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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5,000시간을 이웃과 함께 나눴습니다”

“따뜻한 5,000시간을 이웃과 함께 나눴습니다”

2019/10/11

5,000시간. 얼마나 긴지 상상하기도 어려울 만큼 길게 느껴진다. 하루 24시간으로 나누면 무려 200일이 넘는다. 여기, 포스코에 봉사활동에만 5,000시간을 넘게 쏟은 직원이 있다. 주말 하루 8시간을 냈다고 가정하면, 12년 동안 매주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온 셈이다. 포스코 뉴스룸이 따뜻한 나눔꾼 최광석 과장을 만나봤다.

▲ 광양 제선부 원료공장 최광석 과장

Q. 어떻게 봉사활동에 첫발을 들이게 되었나요?

먼저 봉사활동에 나선 건 아내였습니다. 열정적인 아내의 모습을 지켜보며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때 마침 회사에서 도배 자원봉사 기회가 있어서 한 번 다녀왔는데, 이웃들에게 이 기술이 큰 도움이 되겠다 싶어 도배기술을 배우고 봉사활동을 시작했습니다. 2004년부터 15년째 아내와 함께 광양시 나눔이 부부봉사단의 회장을 맡고 있고, 청소년 유해환경감시단장, 직장 새마을운동 광양시 협의회 회장, 법무부 법사랑 다문화 위원, 광양제철소 도배 재능봉사단장으로서 지금도 지역 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있습니다. 이웃을 돕는 짝꿍의 모습에 자극을 받아 시작한 봉사활동이 어느덧 5,000시간이나 됐더라고요.

▲ 2004년부터 따뜻한 사랑을 함께 실천해오고 있는 최광석 씨 부부

Q. ‘진짜 도움이 되는’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

5년 전 도배 재능봉사단을 처음 결성할 당시, 부족한 실력을 보완하기 위해 3개월간 전문 강사를 모셔 ‘도배기능사 자격증’ 취득을 위한 지옥훈련에 들어갔습니다. 단원들과 폐건물을 이용해 집중적으로 연습한 끝에 자격증을 따냈죠. 하지만 그 후에도 실무 경험이 부족한 탓에 식은땀 나는 상황을 겪기도 했습니다. 한 번은 열심히 도배를 마쳤는데 벽지가 온통 울어버린 적이 있는데요. 그땐 저도 단원들도 울고 싶은 심정이었죠. 그러나 ‘포스코’의 이름을 걸고 하는 봉사이기에 단원들 모두 끊임없이 노력했고, 188채의 가정집 도배를 해낸 지금은 누구나 인정할 만한 고수가 되었답니다.

Q. 그동안 봉사활동을 하면서 가장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궁금합니다.

이웃 주민의 제보로 2살, 4살, 5살 아이 셋과 정신적으로 아픈 엄마가 생활하는 가정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거실과 방안이 쓰레기 더미로 꽉 차 있고 악취와 벌레가 심했는데요. 모친은 남편과 헤어진 후 정신적 충격이 컸고, 아이들은 방치되어 몇 개월 동안 밖에도 못 나가는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우리 단원들이 나서서 일주일간 청소, 방역한 뒤 도배와 장판 수리를 마쳤습니다. 그 후 큰 아이들은 피부병 치료와 정신상담을 받도록 조치하고 막내는 돌보미 선생님의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 정서 안정에 힘썼어요. 어머니 역시 상담 선생님과 함께 정신 치료와 함께 정리정돈 교육을 받으며 며칠 만에 상태가 많이 호전되었는데요. 어머니께서는 많은 분의 도움으로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며 저를 ‘생명의 은인’이라고 불러주시면서 손을 꼭 잡아주셨죠. 그때 그분의 뜨거운 눈물이 저에게는 어떤 상보다 값졌습니다.

Q. 포스코 으뜸 나눔꾼으로서 앞으로의 다짐이 있다면?

봉사는 저에게 사랑이자 행복 그 자체입니다. 봉사활동에 나설 때면 고향 강원도에 계신 노모를 떠올리며 최선을 다합니다. 우리 주변의 사람들은 모두 누군가의 부모이자 자식이니까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마음을 나누면 반드시 나의 가족,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도 그 행복이 돌아오리라 믿습니다. 앞으로는 도배, 장판 작업 기술 전수를 통해 한부모가정, 다문화가정 등 취약계층의 생계 자립에 도움을 주는 것이 제 봉사활동의 최종 목표이자 각오입니다. 가장 오랫동안 해온 봉사활동이 도배, 장판 작업이고 이 기술은 고급 기술로써 생계와도 연관성이 있어요. 한부모가정의 가장이나 다문화가정에 제가 가진 기술을 전수해 생계에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Q. 도배봉사단 동료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도배 재능봉사단은 도배에 관심 있고 활동 의지를 가진 광양제철소의 다양한 부서 직원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도배는 팀워크가 매우 중요한 기술인데, 우리 봉사단은 서로 배려하고 솔선수범하는 마음으로 활발하고 즐겁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봉사란 같은 마음으로, 같은 눈높이에서, 선한 마음을 행동으로 옮기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선한 마음을 자기 일처럼 행동으로 옮기는 데 주저함이 없고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 단원들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5,000시간이라는 타이틀은 하루 이틀 노력해서 가능한 일이 아니다. 사랑과 나눔의 DNA가 흐르는 봉사자들의 오랜 노력이 있었기에 포스코가 지난 50년간 기업시민 정신을 실천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겨울철 화롯불이 소리 없이 오랫동안 주위를 따뜻하게 만들어 주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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