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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패권시대 개막! 미래 첨단산업의 생명줄이 될 핵심 희귀광물 분석

글로벌 이슈 리포트

자원패권시대 개막! 미래 첨단산업의 생명줄이 될 핵심 희귀광물 분석

2025/09/22

키워드-핵심 희귀광물, 제목 글로벌 이슈 리포트 : 자원패권시대 개막! 미래 첨단산업의 생명줄이 될 핵심 희귀광물 분석

급변하는 세계 정세 속에서 주목해야 할 최신 글로벌 경제 및 산업 이슈는 무엇일까요? 포스코경영연구원 전문가들이 포스코그룹의 주요 사업과 관련한 글로벌 산업, 경제 동향을 심층 분석해 드립니다. 미·중 관세전쟁이 희귀광물 수출통제로 확산되면서 글로벌 소재 패권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중국은 AI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방위산업 등 미래 첨단산업의 생명줄을 쥔 자원 무기화 전략으로 5개 핵심광물의 수출통제를 발표했습니다. 한국이 중국에 85% 이상 의존하고 있는 희귀·핵심광물의 수급 현황과 리스크를 심층 분석하고 자원안보 의미와 공급망 다변화 방안을 짚어봅니다.

포스코경영연구원 주영근 수석연구원

 

(중제) 미래 산업의 핵심 소재, 희귀광물을 둘러싼 전쟁

세계 각국은 첨단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희귀광물을 전략적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각국 정부는 희귀광물의 생산, 정제, 분리·가공, 완제품 생산 등 공급망 전반을 직접 통제하거나 엄격히 관리하며, 이를 ‘전략 광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습니다. 특히 분쟁이나 갈등이 발생할 경우, 국가들은 희귀광물을 무기 삼아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텅스텐, 인듐 등과 같은 희귀광물은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태양전지, 인공위성 등 미래 산업의 핵심 소재로 사용되는데요. 하지만 이들 광물은 매장량이 적고, 생산 가능한 국가도 제한적이기 때문에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경우 첨단 산업과 제조업 전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희귀광물의 안정적인 확보와 공급망 관리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중제) 트럼프 영토 확장 발언의 숨은 배경은 핵심광물 위기?

신문기사 모양 디자인 안에 신문기사 일부 내용이 담겨있다. 제목 : 트럼프 2기 일성 "영토확장"… 유독 캐나다·그린란드 '눈독' 왜 / 내용 :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상원의장을 겸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발표로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인증을 받은 직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인 트루스소셜에 캐나다와 그린란드를 미국의 영토로 편입하고 싶다는 글을 잇따라 올렸다. 트럼프가 돌연 외교적 도발에 가까운 언급을 한 배경과 관련해선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트럼프 특유의 전략이라는 분석과, 중국에 대한 견제를 위해 북극 인근에 매장된 자원 선점과 북극 항로 개척을 염두에 둔 의도적 노림수일 수 있다는 해석이 함께 나온다. 하단 출처 : 2025.01.07 중앙일보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2기 취임 전부터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합병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편,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매입해 안정적인 희귀광물 공급망을 확보하고, 이를 위한 광산 개발과 자원 확보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미국은 지질조사국(USGS, United States Geological Survey)이 지정한 50개 주요 광물 중 41개를 50~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거의 모든 핵심광물을 보유한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수십 년 동안 미국 내에서 새롭게 운영을 시작한 광산은 사실상 전무한 실정입니다.

이처럼 풍부한 광물 자원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실제로 광산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는 데에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내무부의 40가지 이상의 환경 조사, 토지관리국의 환경 보고서 검토 등 규제 기관의 엄격한 환경 기준 뿐만 아니라, 환경단체와 시민 의견 수렴, 광산 운영에 대한 대통령 승인 등 복잡한 행정 절차와 인프라 부족이 주요 원인입니다. 이로 인해 광산 개발이 매우 어렵고, 실제로 개발이 완료되기까지 소요되는 시간도 예측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중제) 중국, 희귀광물 수출통제로 자원을 무기화하다

원소기호가 그려진 종이 위로 네개의 빛나는 광물이 놓여있고 아래로 작은 중국국기들이 배치돼있는 사진

ⓒ Getty Images Bank

중국은 1987년 덩샤오핑의 주도로 환경 문제를 감수하면서 국가 차원의 광물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섰습니다. 이후 국내 광산 개발뿐만 아니라 남미와 아프리카 등 해외 광산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며 자원 무기화 전략을 강화해왔습니다.

지난 2025년 2월 4일, 중국 정부는 미국의 관세 인상에 대응해 텅스텐(W), 인듐(In), 몰리브덴(Mo), 비스무트(Bi), 텔루륨(Te) 등 5개 희귀광물을 수출통제 품목에 추가했습니다. 이번 조치는 해당 광물의 수출 자체를 금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법정 시한 45일 이내에 중국 상무부의 사전 수출 허가를 받아야만 수출이 가능하도록 한 것입니다. 특히, 중국 정부의 재량에 따라 수출 심사가 진행되어 심사 기준∙기한에 대한 명확한 제한이 없어, 수입국 입장에서는 물량 확보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입니다.

중국의 수출통제 희귀광물 5종의 산업적 특징 및 주요 활용 분야에 대한 표 / 표 내용 : 텅스텐은 매우 높은 온도와 압력에서도 형태가 변하지 않는 강한 금속입니다. 이런 특성 덕분에 금속을 깎거나 절단하는 데 쓰이는 초경 공구(매우 단단한 절삭 도구)나 방탄재 같은 고강도 소재로 활용됩니다. 활용 분야: 기계 제작, 공구 산업, 군수산업, 전자부품 제조 등 / 인듐 (In) 인듐은 빛을 잘 통과시키면서도 전기가 잘 흐르는 특성이 있어, 터치스크린이나 평판 디스플레이의 투명 전극으로 사용됩니다. 스마트폰, TV, 태블릿 같은 전자기기의 핵심 소재죠. 활용 분야: 디스플레이 산업, 반도체, 통신장비 /몰리브덴 (Mo) 몰리브덴은 강철에 섞으면 열과 부식에 강해지는 특성이 있어, 고성능 합금을 만드는 데 꼭 필요합니다. 또한 석유화학 산업에서는 촉매로 사용되며, 항공기나 우주선 부품에도 쓰입니다. 활용 분야: 철강 및 합금 제조, 석유화학, 항공·우주산업 / 비스무트 (Bi) 비스무트는 독성이 없고 녹는 점이 낮아 납을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소재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합금 제조나 용접, 의약품, 화장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됩니다. 활용 분야: 의약품, 화장품, 친환경 소재, 자동차 부품 / 루륨 (Te) 텔루륨은 반도체나 태양전지에서 전기적 성능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특히 태양광 발전과 같은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핵심 원소로 사용되며, 열전소자나 전자부품에도 쓰입니다. 활용 분야: 태양광 발전, 반도체, 전자산업 /

현재 중국의 희귀광물 글로벌 생산 점유율은 텅스텐 81%, 인듐 66%, 몰리브덴 42%, 비스무트 80%, 텔루륨 67%로,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국들은 희귀광물 확보를 위해 자원 재활용, 신규 공급처 다변화 등 다양한 노력으로 공급망 안정화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희귀광물의 공급망 안정화가 중요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 역시 희귀광물 수급 상황을 살펴 공급망 확보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희귀광물이란 정확히 무엇일까요?

‘희귀(희소, 희유)금속(Rare Metal)’이란, 철·동·알루미늄·아연 등 상업적으로 대량 생산되는 보통금속(Common Metal)의 대응 개념입니다. 지각 내 부존량이 적거나, 부존량은 많으나 생산과 추출이 어려운 금속 자원 중 현재 상업적 수요가 있고 향후에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금속 원소를 의미합니다. 또는 극소수의 국가에 매장과 생산이 편재돼 있거나 특정국에서 전량을 수출하여 공급에 위험성이 있는 금속 원소를 말하기도 합니다.

한국 희귀금속 분류 표 / 표 내용(금속 구분, 개수, 원소) / 알칼리 금속 6개 리튬, 마그네슘, 베릴륨, 스트론튬, 바륨, 세슘 / 반금속 원소 9개 게르마늄, 인, 비소, 안티몬, 비스무트, 셀레늄, 텔루륨, 주석, 실리콘 / 철족 원소 2개 코발트, 니켈 / 보론 그룹 원소 5개 붕소, 갈륨, 인듐, 탈륨, 카드뮴 / 고융점 금속 11개 타이타늄, 지르코늄, 하프늄, 바나듐, 니오븀, 탄탈룸, 크롬, 물리브덴, 텅스텐, 망간, 레늄 / 희토류 금속 1개 란타늄족 원소 및 스칸듐, 이트륨을 총칭(17종) -스칸듐, 이트륨, 란타늄, 세륨, 프라세오디뮴, 네오디뮴, 프로메튬, 사마륨, 유로퓸, 가돌리늄, 터븀, 디스프로슘, 홀뮴, 에르븀, 툴륨, 이터븀, 루테튬 / 백금족 원소 1개 백금족 원소를 총칭(6종) : 백금, 루테늄, 오스뮴, 팔라듐, 이리듐, 로듐

희귀금속은 시대별, 국가별로 분류 기준이 다르며, 한국은 현재 수요가 있는 것과 추후 기술혁신이 일어나 새로운 공업용 수요가 예측되는 35종을 더해 56개의 금속 원소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희귀광물은 텅스텐, 인듐, 몰리브덴, 비스무트, 텔루륨, 티타늄, 망간, 희토류, 백금족, 지르코늄 등으로 분류합니다. 희토류는 세륨, 이트륨, 스칸듐 등 17종을 1군으로, 백금족은 백금, 루테늄, 팔라듐 등 6종을 1군으로 분류합니다.

미∙중 무역패권전쟁이 불러온 핵심광물 공급망 혼란

지난 2월 1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10% 추가 관세를 발표한 이후 중국은 텅스텐, 인듐, 몰리브덴, 비스무트, 텔루륨 등 5개 품목에 대한 수출통제를 발표하고, 미국 방위 산업에 필수적인 다양한 핵심광물에 대한 제한 조치를 강화했습니다. 중국이 희귀광물, 희토류 광물 7종 등에 대한 수출통제 조치를 발표함에 따라, 이들 광물을 수입에 의존해 온 미국 자동차, 전자 등 산업에 빨간 불이 켜졌습니다.

중국 수출통제 희귀광물 품목 수입 현황(2023년 기준) 차례대로 품목, 중국 글로벌 생산 점유율, 총 수입 금액(U$백만)과 중량(톤), 대중(對中) 의존도 금액(U$백만)과 중량(톤)을 기재한 표. 1.텅스텐(산화·탄화) 81%, 134.5, 3,800, 85.3%, 85.4% 2.몰리브덴(괴·분말) 42%, 6.3, 105, 90.1%, 85.0% 3.인듐(괴·분말 등) 66%, 93.1, 377, 95.5%, 92.8% 4.비스무트(괴·분말) 80%, 0.35, 5.9, 93.5%, 95.8% 5.텔루륨 67%, 0.39, 3.2, 52.9%, 61.2%

핵심 희귀광물의 중국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역시 수출통제 조치에 공급망 혼란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한국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월 5일 ‘산업 공급망 점검회의’에서 중국의 희귀광물 수출통제에 대한 대응 논의를 진행했는데요. 회의 내용에 따르면 한국은 중국의 희귀광물 수출 제한에 단기적 대응은 가능하나, 장기화 시 공급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텅스텐의 경우 한국 내 민간 재고와 50일 이상의 공공 비축량을 고려했을 때, 약 6개월분의 물량이 확보된 상황이며, 스크랩 재활용을 통한 일부 생산으로 단기적 대응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텅스텐의 대중 수입 의존도는 2024년 기준 85.4%로 높은 편이므로 수급 동향을 예의 주시하면서 대체 수입처 발굴을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몰리브덴은 공공 비축 물량을 포함해 3개월 이상의 재고가 확보돼 단기 대응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2024년 기준 몰리브덴의 대중 수입 의존도가 85%로 수출 제한이 장기화되면 공급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2023년 기준 한국이 중국에 이어 글로벌 생산량 2위인 인듐을 비롯한 비스무트, 텔루륨은 국내 생산을 통해 대응이 가능해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납 제련의 부산물인 비스무트는 국내 기업이 생산 중인 광물로 수급 차질 시 국내 대체 조달 가능하며, 텔루륨 역시 국내 생산 중이고 캐나다 등에서 대체 수입도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소재 패권 전쟁에서 한국의 생존 전략은?

한국은 소재 패권 다툼의 전개를 지켜보면서 장기적 대응 전략을 만들어가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중국을 대체할 만한 수입 대체 국가를 찾아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수급 안정화 전략이 우선 되어야 합니다. 일본의 경우 자원개발 전문 독립행정법인인 에너지금속광물자원기구(JOGMEC)가 지질 탐사 등 기술 및 정보지원은 물론, 민간 기업과 협력하여 해외 광물 자원 개발을 주도하고 출자와 채무보증 등 자금 지원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를 벤치마킹해 민∙관∙공 협력을 바탕으로 해외 자원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습니다. (관련 기사 바로보기)

또한, 자원 확보와 함께 폐자원 재활용 기술, 재자원화 기술 확보도 필요합니다. 희귀금속 활용 후 유용자원 회수기술 R&D를 국가 차원에서 적극 지원해 공정 후 남은 잔여물과 스크랩을 재자원화한다면, 효율적인 자원 관리로 희귀광물의 일정 부문을 자체 수급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희귀금속의 효율적인 제련∙정련∙생산 기술 개발을 바탕으로 고순도 희귀금속 생산 및 생산량을 높여 자급률을 높이는 방법도 강구해야 합니다.

자원 확보를 둘러싼 글로벌 패권 경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첨단 산업과 국가 경제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전략 자원의 안정적인 확보와 효율적 활용을 위해 종합적이고 선제적인 대응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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