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의 대가로 널리 알려진 미국 노스웨스턴대학(Northwestern Uni.) 필립 코틀러(Phillip Kotler) 석좌교수는 마케팅을 ‘기업이 고객을 위해 가치를 창출하고, 강력한 고객 관계를 구축해 고객에게 가치를 얻는 과정’으로 정의한다. 이는 단순히 생산된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고객을 최우선시하는 마음가짐과 융합적 사고를 바탕으로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시장을 선도하는 것을 말한다. 포스코도 고객사는 물론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에도 앞장서며 건강한 마케팅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오늘은 고객사, 그리고 환경과 공생하는 포스코 마케팅본부의 기업시민 실천 우수사례를 소개한다!
포스코가 기업시민헌장 선포 1주년을 맞아 제정한 ‘기업시민 실천가이드(CCMS)’로 기업시민이라는 목적지로 안내할 구체적인 지도라고 할 수 있다. 임직원들에게 100년 기업으로 지속 성장하는 데 실질적인 가이드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재무, 생산, 마케팅, 구매, R&D 등 전사 업무를 총 13개의 모듈로 분류하고, 임원부터 직원들까지 참여한 토론을 거쳐 내용을 작성하고 수정하여 현장의 언어로 모듈별 미션/사례/배경/가이드/요약 등의 내용을 담았다.
활동 배경
최근 저가 중국산 소화기의 유입으로 국내 소화기 업체가 대규모 도산해 국내 생산 비중이 지속적으로 하향 중이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철강 파동의 영향으로 냉간압연재 수급이 어려워 국내 소화기 업체들이 납기를 맞출 수 없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계속 국내 생산 비중이 늘어나지 않고 소재 수급이 불안정하다면 남아있는 업체들도 향후 몇 년 안에 도산에 처할 위기였다.
활동 내용
우선 각 소화기 업체마다 차별화된 특성을 가질 수 있도록 전반적인 경영진단 컨설팅부터 시작했다. 분석 결과, 국내 고객사들은 기술적으로는 중국 업체들보다 뛰어났으나 미래에 대한 전략 없이 생존에 급급한 경영을 하고 있었다. 저가 중국산 소화기 대비 원가가 비싼 이유를 분석하고, 소화기 관련 R&D 시행 여부를 확인했다. 또 미래 시장을 분석해 각 고객사별로 진출하고 싶은 산업 군을 나눠 맞춤 컨설팅을 진행했다.
컨설팅과 더불어 고객사가 납기를 준수할 수 있도록 적기에 냉간압연재도 공급했다. 현대•기아차 수출용 소화기 생산업체는 납기를 준수하지 못할 시, 가동이 중단된 기간 동안의 금액을 배상해야 하는데 고객사는 포스코의 도움으로 배상금을 물지 않고 납기를 맞출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각 업체에 디자인 컨설팅을 제공했다. 소화기의 이미지를 머릿속으로 떠올려 보면 빨간 원통형의 소화기만 생각날 것이다. 그러나 컨설팅을 거친 후 일반적인 소화기의 이미지를 확 바꿔 누구나 집에 놔두고 싶을 만한 새로운 소화기 디자인을 고안해 냈다. 아직 시제품은 나오지 않았지만 가정용, 차량용, 산업용 등 다양한 목적에 맞게 사용할 수 있어서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거울 것으로 예상한다.
활동 이후의 변화
가장 큰 변화는 고객사들의 의지였다. 기존에는 ‘적당히 수주받고 적당히 유지하자’는 마인드였다면, 지금은 “원가경쟁력, 高영업이익률!”을 외치며, 미래를 향한 더 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디자인도 다양하게 바꿔보며 지속적으로 의견을 구하고, 원가절감을 위해 다양한 두께로 소화기 용기를 만들어보는 등 고객사가 더욱 열정적으로 시장의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
향후 계획
포스코는 국내 소화기 생산업체에 더욱 다양한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우선 다양한 두께로 용기를 제작할 수 있도록 전기전자마케팅실 솔루션개발섹션과 협업해 기술 컨설팅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현재 국회에 계류돼있는 ‘차량용 소화기 비치’ 의무화가 정상적으로 가결될 수 있도록 법제화를 지원하고, 고객사 선물로도 선정해 매출 증대에 기여하는 등 경쟁력 제고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고속절삭가공이 가능하고 공구 수명이 우수하며 피삭면이 미려한 쾌삭강. 국내 약 3만 5000 톤/년 사용되고 있고, 이 중에서 납쾌삭강(SUM24L)이 약 22천 톤으로 전량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다.
활동 배경
기존 낚시용 봉돌 생산에는 절삭가공에 유리한 납쾌삭강이(SUM24L)을 주로 사용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환경 유해 물질인 납(Pb)포함 강종을 생산하지 않아 전량 일본 수입에 의존했다. 소재 수급의 불안정성은 물론, 최근 납사용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추세라 낚시용 봉돌 판매 업체 스나이퍼 피싱은 고민에 빠져있었다. 납쾌삭강을 대체할 만한 절삭성을 가진 대체 소재를 찾을 수가 없었다.
활동 내용
스나이퍼 피싱은 업계 1위 이기는 하나, 규모가 영세해 소재 변경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흑연쾌삭강이 친환경적이고 소재 수급 안정화가 가능한 대체 소재임을 강조하면서 고객사를 설득해 테스트를 감행하기로 했다. 흑연쾌삭강의 개발자인 열연선재연구그룹 최상우 수석연구원, 성능연구그룹 이기호 수석연구원, 그리고 열연선재솔루션그룹 직원들이 테스트를 할 때마다 입회해 고객사의 피드백을 즉시 반영하면서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평가 초기에는 기존 납쾌삭강에 맞춰진 기존의 설비 조건 때문에 절삭성이 미흡했으나 포기하지 않고 절삭 조건을 조금씩 변경해나갔고, 결국 최적의 절삭속도를 조정하는 작업을 통해 고객사 품질 요청을 만족시키면서 양산에 성공했다.
활동 이후의 변화
포스코의 흑연쾌삭강은 올해 처음 양산 판매된 이후로 월 40톤의 수주가 꾸준히 들어와서 올해 상반기 누적 280톤을 수주하는 쾌거를 이뤘다. 흑연쾌삭강을 사용한 봉돌이 시장에서 자리를 잡으면서 스나이퍼 피싱은 판매 확대를 위해 올해 7월 절삭 설비를 추가로 설치하는 투자를 감행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는 월 10톤 정도의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향후 계획
낚시를 하다 보면 낚싯줄이 끊어지는 상황은 매우 흔하다. 끊어진 낚싯줄에 연결된 납 봉돌은 바닷속에 가라앉아 바다 생태계를 파괴한다. 이에 선재판매그룹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봉돌 소재가 친환경 흑연쾌삭강으로 대체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홍보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하반기에는 환경부의 친환경제품인증 신청을 준비 중이며, 향후 일반 낚시뿐만 아니라 어업용 낚시용 봉돌에도 흑연쾌삭강을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활동 배경
중소 후판 유통 고객사 신평, 삼화이엔지, 진영에스텍 등은 깔판, 조선•건축용 소부재, 엘리베이터 무게 추 등의 저사양 용도로 중국 3급 밀의 저급 후판 제품을 사용해 왔다. 이런 수입재를 사용하다 보니 시장 상황에 따른 불안정한 수급과 환율 리스크, 특히 올해는 코로나로 인한 물류 차질까지 여러 어려움이 있어 깊은 시름에 빠져있었다. 그렇다고 포스코 등 국산 정품 KS제품을 사용하기엔 용도적으로 고품질 제품이고, 가격이 높아 적용하기가 쉽지 않았다. 결국 영세 업체들은 자연스럽게 값싼 수입재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활동 내용
애초에 품질 요구가 엄격하지 않은 용도이므로 포스코는 기발한 방법을 하나 고안해냈다. 정품 생산 과정에서 필수 불가결하게 발생하는 이강종 혼합 슬래브(쇳물이 섞이는 구간), 초말 주편 등 주문외 슬래브를 사용해 용도 수준에 맞는 제품 생산을 추진하는 것이다. 스크랩 처리하거나 염가에 팔던 주문외 슬래브를 후판 제품화해 판매했는데,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정품 제품보다 훨씬 가격 경쟁력을 보장하면서 중소 고객사에 안정적인 수급을 할 수 있었다.
또한 고객사별 사용 용도를 상세히 확인하고, 가공 공정을 세분화해(절단, 홀가공, 원판 사용 등) 적절한 주문외 슬래브 규격과 품질 특성 가이드로 품질 의문을 해소했다. 더불어 고객사의 공급 확대 요청에 따라 품질•수주공정 부서와 협업해 활용 가능한 주문외 슬래브 범위를 넓히기도 했다.
활동 이후의 변화
고객사는 포스코의 우수한 제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게 됐고, 고객사가 당초 약 10개 사에서 현재는 25개 사까지 확대됐다. 포스코는 스크랩 처리와 염가에 판매하던 주문외 슬래브를 정품 제품화 판매해 영업이익을 추가 확보했고, 별도 출강 없이 제품 증산으로 공장 가동률이 향상됐다. 또 다른 주목할 점이 하나 더 있는데,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철강 1톤 생산에 탄소 배출이 약 2톤 수준 발생한다고 한다. 그런데 포스코가 주문외 여재를 재사용하는 것은 추가적인 슬래브 생산이 불필요하므로 탄소 저감에도 효과적인 것이다.
향후 계획
중소업체들의 어려움을 항상 경청하고, 우리가 갖고 있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지속 발굴하고자 한다. 이번 주문외 슬래브 활용을 통해 영세 업체 지원 사례를 확대함으로써 더욱 많은 고객사가 포스코와 함께 공생가치를 창출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으며, 환경을 생각하는 ‘Green With POSCO’ 정신 실천을 위해 판매 직원으로서 할 수 있는 구체적 역할에 대해 항상 고민할 것이다.
2021년 상반기 마케팅본부의 기업시민 실천 노력은 중소 고객 지원을 통한 공생가치 창출과 ESG•친환경 요구 대응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먼저 CCMS 마케팅 모듈을 기반으로 국내외 중소업체의 성공 지원을 추진했고, 앞서 이야기한 3개의 사례 또한 이러한 취지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던 실적들이다. 또한 포스코그룹의 다양한 전문역량을 고객사와 함께 나누는 JUMP 프로그램 고도화를 통해 스마트 공장 구축 지원, 정보보안 컨설팅 등 17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탄소중립 사회로의 움직임 속에서 고객의 탄소 저감 요구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고 적극적인 소통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Green with POSCO’를 실천하고자 하는 포스코의 노력을 알리고, 소비자들에게 철의 친환경성을 홍보하는데도 앞장서고 있다.
포스코 마케팅본부 직원들은 ‘고객과 함께하는 공생가치 창출’이라는 미션을 가슴속에 새기고 미래를 향해 힘차게 달려 나가고 있다. 과거 포스코가 대한민국 경제 발전에 큰 몫을 한 것처럼 지금 포스코의 친환경 제품들과 공생가치 창출을 위한 노력은 아름다운 사회를 만드는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
※이 콘텐츠는 포스코그룹 통합 소통채널 ‘포스코투데이’ 기사를 토대로 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