민관공동투자 기술개발사업 과제로 국내 최초로 대형 고효율 Fan 개발에 성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했다.
포스코는 공정 특성상 많은 분진이 발생해 이를 처리하고자 대형 Fan을 적용한 대형 집진기를 많이 운용하고 있다. 기존에 사용하던 대형 Fan은 효율이 낮아 전력 소모가 많았고 원가절감을 위한 개선이 필요했다.
회전기기 전력절감 IP PJT 팀에서 집진기 전력 절감을 위한 고효율 Fan 도입을 검토했으나, 외산 설비는 가격이 비싸 경제성이 부족했고, 국내 업계는 장기적인 이익과 효율보다는 투자비 절감에만 치중해 고효율 Fan 개발과 보급이 부진한 상황이었다.
회전기기 전력절감 프로젝트 팀은 외산 설비 대비 가격 경쟁력과 지속가능한 전력절감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수립하고 민관공동투자 기술개발사업을 활용해 ‘대형 고효율 Fan 국산화 개발’ 과제에 착수했다. 개발과제 수행에 있어 가장 중요한 첫걸음은 파트너 선정인데, 이를 위해 프로젝트 팀은 국내 대형 Fan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보유 기술력을 조사하는 한편, 개발비용과 기간 등 다양한 평가항목을 검토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신풍송풍기’를 파트너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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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풍송풍기가 국산화 한 고효율 Fan을 적용한 포항 2제강공장 건가집진기 전경 |
프로젝트팀과 신풍송풍기는 송풍 전력소비가 많은 대형집진기 중 건물 천장에 설치된 포항 2제강공장 건가집진기* Fan을 국산화 대상으로 삼아 목표 효율을 85%이상으로 설정하고 개발에 착수했다. 효율 85% 이상의 대형 고효율 Fan 개발은 국내에서는 전례가 없었던 첫 시도였기에 개발과정이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 건가집진기 : 건물 천장에 후드를 설치해 먼지를 상부로 포집하여 처리하는 집진기
해외 공급사나 외부의 도움 없이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하나하나 극복해가며 해결해야 하는 난제였기에 고효율 Fan 개발을 위한 설계, 컴퓨터 시물레이션과 모델 Fan 제작, 효율 확인과 추가개선 등 개발과정에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신풍송풍기의 밤낮 없는 연구노력과 십여차례 포스코와 운용경험과 제작과정을 공유하고 협력하는 자리를 가져 개발기간을 계획대비 약 30% 단축시키며 대형 고효율 Fan 개발에 성공했다. 개발된 모델 Fan은 국내공인기관 시험결과 88.5% 효율을 인증받았고, 실제 포항 2제강공장 건가집진기에 적용한 결과 86.4%의 고효율을 보였으며, 전력사용량은 종전 대비 최대 20% 절감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고가의 외산 제품 대비 1/2 수준의 가격으로 설비비 절감도 가능해졌다.
이번 과제를 통해 중소기업인 신풍송풍기는 대형 고효율 FAN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했고, 포스코는 전력비와 투자비 절감 효과를 이어갈 수 있는 전력절감 기술을 확보하게 되어 대·중소기업 기술협력의 본보기가 되었다.
포스코는 올해 포항 3고로 개수 시 이번에 개발한 대형 고효율 Fan을 적용할 예정이며, 향후 타 공장 대형 Fan 교체 소요가 있을 시 확대 적용을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또한 일반 Fan의 고효율화 추진을 위해 앞으로도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과의 기술협력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박은진 unjini@posco.com
< 자료=설비자재구매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