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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포스코의 시너지, 대륙의 빌딩도 빛낸다

You Know What? 5

글로벌 포스코의 시너지, 대륙의 빌딩도 빛낸다

2020/05/22

도심 속 고층 건물들은 모두 제각각의 개성을 자랑하지만, 그중에서도 유리로 된 외벽이 눈부시게 빛나는 ‘글라스 커튼월(Glass Curtain Wall)’ 빌딩은 우리 시선을 더욱 사로잡는다. 이 빌딩은 강철 기둥이 건물을 지탱하고, 외벽의 유리는 마치 커튼처럼 둘러 짓는 방식이라 커튼월 빌딩이라 부른다. 우리나라에는 대표적으로 63빌딩, 롯데월드타워가 커튼월 방식으로 지어진 건축물.

유리와 함께 외벽을 구성하는 바(Bar)의 소재는 스틸과 알루미늄이 대표적이다. 전통적으로 알루미늄은 스틸보다 강도는 약하지만 가볍다고 알려져 건물 무게를 경감하기 위한 커튼월 소재로 익숙하게 사용됐다. 그러나 스틸 역시 경량화를 거듭하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런 생각이 사라지고 있고, 더 강하면서 비정형 설계가 가능한 스틸커튼월이 각광받는 추세다.

높은 빌딩이 모여 있는 이미지

특히 스틸 중에서도 고급강인 스테인리스 스틸은 특유의 표면 광택, 쉽게 부식되지 않는 내구성 덕분에 매끄럽고 미려한 외관 표현이 중요한 커튼월 자재로 아주 훌륭한 선택지다. 하지만 아쉽게도 일반강이나 알루미늄에 비해 가공이 까다롭다는 점 때문에 제작사 자체도 많지 않고, 고가라는 인식 때문에 건축주 입장에서 제1의 선택지는 아닌 게 사실.

그만큼 국내에서도 쉽지 않은 게 스테인리스 스틸커튼월 수주다. 그런데 포스코의 해외 법인들이 힘을 합쳐 중국과 러시아 건축 프로젝트에 커튼월용 스테인리스 스틸을 속속 공급하고 있다. 글로벌 포스코의 활약상을 엿보는 You Know What? 시리즈 마지막 편에서는 포스코 중국 법인들의 해외 건축 시장 공략기를 소개한다.

l ‘대륙의 애플’ 샤오미(Xiaomi) 본사, 포스코 스틸 입었다

중국에서는 2015년에 최초로 115층 높이의 초고층 빌딩, 심천 평안 국제 금융 센터(平安金融中心, Ping An Finance Center)에 스테인리스 스틸커튼월이 설치되었다. 포스코의 중국 가공법인 POSCO-CFPC(China Foshan Processing Center, 이하 P-CFPC) 직원들은 중국 건축 외벽 산업이 조금씩 변화되고 있음을 포착했다. P-CFPC는 주로 포스코의 중국 생산법인 PZSS(Pohang (Zhangjiagang) Stainless Steel Co., Ltd., 포항장가항불수강유한공사)의 스테인리스 스틸을 가공하여 고객사에 공급해왔는데, 새로운 수요를 모색하던 와중에 마침 건축 시장에서 그 가능성을 엿본 것이다. 이들은 이듬해 5월 ‘제11회 아시아 스테인리스 콘퍼런스’에 참석해, 그곳에서 MSC라는 회사를 알게 된다. 그토록 찾았던 스테인리스 커튼월 제작사였다. 보름간 수소문 끝에 MSC 대표 연락처를 알아내고, PZSS와 함께 MSC를 찾았다. 그렇게 처음으로 중국 건축 시장에 뛰어들었다.

P-CFPC와 PZSS는 포스코 소재와 솔루션 역량을 MSC에 소개했고, 적극적인 협력 의지를 전했다. MSC와 손잡고 PZSS는 고객 요구 품질 보증을, P-CFPC는 가공-물류 서비스 제공을, MSC는 커튼월 제작을 맡아 시공사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영업 활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시공사에 그치지 않고 건축주, 설계사 등을 포함한 중국의 주요 건설 발주처와도 접촉하며 Supply Chain의 시작점을 파고들었다. 이윽고 국제 몰리브덴 협회의 전문가까지 대동해 발주처를 방문하며 커튼월 소재로써 스테인리스 스틸의 우수성을 재차 설명했다.

발주처들과의 관계까지 구축한 후에는 한국 본사도 합세했다. 베이징의 건축설계원(건축설계사무소) 원장을 직접 포항제철소로 초대해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의 현장을 눈앞에 내놨다. PZSS로 초청해 중국 현지의 스테인리스 생산 기술력을 보여주는 세미나도 열었다. 연이어 한국에서 개최되는 포스코 EVI포럼에 건축설계원과 MSC를 초청해 포스코 철강재의 앞선 기술력과 솔루션 사례를 보여줬다. 이 모든 일들이 반 년 안에 이어졌다고 하니, 얼마나 치열하게 움직였는지 직접 보지 않아도 그려진다.

샤오미 본사 사옥 이미지

▲ 중국 북경 샤오미 본사 건물 (이미지 출처=pandaily.com)

얼마 지나지 않아 MSC에서 몇 가지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할 것을 포스코에 제안해왔다. 그중 하나가 베이징에 새롭게 지어지는 샤오미(Xiaomi) 신사옥의 커튼월 디자인 프로젝트. ‘Xiaomi Science and Technology Park’라고 불리는 8개의 빌딩으로 구성된 사옥 단지다. PZSS의 스테인리스 소재를 가지고 ‘대륙의 애플’이라는 샤오미에 걸맞은 혁신적이고 세련된 스테인리스 커튼월을 제작하는 도전. 포스코 중국 법인이 중국 건축 시장에 진출한 첫 번째 프로젝트였다.

프로젝트 입찰 후 샘플 테스트와 계약 체결에만 반 년이 소요됐다. 여전히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드는 커튼월은 중국 내에서 시공 사례가 부족해, 수많은 검증이 필요했다. 더욱이 P-CFPC가 처음으로 수주한 중국 건축 프로젝트였기에 포스코 본사부터 PZSS까지 힘을 모아 완성도를 높이는데 집중했다. 발주처에서는 빛의 반사를 최대한 줄이는 표면 처리와 평탄도를 요구했고, 이를 맞추기 위해 PZSS는 생산 기간 내내 압연, 소둔, 정정 등 전 공정에서 특별 관리를 시행했다. 또 소재가 MSC로 넘어가 커튼월이 실제 제작되고 현장에서 설치되는 과정까지도 P-CFPC가 참여해 시공 마지막까지 품질에 만전을 기했다.

포스코 스테인리스 스틸 1천 톤으로 제작한 커튼월을 입은 샤오미 신사옥은 2019년 8월 준공됐다. 이곳은 지금 전 세계 샤오미 팬들이 베이징에서 꼭 들리는 핫스폿. 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하면서, 포스코는 중국 최대 건설사인 ‘중국건축’에 공식 소재 공급사로 등록되었다. 이로써 중국 내 건축 프로젝트에서 BAO STEEL 등 현지 철강사들과 나란히 경쟁하며, 기존 자동차 시장과 함께 건축 시장에서도 글로벌 탑 플레이어로 활약하게 되었다.

l 글로벌 포스코 스틸, 블라디보스톡 최고층 빌딩도 빛낸다

또 하나의 ‘최초’가 있다. PZSS 소재가 중국 건축 시장뿐 아니라 러시아로도 최초 수출된 것.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해변가에 지어지는 호텔 및 사무용 빌딩 ‘아쿠아마린(Aquamarin) 빌딩’에 들어가는 커튼월 소재로 PZSS의 스테인리스가 공급됐다.

아쿠아마린 빌딩은 48층 높이의 현지 최고층 빌딩이다. 2019년 1월, P-CFPC는 아쿠아마린 빌딩 프로젝트 정보를 입수한 후 러시아 현지 상사와 바로 접촉했다. 샤오미 신사옥 등에 들어간 스테인리스 스틸커튼월 솔루션을 토대로 영업을 펼쳤고, 3월에는 빌딩 설계사의 대표를 P-CFPC로 초청해 가공 생산 라인을 직접 소개했다. 특히 블라디보스톡이 해양 도시라는 점에 착안해, 부식에 강한 스테인리스 스틸 적용을 강력히 추천했고 스테인리스가 건축 외장재에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는 한국의 사례도 소개하면서 고객사로부터 신뢰를 얻었다. 고객사 대표는 P-CFPC 방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발주를 결정했다.

블라디보스톡 아쿠아마린 빌딩 조감도

▲ 블라디보스톡 아쿠아마린 빌딩 조감도 (출처=아쿠아마린 인스타그램)

PZSS 소재를 중국 내에서 가공한 후 러시아로 운송해 시공하는 방식으로 2019년 6월까지 소재 공급이 이뤄졌다. 빌딩은 현재 코로나 여파로 건축 작업이 중단되었으나, 올해 안에는 준공될 전망이라고. 이 빌딩이 완공되면, 블라디보스톡의 최고층 건물로써 도시의 랜드마크가 될 예정이다.

중국 법인 직원들은 발로 뛰는 영업을 멈추지 않고 있다. 한국 건축에 사용된 스테인리스 스틸 사례 120건을 직접 번역해 판촉물로 만들고 중국 건축 관련 세미나에 돌아다니며 배포하기를 반복, 주요 제작사들과의 관계도 다수 구축했다. 이후 10건 이상의 건축 프로젝트에 소재 공급 제안을 받으며 글로벌 포스코의 역량으로 보수적인 해외 건축 시장을 뚫고 있는 중.

스테인리스 스틸은 알루미늄 등 경쟁소재와 비교해 수명, 내식성, 구조 성능 등 다방면에서 비교 우위에 있다. 천편일률적인 건축을 벗어나, 이제 빌딩도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가지는 시대. 건축 외장재 시장도 ‘늘 편히 쓰던 것’보다는 ‘더 기능적인’, ‘더 아름다운’ 자재들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스테인리스 스틸이 건축 외장재의 주류로 자리 잡을 때, 그 중심에는 어김없이 포스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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