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u Cinta Kamu(아쿠 친타 카무)’. 인도네시아어로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이다.
최근 인도네시아 현지와 우리나라 언론에서 사내 포상금을 지역 단체에 기부한 크라카타우포스코 직원의 사례가 화제가 됐다. 크라카타우포스코는 2010년 포스코와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기업 크라카타우스틸이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뉴스룸에서는 인도네시아 철강 산업의 주역으로 땀방울을 흘리며 ‘글로벌’ 기업시민을 실천하고 있는 크라카타우포스코의 무클리스(Muklis) 주니어 리더를 만나봤다.
l ‘친환경 제철소’ 로 ‘2019 기업시민 포스코대상’ 영광에
‘기업시민 포스코대상’은 포스코그룹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한 모범직원을 선정해 공로를 치하하고 격려하기 위해 마련한 사내제도다. 1992년부터 2009년까지 ‘올해의 포스코인상’이라는 이름으로 시상했고, 2010년부터는 그룹사와 해외법인 협력사까지 수상 범위를 확대해 ‘포스코패밀리 대상’으로 변경해 운영하다 올해부터 경영이념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을 반영해 ‘기업시민 포스코대상’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탁월한 성과 창출은 물론, 기업시민의 관점에서 임직원들에게 귀감이 되는 품행을 겸비한 직원을 추천받아 수상자를 선정하고 있다.
포스코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법인인 크라카타우포스코 에서 근무하고 있는 무클리스 주니어 리더는 지난 4월 25일 ‘기업시민 포스코대상’을 받았다. 용광로에서 쇳물을 만드는 열원으로 사용되는 코크스(coke)는 석탄을 건류(乾溜)시켜 만드는 원료로 코크스 오븐(coke oven)에서 만들어진다. 제선부 코크스공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무클리스 주니어 리더는 이 코크스 오븐 설비를 친환경으로 개선해 지역사회 삶의 질을 개선한 공로로 ‘기업시민 포스코대상’을 수상했다.
* 건류(乾溜) : 공기를 차단한 상태에서 석탄 등의 고체 유기물을 가열 분해해서 휘발분과 탄소질 잔류분으로 나누는 조작
“코크스 오븐의 경우 석탄이 들어가다보니 환경적으로 안좋다는 선입견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조업 초기부터 한국 컨설턴트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인도네시아 직원들의 노력으로 설비에서 돌발 상황을 최소화 했고 코크스의 품질도 향상시켜 크라카타우포스코의 용광로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코크스 오븐 주변 환경을 2년 동안 꾸준히 개선해왔는데요, 지금은 제철소 속의 정원이라고 부를 만큼 깨끗한 코크스 오븐이 됐습니다. 하나 하나 성과를 이룰 때마다 우리 인도네시아 직원들의 실력이 늘고 있다는 것을 느꼈고 무엇보다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얻게 됐습니다.”
l 작은 나눔이 ‘우리나라’ 발전까지 이어지길 희망하며
무클리스 주니어 리더는 지난 6월 ‘기업시민 포스코대상’을 수상하면서 받은 포상금 중 일부를 크라카타우포스코가 위치한 찔레곤의 적십자사에 5,000만 루피아(한화 약 410만원), 임직원 봉사단체에 1,000만 루피아(한화 약 90만원)를 각각 기부했다. 인도네시아 대졸직원 초임 연봉이 약 1 억 루피아(약 830만원) 수준이고, 이 기부 금액이면 찔레곤 지역에서 12평 규모의 집을 살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큰 금액이다.
“기업시민 포스코대상이라는 큰 영광은 결코 저 혼자서 이루어낸 것이 아닙니다. 우리 크라카타우포스코 모든 임직원이 합심한 결과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크라카타우포스코가 위치한 찔레곤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과 교육시설 개선에 도움이 된다면 미래에 훌륭한 인재들이 다시 크라카타우포스코와 지역 철강산업 발전, 그리고 더 나아가 우리나라에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부를 결정했습니다”
처음에는 포상금 전액을 회사, 동료, 그리고 지역사회를 위하여 사용하고 싶었지만 주위의 조언으로 일부는 가족들과 함께 쓰기로 했다고 한다.
“무엇보다 기업시민 대상 수상은 저에게 큰 영광이고, 수상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 최정우 회장님께도 정말 감사합니다. 제 아들이 성장하면 이러한 아빠의 뜻깊은 사연을 꼭 이야기해주고 싶습니다.”
l 나눔의 의미를 발견했던 포항제철소 순환근무 경험
무클리스 주니어 리더는 2012년 크라카타우포스코 법인에 입사해 2016년 5월부터 11월까지 6개월간 포항제철소에서 교환 엔지니어로 근무했다.
“한국에 왔을 때 한국 문화와 포스코인들의 일하는 방식을 배우는 것이 저에겐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하나의 목표를 향해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추진력과 직원들의 애사심, 주인의식에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퇴근 후에 또래 엔지니어들과 저녁도 함께 먹고 야구도 보러 가면서 좋은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한국어를 배울 때도 주변 동료들이 큰 힘이 되어 줬습니다.”
특히 그는 포항제철소 직원들이 주말에 짬을 내 실시하는 봉사활동을 함께 하면서 큰 울림을 받았다고 한다.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것은 주말에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것이었습니다. 포항제철소 직원들 뿐만 아니라 가족들과 함께 지역사회 어르신들의 이발과 염색을 도와주는 봉사활동을 하는 경험을 하고 저 스스로도 감동을 느꼈는데 제가 이번에 기부를 할 수 있게 된 큰 동기가 되었습니다.”
그는 포항제철소 순환근무 중에 첫 아들을 얻었는데 한국과의 소중한 인연이 아들에게도 잘이어졌으며 하는 바람으로 ‘대한’으로 지었다고 한다.
“대한민국 대표기업 중 하나인 포스코의 창업정신을 이어받고, 인도네시아 철강산업에도 이바지하고 싶은 마음에 첫 째 아들 이름을 ‘대한’으로 지었습니다. 둘째도 아들을 얻는다면 이름을 ‘민국’이라고 짓고싶어요.”
l ‘자긍심’과 ‘격려공동체’는 크라카타우포스코의 경쟁력
무클리스 주니어 리더에게 크라카타우포스코는 일터 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기업시민 포스코대상’ 역시 혼자만의 영광이 아닌 동료 직원들과의 합심해 이뤄낸 점을 강조하며 그는 크라카타우포스코의 경쟁력을 이렇게 설명했다.
“크라카타우포스코 모든 임직원들은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로 손꼽히는 포스코의 첫 해외 제철소라는 자부심, 우리나라는 물론 동남아시아 최초의 일관제철소라는 큰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과거 포스코 임직원들이 모두 하나가 되어 황무지에 제철소를 짓고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로 발전한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크라타카우포스코 역시 주재원, 현지 직원 구분 없이 서로 격려하고 이끌어 줄 수 있는 ‘격려공동체’ 라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가동 초기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계속 발전해 나가고 있습니다.”
실제로 크라카타우포스코는 지난해 가동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가동 초기 어려움을 극복하고 모든 임직원들이 합심해 위기를 극복한 결과다.
“우리 크라카타우포스코가 인도네시아 국가경제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모든 임직원들이 이런 자긍심과 공동체 의식 속에서 동남아시아 최고의 제철소가 되겠다는 비전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인도네시아 ‘산업의 쌀’을 만드는 주역으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크라카타우포스코가 성공적인 조업을 이루어낸 것은 기적이라 생각합니다. 포스코의 풍부한 기술과 경험이 있었고, 무엇보다 포스코인들과 인도네시아 직원들의 강한 의지와 추진력이 있었기에 가능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크라카타우포스코를 이끌어 주고 있는 포스코 리더처럼 저는 미래의 코크스 공장장이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훗날 인도네시아 찔레곤에 1,000만톤 철강 클러스터 구축되는 역사의 중심에 있고 싶습니다.”
무클리스 주니어 리더는 훌륭한 공장장이 되기 위해 조업기술에 대한 역량을 키울 뿐만 아니라, 직원들과의 소통해 그 조직만의 고유 문화를 만들어가야 된다는 것도 꾸준히 배우고 있다고 한다.
그는 마지막으로 그 무엇보다 가장 큰 도전은 첫 째 ‘대한’이의 이름을 완성시킬 수 있는 둘 째 아들 ‘민국’이 탄생하는 것이라고 수줍게 웃으며 인터뷰를 마쳤다.
과거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한다는 자긍심으로 하나가 됐던 포스코인들처럼 무클리스 주니어 리더 역시 인도네시아의 산업의 근간이 되겠다는 포부를 갖고있었다. 그 과정에서도 주위의 어려운 이웃들까지 챙길 수 있는 ‘글로벌’ 기업시민으로서의 무클리스 주니어 리더의 따뜻한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도 무클리스 주니어 리더의 이런 따뜻한 사례를 사내뉴스로 접하고 “대한이 아빠. 우리가 본 지도 벌써 두 달이 지났네요. 그 사이에 깜짝 놀랄 만한 기사로 대한이 아빠를 보니 반갑고 자랑스럽습니다”라며 “기업시민 포스코의 일원으로서 정말 감동적인 일을 실천한 훌륭한 리더로 모든 포스코인의 모범이 될 것”이라고 직접 댓글로 응원을 남기기도 했다. 무클리스 주니어 리더 역시 “이렇게 기억하고 격려해 주는 회장님의 따스한 손길이 멀리 인도네시아까지 느껴진다”고 다시 댓글을 달기도 했다.
동남아시아 최초의 일관제철소라는 자긍심을 가지고 인도네시아 산업 발전을 위해 끊임 없이 노력하고 있는 무클리스 주니어 리더가 자랑스럽습니다.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도 도움의 손길을 건내는 가슴 따뜻한 무클리스 주니어 리더의 꿈과 열정을 포스코 뉴스룸이 응원합니다.
“Terima kasih! (트리마 카시/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