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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이 예술이 되다

기업시민 포스코의 솔루션 5

만남이 예술이 되다

2020/07/03

※ 포스코뉴스룸에서는 <기업시민 포스코의 솔루션>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지난해 기업시민헌장을 선포하며 선명하게 밝힌 바, 우리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사회경제적 이슈와 문제를 포스코가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솔루션 사례를 제시할 계획입니다.

5편. 장애 예술인 지원

여기 하나의 예술 작품이 있다. 작품명은 〈숨박꼭질 빨강〉. 여기서 작가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를 하나 더해보자. 이 작품의 작가는 자폐성 발달 장애가 있다.

“장애가 있는데 어떻게 이런 그림을 그릴 수 있었을까?”

만약 지금 이런 생각이 먼저 들었다면, 당신은 이 작품을 하나의 고유한 예술 작품이 아닌, ‘장애인’의 예술 작품이라는 인식의 틀에 갇혀 바라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슈 장애 예술인, 인식의 벽과 기회의 부족에 가로막히다

장애 예술인은 불편한 신체를 뛰어넘어 예술인으로서의 치열한 삶을 살고 있다. 그러나 그들 앞에는 여전히 극복해야 할 벽이 남아 있다. 장애 예술인을 가로막고 있는 하나의 벽은 ‘인식의 문제’다. 많은 사람들은 장애 예술인의 예술 행위와 작품을 이들이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장애인 예술’로 받아들인다.

장애인 예술(Arts done by disabled people)은 “신체적·정신적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예술 작품을 창작하거나 표현하는 행위”를 뜻한다. 다시 말해, 예술의 행위자가 장애인이라는 것에 초점을 둔다. 어떠한 예술을 감상할 때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그 예술인이 가진 장애를 먼저 인식하고 감상하는 것. 이것이 바로 장애 예술인이 부딪히고 있는 인식의 벽이다.

※ 참고로, ‘숨박꼭질 빨강’은 한 손으로 눈을 가린 뒷모습을 주인공으로 사이사이 얼굴만 보이게 숨은 친구들의 모습을 표현한 작품이다. 작가 어머님의 전언에 따르면 작가는 어릴 적 특별한 친구가 없었다고 하는데, 작가의 그림 속에 숨어 있는 친구들은 과연 누굴까.

장애 예술인을 가로막고 있는 또 다른 벽은 ‘기회의 문제’다.

2018년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제5차 장애인정책종합계획안을 들여다보았다.

과거 1~3차(1998~2012) 장애인 정책은 장애인에 대한 평등과 권리 보장이 주요 내용이었다면, 4~5차(2013~2022) 정책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살아가고, 둘 사이의 삶의 격차를 완화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이를 위해 장애인들의 교육·문화·체육에 대한 기회가 보장되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실제 많은 장애 예술인들은 예술적 재능을 지녔음에도 제대로 된 교육 기회나, 예술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충분하지 않아 대중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장애인 문화예술활동 실태조사 및 분석 연구(2018)〉에 따르면, 예술 활동의 발표 기회가 충분한가 묻는 질문에 약 41%의 장애 예술인이 ‘부족하다’고 대답했다. 이는 ‘충분하다’는 응답(20%)보다 두 배나 높은 수치다.

장애 예술인은 발표 기회뿐만 아니라 홍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장애 예술인 활동에 대한 홍보 강화가 필요하냐는 물음에 85% 이상이 ‘필요하다’고 응답했고, 그중 절반가량이 홍보가 ‘매우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홍보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지만, 장애 예술인 중 60% 이상은 예술 창작 관련 유튜브, 블로그, SNS 등 온라인 활동을 위한 계정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체 응답자 중 실제 온라인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은 10명 중 3명 수준에 불과했다.

인식의 한계와 기회의 부족이라는 이중고 속에 찾아온 뉴노멀 시대. 비대면이 일상화된 현실 속에서 장애 예술인과 비장애 예술인의 삶의 격차는 과연 줄어들 수 있을까?

솔루션 〈만남이 예술이 되다〉 프로젝트

포스코그룹 및 협력사 임직원이 자신의 급여 1%를 기부하여 운영되는 비영리재단인 포스코1%나눔재단은 올해 장애 예술인을 지원하기 위한 새로운 프로젝트를 구상했다. 온전한 창작자로서 장애 예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진정성 있는 콘텐츠와 영향력 있는 채널을 활용해 장애 예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촉진시킬 방법을 강구한 것. 그렇게 포스코1%나눔재단의 ‘만남이 예술이 되다’ 프로젝트가 탄생했다.

‘만남이 예술이 되다’ 프로젝트는 크게 두 줄기로 나뉜다. 하나는 장애 예술인과 셀럽의 콜라보 영상을 통해 대중과의 소통 기회를 확대하는 것. 또 하나는 장애 예술인 개인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을 별도로 제작해 예술가로서의 그들의 역량을 널리 알려 더 많은 예술 참여 기회를 도모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보다 장애 예술이 먼저 자리 잡은 영국에서는 장애 예술인과 비장애 예술인이 창의적이고, 쌍방향적으로 교류하며 수행하는 예술을 포용적 예술(Inclusive arts)이라 한다. ‘만남이 예술이 되다’ 역시 포용적 예술로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동등하고 자유로운 예술 활동과 협업을 통해 서로의 예술적 수준을 고양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포스코1%나눔재단은 한국장애예술인협회의 추천을 받아 문학, 미술, 음악, 대중예술 등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장애 예술인 10팀을 선발했다. 한부열 작가(서양화가, 발달장애), 이훈 피아니스트(한 손 피아니스트, 뇌병변장애), 박환 작가(서양화가, 시각장애), 조성진 한 손 마술사(마술, 뇌병변장애), 허용호 작가(동화 작가, 전신마비), 최문정ㆍ채수민(휠체어댄서, 지체장애), 고아라(발레리나, 청각장애), 최예나(판소리, 시각장애), 김지연(핸디 래퍼, 청각장애), 김민주(김뜰 웹소설작가, 뇌병변장애)가 바로 그 주인공.

선발된 장애 예술인 10팀은 디자이너 장형철, 가수 강민경, 음악 크리에이터 빅마블 등 14명의 유명 인사들과 짝을 이뤄 개성 넘치는 콜라보 영상과 감동적인 스토리 영상을 선보인다. 영상 제작에 나선 건 전문 콘텐츠 제작사 트레져헌터. 제작된 영상은 포스코 공식 유튜브 ‘포스코TV’와 인플루언서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다.

지난 6월 25일 첫 번째 영상이 공개됐다. 드로잉 작가 한부열과 디자이너 장형철, 인기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의 영상이 올라온 것. 한부열 작가는 앞서 소개한 〈숨박꼭질 빨강〉 작품을 그린, 자폐성 발달 장애를 지닌 국내 라이브 드로잉 1호 작가다. 박막례 할머니는 한부열 작가의 그림이 그려진 장형철 디자이너의 옷을 입고 유쾌한 입담을 뽐내 웃음을 자아낸다. 포스코TV에 업로드된 영상에서는 한부열 작가와 그의 어머니의 목소리를 통해 그가 지나온 예술인으로서의 삶과 작품을 엿볼 수 있어 잔잔한 감동을 준다. 포스코TV는 한부열 작가의 영상을 시작으로 10월까지 특별한 영상을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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